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고산면 어우보에서 시작되는 대간선수로는 익산을 거쳐 군산 옥구저수지까지 가는 63km나 되는 물길이다. 1922년 완공된(준공식 1923년) 대아저수지와 같은 시기에 정비되어 대아저수지에서 공급된 물을 익산과 군산 지역 들판으로 보내는 역할을 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능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고 오히려 처음 목적과는 달리 완주 지역 들판을 적시는 역할이 추가되었다. 지나온 과정을 돌아보면 대간선수로는 분명 완주를 포함한 익산, 군산의 소중한 농업유산임에 틀림이 없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부분인데 마침 대간선수로 연구 팀 답사 일정에 동행하게 되어 함께 돌아보았다. -고산면 어우보 어우취입수문 고산면 어우리 앞에 서서 고산면 소재지 방향으로 바라보면 만경강에 물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다. 보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강에 보를 설치해서 물을 가둬 농사철 농업용으로 사용해 왔었다. 시멘트가 없던 시절에는 강을 가로질러 나무 말뚝을 박아 물막이를 해서 한시적으로 사용했다. 어우보에는 대간선수로로 물을 공급하는 취입문(어우취입수문)이 있다. 어우취입수문을 빠져나온 물은 어우마을을 지난다. 대간선수로의 시작이다. 대간선수로 옆으로 난
완주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인 만경강사랑지킴이(회장 손안나)가 진행하는 생생문화재 활용사업 중의 하나인 만경강 야행에 참석했다. 만경강 삼례 구간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야행 행사이다. 토요일은 고정 일정이 있어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꼭 참석해 보고 싶은 욕심에 어렵게 일정 조정을 해서 참석할 수 있었다. 만경강 걷기와 비비정 예술열차에서 열리는 버스킹과 함께하는 치맥파티가 기대되었다. 걷기 좋은 만경강 벚나무 가로수 길 토요일 오후 5시 살짝 더위가 고개 숙이는 시간, 참가자들이 집결지인 비비정 주차장으로 속속 모였다. 모두 참가비를 내고 신청한 사람들이다. 만경강 야행 참가자들은 그만큼 완주의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겠다. 인원 체크를 마치고 행사 지원 차량을 이용해서 걷기 출발지인 삼례 하리교 앞으로 이동했다. 날씨가 덥지 않은 시기였다면 회포대교에서 출발해서 신천습지를 거쳐 하리교를 지나 비비정까지 걸을 수 있었는데, 요즘 날씨로는 무리라고 판단해서 하리교부터 비비정까지 걷는 것으로 코스를 조정했다고 한다. 하리교 앞에 모인 만경강 야행 참가자 일행은 만경강사랑지킴이 손안나 회장의 해설을 들으며 만경강을 걸었다. 하리교에
삼례문화예술촌은 2013년 개관해서 만 10년이 지났다. 개관하던 해 국가등록문화재로도 등록된 삼례문화예술촌은 이제는 삼례의 관광지에서 전라북도 대표 관광지로 발전되었다. 삼례문화예술촌에서는 그 명성을 한여름에도 이어가기 위해 7월 7일 시작해서 9월 23일까지 매주 금요일, 토요일 야간 플리마켓‘삼례 夜(야) 놀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례 夜(야) 놀자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진행하는 야간 플리마켓 행사인 ‘삼례 夜(야) 놀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플리마켓 외에도 푸드트럭 & 시원한 맥주 존, 감성 공연, 야경 스탬프 투어, 영화 상영 등의 행사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시 ~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플리마켓은 삼례문화예술촌에 사전 신청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나만의 1일 마켓을 운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플리마켓은 삼례문화예술촌으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아주 많은 셀러가 동시에 참여할 수는 없다. 소수의 셀러가 자신들만의 독특한 상품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이끈다. 7월 22일 플리마켓에서는 여름에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옷, 편안한 신발, 모자, 가방, 스카프 등 멋을 내는 데 도움이 되는 상품이 주류를 이루었
