뼈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뼈를 깍는 고통, 부모 등골을 빼 먹는다, 뼈 때리는 논평, 언중유골, 뼈대 있는 가문….

뼈는 몸을 세우고 지탱하는 구조물이고, 뇌, 심장 등 중요기관들의 보호막이며, 칼슘 등 무기질을 저장하고, 적혈구 백혈구를 생산하는 생명활동을 활발히 하는 기관이다. 콜라겐 등의 교원섬유 그물눈에 칼슘염과 단백질이 촘촘히 채우고 있어서 가볍고 깨지기 쉬우면서도 의외의 탄력성을 가진 기관이다. 뼈는 골기질을 보태는 조골세포와 묵고 낡은 골지질을 청소하는 파골세포의 활동이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 건강하다.

성장기엔 조골세포가 파골세포보다 활성 있어서 골량은 많아지지만, 중년 이후엔 파골세포가 조골세포를 앞질러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이 생기게 된다. 혹시라도 당신이 여성이고, 나이도 있고,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아왔거나, 갑상선 약을 복용한 지 수년이 되었거나, 갑상선 기능항진증이거나, 신장이 약해져 있거나, 오랫동안 실내에서만 일하거나, 흡연 과음을 자주하거나 저체중이거나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골밀도 검사는 필수이고 뼈를 세우는 노력과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어르신들의 출입이 많은 약국이라 골다공증약 처방도 많다. 비타민D, 칼슘염제, 파골세포가 준동하지 않게 막아주는 호르몬요법과 비스포스포네이트계, 란클리간드제와 조골세포가 잘 활동하도록 돕는 부갑상선호르몬제 등이다. 이 중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아침 식사 30분~1시간 전에 물 가득 한 컵으로 복용하고 식사 전까지 다시 눕지 않는 것을 잘 지켜야 약물로 야기되는 식도염을 예방할 수 있다. 칼슘제는 마그네슘제나 철분제와 동시에 복용할 때 흡수를 서로 방해 할 수 있으므로 따로 먹어야 한다. 당신이 나이 들어 누군가의 부축을 받아야만 하고 낙상이나 골절이 두려워 시원스레 걸음을 떼기 힘들면 삶이 얼마나 위축되겠는가? 한두 해로 효과적으로 끝나지 않는 뼈 치료! 예방이 가장 중요한 치료인 셈이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뼈의 구성인 칼슘, 콜라겐과 같은 교원섬유 원료를 잘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며, 칼슘의 흡수를 돕기 위해 비타민D도 필수로 챙겨야 한다. 운이 좋게 유전적으로 ‘뼈대 있는’ 가문에 태어났더라도 당신은 그 가풍을 잘 유지하기 위해, 흡연을 삼가고 과음을 피하고 커피를 줄이고, 뒹굴거리지 말고 운동을 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오래 서 있는 게 힘들어지고 차츰 앉아 있는 것도 힘들어 점점 지면과 가까운 생활을 하게 된다면 뼈도 그렇게 같이 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뼈가 지탱하지 못하면 건강도 무너진다.

김선화(천일약국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