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다. 많은 국민들은 선거 때마다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지만 시간이 지나면 도로아미타불이기 십상이다. 대통령 하나 바뀌고 군수 하나 바뀐다고 우리 사회가 좀처럼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 하면 선거를 떠올릴 정도로 우리는 대의민주주의(또는 간접민주주의)에 익숙하다. 대의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한 형태일 뿐 민주주의의 전부는 아니다. 대의민주주의의 다른 편에는 직접민주주의가 있다. 대의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를 구분하는 기준은 어떤 정치적인 사안에 대한 결정권을 누가 행사 하는가이다. 직접민주주의는 투표 등을 통해 국민들이 정치적인 사안을 직접 결정하는 것을 말하며, 대의 민주주의는 주권자인 국민이 선거를 통해 그들의 권한을 대리할 대표자를 선출하여, 선출된 대표자가 결정권을 행사하도록 한다. 사실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게 된 것도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수많은 이들의 헌신과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한데 뭉쳐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선거만으로 우리가 바라는 민주주의는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흔히 선거시기가 되면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주민들을 극진히 모신다. 밝은 표정으로 다가와 인
드디어 코비드19 백신을 예약했다. 약국관련 종사업자로서 4월 19일부터 예약하게 되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2019년 연말부터 온 지구를 지배해온 코비드19로부터 탈출할 유일한 해결의 키를 내 몸에 맞이하고 근사한 내 면역체계가 항체를 만들어낼 것을 생각을 하니 후련하고도 안심이 된다. 유튜브며 SNS상에 예방주사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고 말도 안 되는 음모론까지 퍼져있지만,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서둘러 만들어야 취약한 의료환경에 처해 있는 세계형제들을 구할 수 있다는 인류애를 발휘하고 싶다. 2020년 유행초기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로클로르퀸을 코비드19의 치료제로 준비하려던 환자들이 처방전 필요하다는 말에 분노를 쏟아냈던 때부터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다는 낭설의 남양 불가*스가 품절난 최근까지 학계며 소비자들 모두 혼돈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백신에 대해 알면 불안요소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며 코비드19 백신에 대해 알아본다. 다 아는 거지만 백신은 예방약이다. 병원균체를 죽이거나 약독화시킨 것을 넣어주는 홍역, 수두 같은 전통백신부터, 적절히 처리된 단백질이나 핵산을 넣어주는 코비드19백신까지 백신의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직불금 신청 마감이 5월 31일로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 신청을 하지 못한 농가는 농지 소재지 읍면사무소를 방문하여 기한 내에 신청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하겠다. 이 공익형 직불은 농업인이 영농활동을 통해 환경보전, 농촌공동체 유지, 먹거리 안전 등 공익적 가치를 생산한 대가로 받는 보상이므로 직접 농사를 짓는 농업인만이 신청자격이 있다. 또한 공익 증진을 위한 17개 준수사항이 농가에 부과되는데, 농업인에게 준수사항을 이행하도록 하는 이유는 농업‧농촌의 가치를 증진하기 위함일 뿐 아니라, 직불예산을 확정하는 등의 정책 결정을 할 때,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와 가치 증진 정도를 제시하며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런데 2021년에는 17개 준수사항 중 4개 사항이 중점 점검사항으로 지정되었다. 이 4개 중점 점검사항을 살펴보기로 한다. ① 농업인은 영동활동을 기록하고, 2년 이상 보관하여야 한다. 주요 기록사항은 필지별 종자, 비료, 농약 등 농자재 구매와 사용내역 그리고 필지별 재배작목, 경운, 파종, 수확, 판매 등에 관한 일자 및 상황을 기록하고, 농자재 구입 영수증도 첨부 보관하여야 한다. ② 영농이나 생활폐기물을 농지에 방치하거나 소각
