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내 공방이 생겼어요”

청년몰 가죽공방 레가로

삼례시장 청년몰에는 가죽 공예 공방 <레가로>가 있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 공방 주인 허효정님은 한창 일을 벌여놓은 중이었다. 재단한 가죽들과 공예 도구들이 작업대 위에 어지러이 놓여 있었다.

 

 

“2019년 11월에 공방 문을 처음 열었어요. 원래는 삼례에 제 작업실을 두고 부업으로 시작했어요. 외부에서 주문 받은 것을 작업하고, 수업도 나갔어요.”

 

가방, 손지갑 등 여러 가죽 제품들이 매장을 채우고 있었다. 그중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폰케이스라고. 공방 주인은 가죽 제품만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가죽이 소재가 다양하잖아요.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제가 원하는 것이면 소품이든 뭐든 다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통가죽은 시간이 갈수록 낡아간다기 보다는 늙어간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매력이 있어요.”

 

어떤 제품이 만드는 데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 궁금했다. 아마 큰 가방 종류가 오래 걸릴 것 같았는데….

 

“제품 구조가 단순할수록 작업이 짧아요. 의외로 쇼퍼백이나 클러치 같은 가방 종류가 빨리 끝나요. 크기는 작아도 핸드폰 케이스는 카드, 지폐 칸 넣고 지퍼 돌려 달고 하면은 꼬박 이틀 걸리기도 해요.”

 

짧게 걸린다는 가방도 재단하고 박음질하느라 꼬박 하루는 걸린다고 한다. 역시 가죽 공예는 느리고 손이 많이 가는 기술이었다.

 

“저도 문화센터에서 처음 가죽 공예를 배웠어요. 그러다 주변 분들이 부탁하는 거 하나씩 만들어 드리기 시작해서 지금은 여기까지 왔어요.”

 

취미로 시작해서 지금은 기술자이자 사업가로 자리잡은 허효정 사장님의 표정이 무척 밝았다.

 

변두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