꼬리명주나비 신천습지에는 예쁘게 날아오르며, 부드럽게 날개짓하는 꼬리명주나비가 살고 있다. 꼬리명주나비는 제비의 꼬리 같은 긴 꼬리와 명주 비단의 색 무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한국 고유종이다. 한국의 나라 나비(국접, 國蝶)로 지정하려고 했던 나비이며 국가적색목록 ‘취약종(VU)’으로 분류되어 보호되고 있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 레드리스트에서는 미평가(NE)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꼬리명주나비는 국외 반출승인 자원이다. 예전에 일본 나비수집가가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몰래 빼돌려 이주시켰던 나비다. 처음엔 나비만 옮겨갔다가 실패하고 다시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까지 옮겨가 일본 나비목록에 포함되었다. 먹이식물이 없으면 꼬리명주나비는 생존할 수 없다. 꼬리명주나비 애벌레 먹이식물은 쥐방울덩굴로 삼림청 희귀식물 약관심종(LC)으로 지정받아 보호되고 있다. 꼬리명주나비는 쥐방울덩굴이 꼭 필요하고 쥐방울덩굴을 보호하지 않으면 나비는 떠날 수밖에 없다. 인간의 편리대로 농약과 화학비료, 각종 오염물질과 플라스틱의 사용으로 쥐방울덩굴이 위협받고 있다. 꼬리명주나비 암컷 꼬리명주나비 수컷 필자는 신천습지에서 꼬리명주나비를 지속해서 관찰하고 있다. 만경강에서 꼬리명주
삼례는 만경강이 흐르고, 고산 어우보에서 시작된 대간선수로가 지나는 물의 도시입니다. 삼례를 풍요롭게 하는 물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한 번쯤 궁금증을 갖게 되는데요. 질문에 관한 답을 얻기 위해 만경강과 대간선수로 수원지인 대아저수지, 경천저수지, 황등제를 찾아보았습니다. -대아저수지 만경강과 대간선수로는 고산면 어우리에 있는 어우보에서 갈라집니다. 본류는 만경강 물길을 유지하고, 일부는 어우보 제수문을 통해서 흘러 대간선수로가 됩니다. 고산 어우보에서 만경강을 거슬러 올라 먼저 만경강의 수원지인 대아저수지를 찾았습니다. 대아저수지 댐 입구에는 한국농어촌공사 대아호 관리소가 있습니다. 관리소 2층 자료실에는 대아저수지 관련 기록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아저수지 구 댐 작업 과정을 기록한 사진은 귀한 자료였습니다. 관리소 주차장 바로 옆에는 대아저수지 기념비가 우뚝 서 있습니다. 기념비 글씨는 강암 송성용 선생이 썼습니다. 기념비 뒤쪽이 1922년에 완공된 대아저수지 구(舊) 댐이 있는 곳입니다. 구 댐은 지금의 댐이 생기면서 물에 잠겨 있지만, 저수율이 40% 정도로 낮아지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당시 대아저
흑삼릉 (한약명 : 삼릉) 흑삼릉이란 이름은 한자어 黑三綾(흑삼릉)에서 유래한 것으로 뿌리 부위가 검은색이기에 붙은 이름이다. 꽃말은 ‘존재의 따스함’이다. 멸종위기종이나 위기종은 아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자생지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에 직면할 취약한 식물을 취약종(Vulnerable/VU)이라고 한다. 흑삼릉은 우리나라 희귀식물로 그중에 취약종으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식물이기도 하다. 아시아, 유럽 및 북아프리카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1속 3종이 자생하며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군데군데 줄기가 나와 군집을 이루고 있다. 흑삼릉[학명: Sparganium erectum L.]은 흑삼릉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잎에 세 개의 모서리가 붙어있어 삼릉으로 불린다. 삼릉은 약재로 쓰이는 덩이줄기로 맛은 담담하나 씹으면 약간 쏘며 아린 맛이 난다. 특히 뿌리줄기를 삼릉(三稜), 다른 이름은 초삼릉(草三稜), 홍포근(紅蒱根), 호흑삼릉이라고 한다. 생약명(生藥銘)은 흑삼릉(黑三稜)이다. 주로 순환계와 각종 통증을 다스리며, 간경화에 효험이 있다. 두화가 잎겨드랑이에 달리는 것이 긴흑삼릉(S. japonicum), 두화가 잎겨드랑이 위쪽에 달리고 잎이 가는 것이 좁은잎흑삼릉
크기가 작아 ‘쇠’부엉이 ‘쇠’는 ‘크기가 작다’의 순우리말로 ‘쇠부엉이는’ ‘작은 부엉이’를 뜻한다. 큰 부엉이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부엉이류 중 쇠부엉이보다 작은 종류가 많기에 왜 ‘쇠’라는 이름이 붙었는지는 의문이다. 어찌 되었든 쇠부엉이는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 철새로 하천 갈대밭이나 개활지와 같이 탁 트인 곳에서 저공 비행하며 쥐를 사냥한다. 올해 만경강 신천습지에는 회포대교에서 하리교까지 총 6마리의 쇠부엉이가 찾아와 겨울을 나고 있다. 신천습지 주변은 갈대나 물억새 군락이 꽉 들어차지 않아 활동하기 편하고, 쥐와 같은 먹잇감도 풍부해 많이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신천습지 국가지정번호판 위에 앉아 쉬고 있는 쇠부엉이, 쥐를 잡아 배불리 먹고 나서 쉴 때 자주 애용하는 자리다. 저공 비행하며 쥐를 찾는 쇠부엉이 갈대가 꽉 들어차지 않아 쇠부엉이가 사냥할 공간이 넓은 신천습지 쇠부엉이의 사냥 실력 매나 독수리처럼 부엉이도 맹금류에 속하기 때문에 시각이 좋은데 청각 또한 시각 못지않게 뛰어나다. 부엉이는 고막의 면적이 넓어 작은 소리를 잘 들으며, 귓구멍의 위치가 다른 새들과 달리 비대칭으로 형성되어있어 바스락거리는 쥐의 움직임 소리를
