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양제 원기소

“프로틱스 줘 봐”

첨 들어보는 약? 어르신들 물음이니 어서 번역기를 돌려봐야지.

‘프로바이오틱스?’

그렇지! 언제부터 정장제가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영어로 대체되어 회자되어서 발음하기도 기억하기도 어려운 이 말이 대세가 되었다. 정장제의 연원을 따라 올라가보면 원기소란 약을 만나게 된다. 1955년 창경원에서 개최된 해방 10주년 기념 산업박람회에 출품되어, 1956년 본격 시판된 약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60~70년대에 어린이들에게 결핍되기 쉬웠던 필수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건강보조식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주전부리가 흔하지 않던 시절 콩가루, 미숫가루 같은 고소함과 흔치 않은 단맛에 끌려 한꺼번에 몇십 개를 먹고 어른에게 들켜 등짝을 맞던 50~60십 대들의 추억의 영양제다.

 

 

1980년대 중반 서울약품공업의 부도로 생산이 중지되어 한 세대를 사랑받던 원기소는 20여 년 동안 약국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2005년 과거 서울약품공업에서 근무했던 이들이 서울약품이라는 신 법인을 설립하고 2012년경부터 ‘원기쏘’로 이름을 바꾸어 재생산하고 있다.

 

원기소는 보리 분말에 황국균을 접종해 발효시킨 것으로 식혜에 쓰는 엿기름처럼 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 같은 효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고, 보리에 다량 함유된 식이섬유와 베타글루칸의 작용으로 변비에도 좋다. 물론 소량이지만 ‘프로바이오틱스’인 락토바실루스스포로게네스균도 들어있다. 추억의 원기소는 여러 고비를 거쳐 오늘까지 진화를 거듭해 소화효소제 따로, 유산균제 따로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약국 진열장에 놓였다. 소화효소제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베*제, 훼*탈 등이고, 유산균제는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파라바이오틱스로 끝없는 변주를 하고 있다.

 

 

60~70년대 원기소가 자리했던 ‘TV다이’ 그 자리에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신하여 전 국민 영양소가 되어있다. 1908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러시아 미생물학자 메치니코프는 ‘생명연장’이란 논문에서 장 속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숙변 물질이 인체에 독소로 작용하여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주장하며, 유산균 발효유를 일상으로 마시는 불가리아 지방에 장수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근거로 유산균 발효유의 섭취가 수명을 늘려준다고 했다. 이런 발견에 근거해 프로바이오틱스의 연구와 상품화는 엄청난 진화 중이다. 그래서 오늘 ‘프로틱스’를 찾는 어르신의 물음도 답이 금방 찾아진다.

“프로틱스 줘 봐”

첨 들어보는 약? 어르신들 물음이니 어서 번역기를 돌려봐야지.

‘프로바이오틱스?’

그렇지! 언제부터 정장제가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영어로 대체되어 회자되어서 발음하기도 기억하기도 어려운 이 말이 대세가 되었다. 정장제의 연원을 따라 올라가보면 원기소란 약을 만나게 된다. 1955년 창경원에서 개최된 해방 10주년 기념 산업박람회에 출품되어, 1956년 본격 시판된 약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1960~70년대에 어린이들에게 결핍되기 쉬웠던 필수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건강보조식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주전부리가 흔하지 않던 시절 콩가루, 미숫가루 같은 고소함과 흔치 않은 단맛에 끌려 한꺼번에 몇십 개를 먹고 어른에게 들켜 등짝을 맞던 50~60십 대들의 추억의 영양제다.

 

1980년대 중반 서울약품공업의 부도로 생산이 중지되어 한 세대를 사랑받던 원기소는 20여 년 동안 약국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2005년 과거 서울약품공업에서 근무했던 이들이 서울약품이라는 신 법인을 설립하고 2012년경부터 ‘원기쏘’로 이름을 바꾸어 재생산하고 있다.

 

원기소는 보리 분말에 황국균을 접종해 발효시킨 것으로 식혜에 쓰는 엿기름처럼 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 같은 효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고, 보리에 다량 함유된 식이섬유와 베타글루칸의 작용으로 변비에도 좋다. 물론 소량이지만 ‘프로바이오틱스’인 락토바실루스스포로게네스균도 들어있다. 추억의 원기소는 여러 고비를 거쳐 오늘까지 진화를 거듭해 소화효소제 따로, 유산균제 따로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약국 진열장에 놓였다. 소화효소제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베*제, 훼*탈 등이고, 유산균제는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파라바이오틱스로 끝없는 변주를 하고 있다.

 

60~70년대 원기소가 자리했던 ‘TV다이’ 그 자리에 프로바이오틱스가 대신하여 전 국민 영양소가 되어있다. 1908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러시아 미생물학자 메치니코프는 ‘생명연장’이란 논문에서 장 속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숙변 물질이 인체에 독소로 작용하여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주장하며, 유산균 발효유를 일상으로 마시는 불가리아 지방에 장수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근거로 유산균 발효유의 섭취가 수명을 늘려준다고 했다. 이런 발견에 근거해 프로바이오틱스의 연구와 상품화는 엄청난 진화 중이다. 그래서 오늘 ‘프로틱스’를 찾는 어르신의 물음도 답이 금방 찾아진다.

 

김선화(천일약국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