마당에 새싹이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봄이 왔다. 영하 17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는 어디로 갔는지 봄은 오고야 말았다. 하지만, 내 마음엔 아직 봄을 맞을 여유가 없다. 내 소중한 친구가 죽음에 임박해 있기 때문이다. 말기암 판정을 받은 것은 불과 10주 전. 그 엄중한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도 못했는데 발가락은 괴사되고, 폐에는 물이 차고, 흉수, 복수, 오른손은 마비, 간성혼수, 투석, 혈압은 곤두박질치고, 욕창, 끝도 모를 통증으로 마약성 진통제 없이는 잠 한숨 편하게 잘 수 없다. 하루하루가 삶에 대한 도전이다. 10주 전에 멀쩡히 약국에서 열정적으로 근무하던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없는 몰골이다. 뼈와 피부가 붙어버린 모습이 안쓰럽다. 이놈의 암 덩어리가 온몸을 잠식하고서 먹고, 자고, 싸는 것, 숨 쉬고 소화 흡수시키는 것, 혈액을 돌리고 노폐물을 빼내는 생체 기능을 순식간에 앗아갔다. 비위관, 승압제 주입장치, 알부민과 영양수액제, 혈액투석으로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며칠 전부터 주치의는 연명의료계획서를 재촉한다. 마약성 진통제 때문에도 그렇고 투석을 하는 중간에도 혹시라도 심정지가 오면 심폐소생술을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삼례동초등학교가 오는 2024년 3월 삼봉지구 내로 이전한다. 1949년 석전초등학교로 개교한 이래 1965년에 삼례동국민학교로, 1996년에 삼례동초등학교로 70년 이상 역사를 이어왔다. 이제 삼례동초등학교는 농촌 지역 학교에서 아파트 단지 중심의 도심 학교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학교가 이전한 후에는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최신 설비를 갖춘 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의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점은 지역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분명 축하할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지역에서 학교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삼례동초등학교는 개교 이래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비록 한 세대 전이기는 해도 학교 운동회 날이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천막을 치고 마련해 온 음식을 함께 나누었다. 그때 운동장을 달리던 마을 아이들은 학교를 졸업하여 지역에서 오랫동안 끈끈한 유대를 갖고 살고 있다. 지역에서 학교가 갖는 의미는 설립의 역사에서부터 나타난다. 1949년에 삼례 석전리 일원의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갹출하고 땅을 내서 석전초등학교를 세웠다. 학교를 세울 때는 아이들이 멀리 있는 학교로 힘들게
삼례읍 구와리 부락에는 유씨(柳氏) 가문의 정려가 있다. 1932년에 유발의 처 남양홍씨(1856~1938)의 절개를 기려 세워진 정려이다. 아내보다 2살 어린 남편 유발(1858~1876)은 겨우 19세에 세상을 하직하였고, 아내 남양홍씨는 어려운 수절의 명분을 열심히 일해서 살림을 늘리는 데서 찾았다고 한다. 정려각 옆에는 원래 팽나무 두 그루가 서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한 그루만 남아 있다. 모든 생명체에는 어떠한 이유를 물어볼 필요도 없이 태어나면 죽음은 필연이다. 그렇지만 같이 동반하여 살아오다가 한 나무는 다른 나무를 먼저 보내는 아픔을 겪었으리라. 남양홍씨가 젊은 나이에 수절한 뜻을 홀로 남은 나무가 보여주는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살아왔으며 가장 많은 나무는 무엇일까? 지구상에서 현존하는 나무 중에서 은행나무 다음 순위가 팽나무라 한다. 팽나무의 꽃말은 고귀, 위엄이다. 팽나무는 나쁜 귀신을 ‘팽’ 하고 쏘아서 물리치고 참된 신을 모시라고 팔을 죽 벋고 서 있다고 한다. 삼례 임옥균 씀
방방곡곡 동네TV 전주 삼례의 마을신문인 <삼례사람들>에 소개된 수니네 식탁 이야기입니다. 삼례시장을 간다면 점심은 이곳에서 어떠세요? 엄마의 마음과 밖에서 일하는 것이 좋았다는 사장님의 마음이 동시에 느껴질 수 있는 이곳! "수니네 식탁"에서 만나요!