전와마을에는 거대한 팽나무 두 그루가 있었지만 한 그루는 2019년 여름 바람이 많이 불던 어느 날 쓰러져 버렸고 현재는 한 그루만 남아 있다. 대나무로 만든 딱총에 팽나무의 열매를 넣고 쏘면 ‘팽’ 소리가 난다고 해서 팽나무라고 부른다. 팽나무는 주로 서낭당의 역할을 하였다. 서낭은 마을 지킴이로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사당을 짓기 어려운 입지 조건일 때 마을 입구에 있는 커다란 나무를 서낭으로 삼아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셨다. 어쩌면 가난했던 전와마을도 사당을 지을 형편이 안 되어 마을 입구에 있는 이 커다란 팽나무를 서낭으로 모셨을지도 모른다. 팽나무가 있는 전와마은 앞에 있는 와리라는 뜻이고, 새터라고도 부르는데 새롭게 생긴 마을이라는 뜻이다. 2019년 태풍으로 쓰러진 팽나무 대신 어린 팽나무를 심어 놓았다. 노거수는 100년 이상 된 오래된 나무로 땅에서 약 1.2m 높이에 있는 나무의 둘레가 3m 이상인 거목으로 노수(老樹)· 노목(老木)· 고목(古木)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 주변의 노거수들은 마을의 역사와 전설, 고사를 담고 있으며 그들의 연륜으로 인해 신령한 존재였다. 주민과 함께 살아온 오래된 거목은 마을의 정신적인 지주였고, 제사를 지내는 터
오직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가창오리 에어쇼 겨울이 되면 전 세계 가창오리들이 한국에 모여든다. 모여드는 무리는 평균 30~40만 마리로 이들이 군무를 펼칠 시 엄청난 장관이 펼쳐진다. 이 가창오리의 집단 군무는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장면이다. 이처럼 가창오리는 대규모 무리를 이루어 활동하는 군집성이 강한 오리이기 때문에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먹이가 풍부한 곳을 찾아다니는 특성이 있다. 국내 가창오리 도래지 가창오리의 주식은 ‘벼 낙곡’인데 수십만 마리의 먹이와 잠자리를 감당하려면 강과 저수지, 기름진 평야가 넓게 형성되어야 하는데, 짚을 곤포로 말기 시작하면서 낙곡이 줄어 지금은 철새 먹이 주기 사업이 이루어지는 군산 하굿둑, 순천만, 창원의 주남저수지, 고창의 동림저수지가 주 도래지가 되어 그곳들을 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천습지에 가창오리 떼 출현!! 가창오리는 정해진 도래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겨울철 물이 얼어 먹이가 부족해지면 무리를 나누어 활동한다. 신천습지에 5만에 이르는 가창오리 무리가 찾아온 것도 군산 하굿둑과 만경강 하구의 물이 얼어서 활동하는데 제약이 따랐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가창오리는 커다란 강
신천습지에는 '낙지다리'라는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조선식물향명집”에 의하면 낙지다리는 줄기 끝에서 갈라지는 꽃가지가 낙지다리처럼 생겼고, 이 줄기에 나란히 달린 꽃이 낙지다리의 빨판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초봄엔 연초록의 신선함과 여름엔 황백색의 부드러움, 가을엔 붉은빛의 아름다움으로 그 빛을 드러낸다. 자생지 보호가 절실히 요구되는 법정 보호종이며 한국 희귀식물 중 약관심종이다. 낙지다리는 세계적으로 2종류뿐이고, 이중 우리나라에 1종이 있다. 낙지다리는 연못이나 도랑 등 습지에서 주로 자란다. <낙지다리, 사진 김성주 기자> 만경강 신천습지는 하중도가 아름다운 곳으로 낙지다리가 자라고 있다. 신천습지를 살피며 걷다보면 어렵지 않게 낙지다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낙지다리의 빨판처럼 보이는 씨앗 집에 가루 같은 씨앗이 지금도 만경강에 뿌려지고 있다. 낙지다리는 가을이 되면 카로티노이드, 안토시아닌 성분이 드러나며 노란빛과 붉은빛의 예쁜 모습으로 물든다. 낙지다리의 뿌리는 약용하는데 뿌리에서 짜낸 물은 부스럼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전초(全草, 꽃, 잎, 줄기, 뿌리 등을 모두 갖춘 풀 한 포기)는 차근채(扯根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