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완주 체험, 봉동 로컬투어

봉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준비한 완주 로컬투어 모델

 

 

 

완주군에는 이미 잘 알려진 관광자원들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시점에 봉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로컬콘텐츠연구소가 주관해서 진행한 봉동 로컬투어 프로그램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봉동지역 특성을 잘 살려 관광 콘텐츠로 탄생되었는데요. 그 과정을 소개하면서 향후 활용 방안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봉동 알아보기

 

로컬콘텐츠연구소에서는 완주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봉동 로컬투어 프로그램 개발 교육 과정’을 개설했습니다.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수강생을 모집하고, 봉동의 역사, 생태, 건축 전문가를 초빙해서 강의를 듣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투어 코스를 어떻게 짜는 것이 좋은지 고민해서 답사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습니다.

 

 

첫 강의에서는 봉동 역사에 관해서 공부했습니다. 박대길 박사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봉동의 지리적인 특성과 정체성에 관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봉동(鳳東)의 지명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탄생되었습니다. 당시 봉상면(鳳翔面)과 우동면(紆東面), 창덕면 일부, 익산군 우북면 일부가 합해져 봉동이 되었습니다.

 

 

봉동에서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유적 조사 결과를 가지고 추정할 수 있는데요. 둔산리2 유적의 경우 4만 년 전에서 1만 년 전으로 보고 있는 후기 구석기시대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그 시기부터 봉동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봉동 역사 관련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중에서 동학 관련해서 구미리 전봉준 장군 태생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인물에 관한 이야기들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 생태 관련 강의는 현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성훈 생태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고산 어우보에서 시작해서 양화교까지 이동하면서 만경강의 텃새와 철새를 관찰했습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겨울 철새들이 만경강을 찾아오기 시작했는데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호사비오리와 같은 귀한 철새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양화교 주변은 천연기념물인 수달 서식처로 알려진 곳입니다. 물새들도 많이 찾아와 노는 장소이기 때문에 새들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최근 만경강의 생태 조건이 좋아지면서 여러 곳에서 수달 서식지가 확인되고 있어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수달은 봉동의 소중한 생태자원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다음 찾아간 곳은 앞대산입니다. 앞대산은 만경강과 접하고 있는 작은 산봉우리인데요. 만경강 물줄기가 앞대산에 가로막혀 방향을 꺾어 흐르는 지점입니다. 봉동 지형에 지대한 영향을 준 산이지요. 상장기공원 앞을 지나는 멍에방천도 앞대산이 만들어 준 산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앞대산에는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종 2급인 수리부엉이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직접 관찰을 하지 못했지만 소중한 자원이 살고 있는 곳을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꼈습니다.

 

 

세 번째 강의는 강미현 건축사와 함께하는 봉동의 건축 문화였습니다. 주제는 ‘봉동으로 떠나는 카페 건축 기행’으로 정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진행하는 강의이기 때문에 범위를 좁혀서 사례 공부 개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최근 예쁜 카페들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봉동에도 꽤 많은 카페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몇 곳을 집중 소개해 주었습니다.

 

 

요즘은 ‘카페 투어’는 여행 트랜드의 하나이기 때문에 로컬투어 관점에서 필히 관심을 가져야 되는 부분입니다. 카페의 경우 취향이 구분되겠지만 커피가 맛있는 집, 지역의 특성을 살린 집, 예쁜 집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지역의 특성을 잘 살린 카페의 경우 한옥을 리모델링해서 예스러움을 살리고, 봉동 지역의 특산물인 생강을 활용한 차를 제공하는 것이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봉동으로 떠나는 카페 건축 기행’을 통해서 건축을 주제로 투어하는 것도 가능하고, 건축과 카페를 결합한 투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동 투어 프로그램 개발

 

 

봉동의 역사, 생태, 건축문화 등에 관한 강의를 통해서 어느 정도 봉동의 현황과 특성을 파악하고 나서 손안나 로컬콘텐츠연구소 대표와 함께 봉동 투어 프로그램 개발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자신이 방문했던 장소 중에서 좋았던 곳들을 리스트 했습니다. 수강생들이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보니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제출된 내용을 관련된 것끼리 모아 분류한 결과 여러 코스를 고려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실습 시간에 나온 자료와 수집된 정보를 활용해서 로컬큐레이터들이 구체적인 답사 코스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루트를 크게 2개로 분류했습니다. ‘만경강 생태 연계 루트’와 ‘만경강 인문학 연계 루트’입니다. 각 루트별로 세부 코스 설계도 진행했습니다. ‘만경강 생태 연계 루트’를 활용해서 상장기 마실길, 생강골 마실길, 멍에방천 마실길, 구만보 마실길, 봉동인락 마실길 등 5개 답사 코스를 만들었고, ‘만경강 인문학 연계 루트’를 활용해서는 원구만 마실길, 구미리 마실길, 은하리 마실길, 둔산리 마실길, 제내리 마실길 등 5개 코스로 정리했습니다. 루트와 코스 자료를 활용해서 여행지도까지 만들어 봉동 투어 가이드북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봉동 투어 가이드북 활용

 

봉동 투어 가이드북에는 봉동의 역사, 생태 자료와 함께 ‘만경강 생태 연계 루트’ 5개 답사 코스, ‘만경강 인문학 연계 루트’ 5개 답사 코스 정보와 여행지도가 담겨 있습니다. 이 자료를 활용해서 봉동 관광을 활성화시킬 방안을 찾아야겠습니다. 또한 봉동 로컬투어 프로그램을 모델로 해서 완주군 각 읍면에서도 이런 작업을 추진해서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