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 용전마을 논에 벼가 누렇게 익었다. 추수 직전이다. 묵직하게 고개를 숙인 이삭에서 팽팽한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모든 일에 때가 있다는 말, 그 무르익었던 순간들을 놓치지 말아야 했다는 생각이 새삼스러워진다. (사진=변두리 기자)
<제1코스 강따라 마을 걷기> 하리교-신천습지-회포대교 만경강이 삼례에 이르면 소양천, 전주천을 만나 넓고 느려진다. 삼례는 만강강이 가빴던 숨을 고르고 느긋하게 흘러가는 곳이다. 하리교를 건너 전주 쪽 강변을 걷다가 회포대교를 건너 돌아온다. 삼례의 아래쪽 경계면을 이루는 만경강을 따라 걷는 길이다. 10월 11일 ‘삼례 마을길 걷기’ 행사 첫 번째 날이었다. 월요일 오전인데다 비 예보까지 있었지만 완주와 전주, 익산에서부터 주민 20명이 하리교회에 모였다. 간간이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옷을 입고 하리교회 주차장을 출발했다. 만경강변으로 이어지는 하리 용전마을에는 들판에 벼들이 누렇게 익어 곧 추수기임을 알려 주었다. 올해는 추수가 일주일쯤 늦다는 얘기를 나누며 골목을 걸어갔다. 금새 비가 그쳤다. 낮은 담벼락 위로 감나무 가지가 늘어지고, 주황색 감에는 빗방울이 맺혔다. 해설을 맡은 손안나 선생님이 마을 가운데 있는 하얀 등대 같은 시설물 앞에 멈췄다. 예전에 만경강의 물을 끌어다 쓰기 위한 배수 시설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에 가보니 물을 모으는 시설의 흔적이 보였다. 용진경로당을 지나 길가에 핀 맨드라미의 아찔한 붉은 빛에 감탄하며
완주군에서 운영하는 청년거점공간이 삼례, 고산, 이서(10월 중 개관)에 있다. 그중 삼례 청년공간의 이름은 “완충지대”. 배터리가 떨어진 청년들이 몸과 마음을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위치는 삼례사거리 다이소 빌딩 4층이다. 가까이 우석대가 있어서 대학생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지금은 비대면 수업 기간이라 그나마 뜸하다고. 기자는 프로그램이 없는 틈을 타 완충지대를 운영하고 있는 이고수, 이연진 매니저를 만났다. 저도 청년으로 규정하는 나이(39세)를 넘었다. (아, 그렇게 안 보이는데) 그래서 오고 싶었는 못 왔어요. 이연진·이고수 매니저: 나이 제한을 두지는 않아요. 저기 문 앞에 나이를 써 놓기는 했는데 맨 처음에는 전 연령으로 다 열어놨었거든요. 아직 청년들이 많이 이용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청년공간으로 지은 건데 청년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고 코로나가 그때 확 심해질 때여서 아무래도 인원수 제한을 해야되는 상황이다 보니까 연령을 제한하게 되었어요. 불가피하게 된 측면이 있어요. 청년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코로나도 안정되면 전 연령으로 확대할 것 같아요. 지금도 청년이 아닌 분들이 왔다고 해서 문전박대하거나 그러지는
주민들은 로터리클럽에서 어느 기관에 물품을 기부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기사와 함께 로터리클럽 회원이 조끼를 입고 기부 물품과 함께 찍은 사진도 꼭 등장한다. 그래서 궁금하다. 로터리클럽은 어떤 곳일까? 늘 봉사를 한다니 어떤 사람이 회원일까? 그리고 로타리클럽의 ‘로타리’는 대체 무슨 뜻일까? 로타리클럽은 현재 전 세계에 회원이 120만 명에 달한다. 이러한 세계적인 조직의 시작은 1905년 미국 시카고의 변호사 폴 해리스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인, 사업가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평생 우정을 쌓아갈 수 있는 자리를 구상했다. 그리고 그 모임을 봉사단체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더 나은 미래를 찾아 농촌을 떠나 시카고에 정착한 젊은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들을 한데 모으면 어떨까? 그들도 나처럼 고향의 푸근한 인심에 목말라 있다면, 무언가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1905년 2월 23일, 폴 해리스와 광산 엔지니어이자 프리메이슨인 구스타버스 로어(Gustavus Loehr), 석탄 판매 사업가 실베스터 쉴리(Silvester Schiele), 그리고 양복 재단사 하이램 쇼리(Hiram Shorey)는 시카고 시
