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비비정 일대 쇠부엉이 도래지가 입소문이 나 새 사진 명소가 되었으나 만경강 일대 쇠부엉이 도래지는 비비정뿐 아니라 김제 거전마을, 군산 수라 갯벌, 익산 목천대교, 전주 조촌동, 삼례 해전습지, 신천습지 등 나열하기에도 입이 아플 정도로 많다. 이처럼 많은 수의 쇠부엉이가 만경강을 찾는 건 하천 변 갈대와 물억새가 안정을 이루고 마을인가 주변으로 넓은 평야가 펼쳐져 먹이원인 쥐가 풍부하기 때문. 마을의 파수꾼 쇠부엉이 만경강 유역 쇠부엉이의 주 휴식처는 의외로 하천이 아닌 마을 가까이 있는 논밭 주변이다. 쇠부엉이가 출현하는 일부 구간들을 2주간 확인해보니 다수의 쇠부엉이가 늘 같은 자리 논두렁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3시 이후 하천으로 흩어지는 행동을 보였다. 만경강은 하천 수변 부가 잘 발달한 곳임에도 마을 주변에서 쉬고 있는 것을 볼 때 '거름 자리'의 유무가 핵심일 것으로 판단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해당 구역들 모두 잠자리 근처에 음식물을 버리는 거름 자리가 존재했고^^;; 거름 자리엔 쥐들이 꼬이니 그 주변에 쉴 곳을 찾는 건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배 따시고 쉴 곳이 보장되면 그곳이 집이 되고 보금자리가 된다.
고산천과 소양천이 합류하는 중요한 생태 거점 공간인 신천습지에 귀한 진객 혹고니[천연기념물, 멸종위기1급]가 찾아왔다. 그동안 신천습지를 포함 만경강 일대에서 확인 된 고니류는 큰고니[천연기념물, 멸종위기 2급]와 고니[천연기념물, 멸종위기 1급] 두 종류로 이번 혹고니 발견은 신천습지를 넘어 만경강 일대 최초 기록으로 이곳 신천습지가 지닌 가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해준다. 혹고니는 다른 고니류와 마찬가지로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오는 철새로 시베리아에서 찾아오는 큰고니, 고니와 달리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몽골에서 찾아온다. 원랜 강원도 경포호, 화진포호, 송지호, 청초호 등 석호에 매년 규칙적으로 찾아왔으나, 최근에는 20마리 미만의 소수 개체가 시화호, 영종도, 천수만, 낙동강 하구에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천습지에 찾은 혹고니는 어린 한 개체이지만 이번 방문을 기점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신천습지의 마스코트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