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완주삼례 딸기 대 축제가 지난 3월 17일부터 3월 19일까지 삼례농협 뒤 공영주차장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4년 만에 개최된 완주군의 첫 번째 축제가 방문자 6만 명, 딸기 매출 1억 5만 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축제 기간에 팔려나간 딸기는 약 15t이다.
이번 축제 기간 중 완주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회장 박종인)에서는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역행사가 관광객 유치와 주민 소득증대에 얼마나 이바지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완미모(완주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박종인 회장은 설문조사를 하는 목적이 “설문조사를 통하여 더 좋은 지역행사를 만들 수 있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 참여자는 445명으로 완미모(완주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에서 설문지와 기념품을 준비하고, 삼례주민자치위원들이 설문을 진행했으며, 마을신문 삼례사람들에서 설문 결과를 분석하였다.
방문자는 남성보다는 여성의 비율이 높았으며 60대 이상이 32%를 차지하였다. 50대가 22%, 40대는 21%로 대부분 4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2, 30대 여성들은 아이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아이와 함께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 젊은 엄마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위해 주차장 근처에 소규모 생태 놀이터나 에어바운스, 텀블링 등 조립식 놀이터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설문 참여자 중 처음 온 사람이 45%를 차지하고 있다. 정량적 대비가 어렵지만 기존 방문객 수보다 50% 이상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0회차까지 딸기축제 평균 방문자 수는 약 2만 명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올해 21회차는 방송에서는 4만 명을 잡고 현장 스태프는 6만 명으로 추산하였다. 평균으로 잡아도 5만 명 이상은 왔다. 2022년 삼례문화예술촌 방문자 66.934명이고, 술테마박물관 작년에 매표해서 관람한 인원은 40,580명입니다. 65세 이상은 무료입장이기에 무료관람객을 포함해서 약 5만 명이라고 잡아도 완주군 대표 관광지 1년 방문객이 3일 동안 삼례를 다녀간 셈이다. 행정에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해 준다면 딸기축제를 통해 지역이 활성화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문제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인원이 감소한 부분이다. ‘왜 다시 오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던지고 특별한 재미를 느끼지 못한 식상한 프로그램 때문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전국 어디서나 먹거리가 주제인 축제에서 같은 프로그램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딸기축제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수박축제에서 한다면 변별력이 없어지니 굳이 딸기 축제에 올 이유는 없다. 꾸준한 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어른을 위한 체험행사가 준비될 필요가 있다.
이번 딸기축제의 가장 큰 이변은 축제 관련 정보가 없다시피 했는데 방문객이 급증했고 응답자의 27%가 SNS를 통해 정보를 입수했다고 답했다. 다양한 채널을 검색해 봤는데 인스타에 답이 있었다. 완주군청, 전라북도, 전주시 등 공식 채널에 축제 관련 정보가 올라가 있는데 좋아요가 3, 400개씩이었고 전주 커뮤니티에서는 8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보통 좋아요 숫자에 곱하기 10을 하면 읽은 숫자라고 본다. 딸기 축제 정보가 인스타에 엄청나게 노출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딸기축제 관련 정보를 지인을 통해 얻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25%이다. 자발적 소문 마케팅 역시 SNS의 노출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유추한다. 이번 딸기축제는 현수막이 너무 늦게 붙었고, 어떤 체험을 할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가 부재하였다. 이런 부분이 시정된다면 내년에는 홍보가 부족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문객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판매 부스에서 평균 4만 원 정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2%가 딸기를 구매했고, 31%가 식사나 간식 등 먹을 것에 소비하였다. 축제장을 찾는 이유가 딸기를 사고 맛난 음식을 먹기 위해서임을 알 수 있다. 먹거리 부스가 2개였는데 하나는 전국적으로 축제장을 돌아다니는 외지인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설문 결과 지역 먹거리가 없었다는 지적과 음식이 엉망이라는 응답이 있었다. 관리가 안 되는 축제장 진입로에 있는 잡상인 근절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전주에 있는 청년푸드트럭협동조합 등과 연계하여 다양한 메뉴의 푸드트럭이 들어와 축제장과 주차장 사이에 배치해서 자연스럽게 연결통로를 만들어 잡상인이 자리를 잡을 수 없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
음료 소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3일 내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무료로 차 나눔 봉사를 했기 때문이다. 응답자 중 많은 분이 내년에 유지하면 좋은 프로그램으로 무료 차 나눔 봉사를 꼽았다. 지속하면 좋은 프로그램 1위이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주민들의 후원과 자발적 참여로 3일 내내 무료 차 나눔 봉사를 진행하였다. 물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한 자치위원들의 헌신 덕분에 딸기축제에서 마음 따뜻한 사랑을 나눌 수 있었다.
딸기 떡, 딸기케익 만들기, 딸기퐁듀 등 딸기와 관련된 체험이 인기 있었다. 설문결과 체험 소비가 저조하게 나타났는데 체험부스가 엄마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 같다. 미리 조정해서 겹치는 아이템이 없게 하고 되도록 완주지역 업체들에 기회를 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완주지역 커뮤니티에 먼저 부스 모집공고를 내는 배려를 하면 좋겠다.
그 외 여러 의견을 종합하면 ‘좋아요’, ‘감사해요’, ‘지금처럼 쭉~’ 등 칭찬을 하신 분들이 제법 있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희망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많은 분이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가족 프로그램, 어른용 체험 그리고 무료 체험을 요구하였다. 무료 체험은 기본적으로 예산이 넉넉할 때 가능하기에 행정에서 지원금을 넉넉하게 주시면 가능할 것이다. 그게 안 된다면 완주 공동체와 협약을 통해 주최 측에서 강사비만 지원해 주고 재료는 공동체에서 준비해 축제장에서 무료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등의 방법을 찾는 고민이 필요하다.
매일 4, 5시가 되면 딸기가 없어서 못 사신 분들이 있었다. 내년엔 농가에서 더 많이 참여 하여 먼 길 오신 손님들이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삼례시장 상인들이 축제장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드리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한다. 여러분이 축제장의 청결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였다. 먹거리 부스 옆에 그것도 축제장 입구에 분리수거도 안 된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다. 이 부분은 반드시 시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주차장 불만이 폭주하였는데 일요일에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아마도 경찰, 자율방범대, 직원분들의 안내가 잘 되었던 것 같다. 주차장은 충분히 확보된 것으로 보이는데 운영하는 효율성이 떨어졌던 것 같다. 내년에는 첫날부터 호흡이 척척 맞아서 오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축제 기간 중 가장 고생한 분들은 주민자치위원회, 경찰, 자율방범대, 삼례농협 직원들이다. 여러분의 보이지 않은 노고가 있었기에 삼례가 한 발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올해 딸기축제는 대성공이었다. 가장 큰 성공 요인은 탁월한 장소 선택이었다. 접근성 좋고 넓고 깨끗하여 부스에 참여하신 분들이나 방문객 모두 대만족이었다. 설문 자료를 잘 가다듬고 보완하여 내년엔 10만 명 찍을 수 있기를 바란다. 삼례농협 조합장 이하 직원들과 농가들, 주민들이 합심하여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운 결과에 박수와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