만경강사랑지킴이(회장 이현귀)는 10월 6일부터 13일까지 복합문화지구 누에 아트홀에서 제3회 만경강 생태사진전 <나무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세 번째 개최되는 사진전은 전라북도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만경강변 마을에 있는 200년 이상의 노거수와 보호수를 아카이빙한 결과물이다. 사진전을 기획하고 1년 동안 준비한 만경강사랑지킴이 이선애 씨는 “마을에 200년 이상의 나무가 있다는 것은 마을의 역사가 그만큼 오래되었다는 것이고, 그 세월 동안 나무는 오고가는 사람과 함께 한 우리의 과거이며 현재이고 미래이다. 만경강과 나무의 무한한 시간을 앵글 속에 담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래된 나무들의 실태를 확인하고 나무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풀어내는 작업이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나무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 사진전에는 15명의 주민 작가가 참여해서 나무와 시간, 나무와 사람, 나무의 특징을 주제로 잡아 지난 3월부터 주기적으로 나무를 찾아 관찰하고 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47점의 작품으로 탄생해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만경강사랑지킴이 총무 손안나 씨는 “완주군에
"삼례 마을길 걷기" 프로그램이 오는 10월 11일부터 11월 8일까지 5주 동안 월요일 10시에 열린다.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가 주최하는 <완주문화치유학교>의 일환으로 삼례사람들이 주관한다. 삼례, 하면 대개 비비정이나 문화예술촌 등 많이 알려진 곳 위주로 방문하기 마련인데 이번에 준비한 "삼례 마을길 걷기"는 후정리, 삼례리, 하리 등 삼례의 숨겨진 구석구석을 다녀볼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신청은 삼례사람들(010-6525-2029)로 하면 된다. 1코스(10월 11일) 강따라 마을 걷기 만경강이 삼례에 이르러 소양천, 전주천과 만나 가빴던 숨을 고르고 느긋하게 흘러가는 풍경을 보며 걷는다. 삼례의 아랫쪽을 감싸고 흐르는 만경강을 따라가는 코스이다. 신천습지 둘레길--하리교--회포대교--하리교 2코스(10월 18일) 후정리 마을 걷기 후정리는 마을 뒷산에 정자나무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호남평야의 일부인 삼례평야가 있으며, 1914년 삼례 기차역이 생기면서 후정리는 쌀의 집결지가 되었다. 쌀 수탈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후정리를 걸어 본다. 삼례문화예술촌--독주항--마천효열비--비비정--호산서원--상생숲--삼례역--다행 3코스 하리 마을
▲ 전국 고등부 대회에서 우승한 후 부모님과 함께 한 윤대일 선수 삼례 사거리에 눈에 띄는 현수막 하나가 걸렸다. 현수막 하면 으레 정치인들의 추석 잘 쇠시라, 코로나 조심하시라는 내용이었는데, ‘누구 아들’ 하는 문구에 눈에 확 띄었다. “축 반도호이스트 윤수기 대표 아들 윤대일 배드민턴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내용이다. ‘아, 그렇구나’ 하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현재 배드민턴 남자 국가대표가 20여 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면 삼례에서 큰 인물이 배출된 경사임을 알 수 있다. 반도호이스트 윤수기 대표는 “원래부터 배드민턴을 좋아해서 삼례문화체육관에서 동호회 활동을 해 왔다. 자연스럽게 아들이 어릴 때부터 함께 배드민턴을 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운동 삼아 시켰는데, 삼례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점차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서 실력이 늘었다. 그래서 배드민턴부가 있는 봉동초등학교로 3학년 때 전학을 가서 본격적으로 선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후 완주중, 한림대학교를 거쳐 수원시청 실업팀에 들어갔고, 이번에 국가대표로 발탁되었다고 한다. 삼례에서 큰 경사가 나서 좋으시겠다고, 앞으로 국가대표로서 윤대일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해서
