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딸기' 출하 현장을 가다

 

 

딸기는 삼례 대표 농산물이면서 완주 9품에 들어가는 완주를 대표하는 농산물이기도 합니다. 완주와 삼례를 대표하는 딸기에 대해 알아보려 삼례농협 딸기 선별장에서 유희문 과장님을 만났는데요. 덕분에 평소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풀 수 있었습니다.

 

요즘 삼례 관내에 들어서면 달큰한 딸기향이 가득한데요. 삼례에서 약 300가구 정도 딸기 농사를 짓는다고 해요. 이중 50가구 정도 농협을 통해 출하를 하고 있고, 나머지는 직접 공판장이나 로컬푸드 매장에 내거나 가판 등으로 소득을 올린답니다.

 

생각보다 많은 농가가 딸기 농사를 짓고 있었는데요. 딸기 농사는 열다섯 달 동안 짓는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일 년 내내 쉼 없이 바쁘게 움직여야 해요. 3월부터 육묘장에서 모종을 키워 8, 9월에 재배동으로 옮겨서 정식을 하고 가을 동안 꽃을 올리고 열매를 맺어 빠르면 11월부터 이듬해 5, 6월까지 수확합니다. 듣기만 해도 숨가쁜 바쁨이 느껴지는데요.

 

 

 

이름만으로도 피곤한 새벽딸기를 출하하기 위해 농가에서는 새벽 3시부터 딸기를 딴다고 해요. 7시나 늦어도 7시 30분에는 선별장에 그날 수확한 딸기가 모두 도착하고 10시에는 포장이 완료되어 서울로 출발을 합니다. 점심 무렵 서울 매장에 도착한 딸기는 오후에 진열을 마치고 당일 판매된다고 해요. 일을 시작하는 시간이 빨라 일반 딸기에 비해 두세 배 힘들 것 같은데요. 굳이 ‘새벽딸기’를 출하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유희문 과장은 “보통 딸기 선별장을 4월 20일까지 운영 하였어요. 그런데 딸기는 5월, 6월에도 출하가 됩니다. 농협에서 농가들의 딸기를 유통시키지 않으면 농협 선별장을 통해 출하하던 농가들이 공판장으로 출하를 하게 되고 그러면 공판장에 물량이 많아져서 가격이 폭락해요. 새벽딸기를 하면 선별장을 5월 20일 정도까지 운영을 하니까 가격 폭락을 막을 수 있는 거죠. 이것은 농협에 출하하는 농가뿐만 아니라 일반 농가를 위해서 해야 하는 농협의 고유업무에요. 농협이 농가를 보호해야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당일 수확해서 당일에 판매가 이뤄지니 신선도가 높습니다. 신선하니까 당연히 금액도 높게 책정되고요. 농가가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으니까 힘들어도 하는 거에요.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서 하는 거죠.”라고 말하며 웃으시는데 살짝 감동이 되더군요.

 

‘새벽딸기’를 출하하는 이종규씨는 “새벽딸기가 힘들죠. 그래도 내가 새벽딸기를 해야 공동체에 유익이 되니까 하는거죠.”라고 말하실 때는 감동이 쓰나미로 밀려오며 소름이 돋더군요. 농업과 농촌에 헌신한 분들이 있다는 것과 공동체를 위해 새벽잠을 반납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했어요.

 

'새벽딸기'는 언제부터 시작 했을까요? 유희문 과장은 "새벽딸기는 전에도 조금씩 간헐적으로 했었는데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19년 현 강신학 조합장이 취임하면서 출하시기를 연장하여 농가소득을 높이고 4, 5월 딸기 가격폭락을 막기 위해 전략적으로 운영하면서"라고 하더군요. 농산물 유통을 전략적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 농업과 농촌의 미래는 밝아 보입니다.

 

예쁘게 꽃단장하고 서울로 떠난 딸기들이 도시민들에게 큰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 예쁜 딸기에는 농업과 농촌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긍지와 열정, 사랑이 담겨 있으니까요~^^

 

손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