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코로나를 이기는 자기애

오미크론이 온 나라를 휩쓸고 병원으로, 약국으로 환자들을 모셔온다. 통계로만 전 국민의 1/4이 편찮으시다니 20년차 개업약사로 처음 겪는 일이다. 종합감기약이 동나고, 조제용 감기약도 매일 재고를 챙겨야 하는 긴장 속에 한 달여를 보내고 있다. 환자가 많아져 맘이 아프다. 치명률이 확 낮춰졌다지만, 지난주엔 사돈어른께서 흡인성 폐렴에 코로나 확진으로 고생하시다 입원 일주일만에 돌아가셔서 충격이었다. 이렇게 온 나라가 아프다. 그래도 한차례 오미크론으로 고생하면 다 끝날 줄 알았다. 오미크론 요 녀석 뒤끝이 장렬한 아이다. 탈모가 왔다는 30대 여성 직장인,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50대 언니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서 마스크 쓰기 어렵다는 분, 기침이 시도 때도 없이 나와 눈치 보인다는 분, 불안하고 우울하다는 분…. 결코 사소하지 않는 불편한 증상들이 2주 3주… 어떤 경우엔 1년 이상.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는 우리 세포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지들 유전자에 딱 맞게 스스로를 복제해낸다. 생물의 원초적 본능이라는 자손 번식을 남의 돈으로 다 해내고는 무한 반복으로 세포를 넘나드는데, 우리 몸이 그 꼴을 봐줄 수 없다. 우리 몸은 외부 침입자를 대해 항체를 만들거나, 이미 감염된 세포를 찾아 없애는 면역반응 일으킨다. 백신을 맞으면 항체를 미리 만들어두고, 감염된 세포를 찾을 수 있는 면역세포를 준비해 놨다가 실제 감염시에 발 빠르게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이다, 단 한 번의 백신으로 평생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요즘 상황을 보면 코비드19는 3차를 맞고도 감염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나보다.

 

이제는 오미크론에 걸리더라도 안전하고 빠르게 낫고 후유증 안 남기는 방법으로 전략을 바꿔하 한다. 누구나 아는 답은 면역력을 키워놓는 것! 면역이 약하면 백신부작용도 생기고, 오미크론 감염도, 감염 후 증상도 심해지고, 회복도 더디고 후유증도 오래가기 때문이다. 그럼 홍삼? 버섯? 프로폴리스? 비타민D? 다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장 우선하는 것은 잠을 많이 자두는 것, 나쁜 음식을 피하고 영양 있게 잘 먹어두는 것,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한테 너무 가혹하게 일을 시켰다면 좀 관대해지자. 단 몇 주, 몇 달이라도 몸에 관심을 집중하고 스스로 근사하게 양육해보자.

 

김선화(천일약국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