▲ 토론회에 참석한 유의식 의원, 윤수봉 의원, 송병주 대표, 손안나 기자. (좌측부터) ▲ 촬영에 분주한 방송사 관계자들 지난 8월 30일 완주 군의회 자치행정위원회실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원래는 군 의원과 행정 관계자가 있을 자리에 주민과 의원이 마주보고 앉아 지역 현안을 질의하고 토론을 했다. 이름하여 주민의 회 정상회담. “주민의회 정상회담”은 주민과 기초의원이 직접 지역 문제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로 만들어졌다. 전북마을미디어네크워크, SK브로드밴드 전주방송에서 기획연출하고, 각 마을미디어가 함께 준비했는데, 전주 노송동과 우아동 편에 이어 세 번째로 <삼례사람들>에 바통이 넘어온 것이다. 의회에서는 유의식(삼례, 이서) 의원과 윤수봉 의원(삼례, 이서)이, 주민패널로는 <삼례사람들> 송병주 대표와 손안나 기자가 참석했다. 논의된 주제는 삼례시장(청년몰) 활성화 대책, 레미콘 공장 산단 입주 관련 문제, 완주 역사 박물관 건립, 신천습지 등 생태 자원 보호방안 등 다양했다. 예정에 없던 질문과 답이 오가면서 회의실의 열기가 뜨거웠다. 그중 가장 중요한 현안인 삼례시장 활성화 주제를 요약해 싣는다. 손안나 기자:
▲ <별이네>의 전별 대표 삼례시장 청년몰에 새로 입점한 가게가 있다. 로컬기프트샵 <별이네>. 별이네 대표 전별 씨는 “저희는 완주군 관광 기념품을 비롯해서 지역의 좋은 상품들을 발굴해서 판매합니다. 저희가 직접 디자인하고요, 또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분들의 상품도 알리려고 해요.” 가게 안에는 직원 두 명이 한창 디자인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고, 한쪽 벽에는 개발을 마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언뜻 봐도 처음 일을 시작하는 분들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면 왜 청년몰에 입점하였을까? “지역이 쇠퇴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시장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고, 교류가 일어나는 곳이잖아요. 저는 시장이 갖고 있는 가치를 믿어요. 그거 하나 보고 들어왔어요. 청년몰이 발전하기 위해서 큰 지원보다는 우리가 어떤 제안을 할 때 잘 귀기울여 주시기만 해도 상인들에게는 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요.” 별이네 전별 대표는 지역의 상품제작자, 디자이너들이 <별이네>를 통해 자신들이 하고싶은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덧붙여 말하길, “적당히 일해서 적당히 사는 건 별로예요. 저는 적
완주군(군수 박성일)이 일자리 이동상담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180여명의 구직자를 발굴했다. 30일 완주군은 2021년 상반기 동안 각 읍면 작은도서관 및 행정복지센터, 작은도서관, 전주대학교, 봉동간호학원 등을 찾아 ‘가가호호 찾아가는 일자리 이동상담’을 실시한 결과, 180여명의 구직자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일자리 이동상담은 내방 상담 외에 지리적 특성으로 센터방문이 어려운 구직자들을 위한 일자리 서비스다. 일자리 상담 전문가들이 직접 완주군 읍면과 간호학원, 전주대학교 등 현장을 찾아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구직 관련 상담 및 이력서 컨설팅 진행과 구인기업을 매칭했다. 전주대학교 민간경비교육센터에서 65명의 구직자와 봉동, 비봉, 구이, 이서 등 각 읍면에서는 115명의 구직자들이 관련 상담을 받았다. 상관면에 거주하고 있는 55세의 구직 남성은 “나이가 있어 적정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상담을 받고 싶어도 거리가 멀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행정센터 안내를 통해 찾아가는 일자리 상담을 받고, 이력서를 접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인석 일자리경제과장은 “이동상담을 통해 발굴한 구직자들의 경력과 특성을 반영해 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