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문화도시 지정, 삼례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나? ​

“완주 문화도시 지정, 기적을 쏘았다…”

문체부에서는 지난 1월 7일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른 제2차 문화도시로 완주군과 경남 김해시, 인천 부평구, 강원 춘천시와 강릉시 등 5곳을 선정했다. 이번에 완주군이 문화도시로 지정된 것은 지자체 가운데 군 단위에서는 최초이고, 호남에서는 유일하다. 박성일 군수는 “완주군은 지역문화 시설이나 프로그램 구축을 평가하는 문체부의 지역문화지표 평가에서 2015년 군 지역 5위, 2017년 군 지역 3위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왔다. 이번 문화도시 선정은 지역문화 활동가와 행정, 의회 등이 합심해 이룬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어서 더욱 특별하다.”고 밝혔다.

▲구 삼례역 자리에 들어선 완주도시문화지원센터 (사진=변두리 기자)

 

문화도시 구축에 총 200억 투입

문화도시에 지정되면 국비 100억 원을 5년에 걸쳐 지원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자부담 100억 원을 더해 총 200억 원이 문화도시 구축에 투입된다. 군은 단순히 문화 영역에 지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로컬푸드와 사회적 경제,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문화도시 사업으로 파급효과 극대화할 계획이다. 군은 이를 위해 로컬푸드·소셜굿즈 사업의 경제적 영역과 문화브랜드 효과를 추가,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근린 문화공간과 경관, 환경 등의 재정비를 통해 주민 일상생활의 활력 증진에 집중한다.

문화도시 선정된 비결은 무엇일까?

완주군은 지난 2019년에 국내 25개 도시들과 경쟁해 문체부의 문화도시 예비도시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1년간 수행한 예비도시 사업성과를 평가받아 올해 초 12개의 도시 중 5개의 본 도시 선정에 포함됐다. 완주군이 이렇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과를 낸 데에는 무엇보다도 주민공동체의 역할이 컸다.

완주군에서 현재 활동 중인 주민 공동체는 총 436개로, 이 중에서 마을공동체가 112개로 가장 많고 아파트 공동체(74개), 지역창업 공동체(53개) 등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완주군이 533개 마을로 구성돼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마을의 무려 81.8%가 주민 공동체를 형성해 마을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군과 군의회의 조직적인 지원이 뒤따랐다. 박성일 군수는 “이미 작년 4월에 문화도시 지원조례를 제정했고, 문화도시추진위원회와 실무 추진기구인 문화도시지원센터 설립을 마쳤다.”고 한다. 특히 선정 기관인 문체부는 완주군 의회에서 제정한 <완주군 지역문화계 재난위기 구호와 활동 안전망 구축에 관한 조례>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한다. 이 조례는 실제 지역 문화인들이 오랜 협의를 통해 만들어 낸 것으로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

삼례의 문화 공동체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삼례 사람들은 이번 문화도시 지정에 삼례에 있는 도시문화지원센터가 실무를 주도했다는

사실을 알면 더욱 기쁠 것이다. 기자는 삼례의 주민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문화도시에 참여할 수 있는지 문윤걸 센터장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도시문화지원센터의 역할은 무엇인지?

“기존에는 중간조직(센터)이나 전문가, 행정이 주체가 되었고 주민은 수혜를 받는다는 개념이었어요. 그러나 우리는 그 반대로 주민이 직접 제안하고 센터는 터미널 역할을 하려 합니다. 다시 말해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센터에 제안하고, 센터는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지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나?

“그동안에는 보통 공모를 통해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공모기간까지 기다려야 하고, 아이디어라는 게 그렇게 기간을 딱 맞춰서 생기는 것도 아니다보니 불합리한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센터는 수시로 의견을 받습니다. 주민들께서 가진 생각을 도시문화센터에 알려주시면 저희가 일정 기간마다 ‘문화배심원단’을 통해 심사해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삼례에 도시문화지원센터가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하지 않을까?

“네, 물론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개방을 못 하고 있지만, 저희 센터는 주민들이 언제라도 찾아와서 소통할 수 있는 사랑방이 되고 싶습니다.”

변두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