나무와 마을 이야기 당산나무라고 하면은 보통 하나의 나무를 가리키지요. 삼례 원후정마을에는 하나의 당산나무가 아니라 여러 나무가 모여 있는 당산나무숲이 있습니다. 우석대학교 왼편으로 후정교회 근처입니다. 당산나무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부터 너무나 나약한 인간의 삶을 우리가 어찌할 수 없으니까 새해가 되면 남보다 먼저 당산나무를 찾아가 소원을 빌었습니다. 당산나무가 아니라면 마을 앞에 있는 나무나 뒤꼍에 있는 나무라도 붙잡고 매달리는 것이지요. 누구에게 말로 할 수 없고 냉가슴을 안고 살아온 우리 할머니로부터 어머니들의 애환을 알아 달라고 간절하게 비는 마음이 담긴 당산나무이기에 당산나무 앞으로는 상여도 지나가면 안 되었습니다. 원후정마을 당산나무 숲 (사진=임옥균) 한 번은 당산나무가 있는 땅이 넓으니 외지인이 매입하려고 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 누가 먼저 말할 것도 없이 너도나도 뜻이 합하여 우리의 당산나무를 지켜냈습니다. 당산나무를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선조들의 생활 및 신앙 공간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산나무는 그 지역의 여러 신들과 더불어 지금까지 지내온 것입니다. 2021년 새해를
우수,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 했다.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마른 풀섶을 헤집고 돋아나는 새싹이 마냥 신비롭다. 머지않아 꽃이 피고 벌 나비도 꽃을 찾아 날 것이다. 이때가 되면 농부들은 부산해지기 시작한다. 논밭을 갈고 거름을 내며 씨앗을 찾아 모종을 기른다. 이 섬세한 봄의 자취를 따라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한 데 어울려 생명을 길러내는 일이 농사일진데 경이롭기까지 하다. 또한 봄이면 어김없이 땅을 비집고 돋아나는 봄나물도 빼놓을 수 없는 봄의 정취, 경이로움 중의 하나이다. 달래랑 냉이, 쑥, 미나리, 씀바귀, 풋마늘, 머위 등 봄나물의 향기로 우리 입맛이 샘솟고, 우리들의 정서 또한 풍성해진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그런 봄의 정취를 거의 느낄 수 없게 되었다. 자연과 담을 쌓은 도시화의 진전과 편리함만을 쫓는 생활문화가 우리들에게서 봄마저 앗아가 버린 안타까운 현실이다. 냉이의 독특한 향기도 옅어지고, 그렇게 쓰디쓰던 씀바귀도 쓴맛을 잃고, 봄이 아니어도 사시사철 봄나물을 구할 수 있는 하우스 농사시대에 사는 우리는 계절은 말할 것도 없고 봄 입맛조차 잃어버린 불행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봄은 어김없이 오고 그 어느 들판,
“수면제 좀 주세요. 요즘 갱년기인지 너무 잠들기 힘드네요.” “수면제 많이 먹으면 안 좋죠?” 요즘 이런 질문을 물어오시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다. 나도 답이 궁색하다. ‘저도 어젯밤에 잠깐 잠들었다 새벽에 깨서 계속 망상만 하다 출근했어요.’ 속 이야기를 감추고 “잠들기가 힘드세요? 잠이 자주 깨세요? 혹시 최근에 드시기 시작한 약이 있으세요? 수면제 드신 지 오래 되셨어요?” 질문 공세를 해댄다. 잠을 푹 자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꿀잠을 자고 싶다. 신생아처럼 밤낮을 모르고 자고 싶다. 정말? 출근했다가 쏟아지는 잠을 못 이겨 누울 자리를 찾는다면? 태어나서 뇌가 여물어가면 아기는 낮에 자는 시간이 줄고 밤에 자는 하루 사이클을 익히게 된다. 노인이 되어 뇌가 퇴화를 거듭해 치매가 찾아오면 낮과 밤을 구분하기 힘들어 밤에도 불쑥 집을 나서게 된다. 그렇다면 뇌에 수면의 비밀이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저 높고도 귀하신 뇌에는 수면, 식욕 등 기본 욕구를 조절하는 시상하부라는 중추가 있다. 노화는 피부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노안이 오고, 청력이 약해지고, 입맛이 변하듯 신경에도 노화가 온다. 시상하부에 신경의 퇴화가 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