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희귀식물 낙지다리

신천습지에는 '낙지다리'라는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조선식물향명집”에 의하면 낙지다리는 줄기 끝에서 갈라지는 꽃가지가 낙지다리처럼 생겼고, 이 줄기에 나란히 달린 꽃이 낙지다리의 빨판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초봄엔 연초록의 신선함과 여름엔 황백색의 부드러움, 가을엔 붉은빛의 아름다움으로 그 빛을 드러낸다. 자생지 보호가 절실히 요구되는 법정 보호종이며 한국 희귀식물 중 약관심종이다. 낙지다리는 세계적으로 2종류뿐이고, 이중 우리나라에 1종이 있다. 낙지다리는 연못이나 도랑 등 습지에서 주로 자란다. 

 

<낙지다리, 사진 김성주 기자>

 

만경강 신천습지는 하중도가 아름다운 곳으로 낙지다리가 자라고 있다. 신천습지를 살피며 걷다보면 어렵지 않게 낙지다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낙지다리의 빨판처럼 보이는 씨앗 집에 가루 같은 씨앗이 지금도 만경강에 뿌려지고 있다. 낙지다리는 가을이 되면 카로티노이드, 안토시아닌 성분이 드러나며 노란빛과 붉은빛의 예쁜 모습으로 물든다. 낙지다리의 뿌리는 약용하는데 뿌리에서 짜낸 물은 부스럼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전초(全草, 꽃, 잎, 줄기, 뿌리 등을 모두 갖춘 풀 한 포기)는 차근채(扯根菜), 수택란(手澤蘭)이라 하여, 몸의 혈액순환이 안 되는 여성들에게 발생하는 생리불순에 도움이 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신천습지 드론 사진 박부승 기자>

 

생태란 생물이 자연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습으로 생명체와 환경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공생, 공존, 기생 등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주변 환경은 물론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한다. 생태계는 상호작용하는 유기체와 영향을 주고받는 미생물 환경을 묶어 부르는 역동적인 복합체로 혼돈 속에서 자기 질서를 만들어 간다. 자연과 인간은 분리되어 따로 살 수 없다. 생태계의 일원으로 상호 작용하며 살아가야 한다. 자연과 인간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 개발과 발전과 성장이란 이름이 ‘기적’이란 외투를 입고 만경강을 헤집어 놓고 내장을 들어내도록 하는 일은 아니어야 한다. 한번 파괴된 강과 자연은 쉽게 회복되지 않기에, 후손에게 빌려 쓰고 있는 이 산하를 아름답게 물려주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