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봄부터 앓았던 마스크 대란을 이기고 마스크 공급이 원활히 되고 나서는 이 뜨거운 여름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답답해 했던 것은 이제 추억이 되려나, 종전의 백신과 사뭇 다른 형태의 유전자백신을 백신 접종 역사 이래 압도적인 접종 수로 맞고 있다 보니 접종 후 반응에 대해 두렵고 걱정되는 게 당연하다. 요양병원 어르신들, 80대 70대 60대 이렇게 순서대로 백신을 맞으며 올해 상반기를 보냈다. 어쨌든 우리는 전 국민의 30%가 넘는 수가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았다. 아직까지 약국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후유증을 앓으신 분은 없어서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1~2주 이상 근육통, 관절통, 식욕부진, 복통, 설사, 기운 없고 어지러움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오실 때마다 안심시키고 다독이는 게 일상이다. “코로나 확진자 중에도 멀쩡하게 무증상이었던 사람, 폐렴에 폐혈증으로 생명을 잃은 사람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인 것처럼 백신반응도 천차만별이더라. 백신에 대한 내 반응이 이정도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해 보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백신맞기를 참 잘하셨다”고 위로한다. 백신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중에도 바이오 강국으
이완용 인명 조선 고종 때의 친일파(1858~1926). 자는 경덕(敬德). 호는 일당(一堂). 1910년에 총리대신으로 정부의 전권 위원이 되어 한일 병합조약을 체결하는 등 민족을 반역하였으며, 일본 정부로부터 백작(伯爵)을 받고 조선 총독부 중추원 고문을 지냈다. 몇 해 전, 방영된 TV프로그램이 불현 듯 떠올랐다. 아나운서는 도심 속 청춘들에게 다양한 인물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누군가?’라며 물었고, 그에 대한 대답을 간단히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인물 속에는 연예인, 운동선수, 현직 정치인, 항일 의사 등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오래된 흑백사진 한 장과 함께 ‘이완용’이란 팻말이 의미심장하게 제시되었다. “한 번도 안 들어봤어요. 의사였나?”/ “정치인?”/ “마음이 부드럽고 착한 사람?”/ “음, 무얼 팔았는데 무엇을 팔았던 사람인데…”/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던 사람이지 않았을까요?” 경술국치 [庚戌國恥] : 한일병합(韓日倂合)을 경술년에 당(當)한 나라의 수치(羞恥)라는 뜻으로 일컫는 말.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과 일본제국 사이에 맺어진 합병조약은 대한제국의 내각 총리대신 이완용과 제3대 한국통감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형식적인 회의
“아니, 무슨 약값이 이렇게 많이 나와?” 하루에 한두 번은 가격실랑이를 한다. 많은 대답은 “어머니, 처방에 보험 안 되는 약이 나와서 그래요.”이다. 처방약의 대부분이 보험에 등재되어 건강보험이나 의료보호로 급여되지만, 비급여약 처방비율도 늘고 있다. 같은 질병에 대한 치료제도 왜 어떤 것은 보험이 되고 또 어떤 것은 보험이 안 되는 것일까? 보건복지부의 건강보험정책국 산하 보험약제과에서 약제에 대해 건강보험급여대상여부를 결정하고 조정한다. 여기서 결정된 효능/효과, 용법/용량 및 사용주의사항을 지켜서 처방을 하는 경우만 급여를 인정받는다. 즉 그 외 사용은 환자 본인 부담 100%를 지불해야 한다. 아시다시피 의약품이 허가를 받아 처방의약품 명단에 제 이름을 올리기까지 긴긴 세월과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 더군다나 희귀질환자들이나 소아 임산부처럼 인구집단이 너무 적어 이런 연구비들을 들여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경우는 비록 제품으로 나와 있더라도 승인 절차를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약들 중에는 비용면에서나 효과에서 임상적으로 치료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보석 같은 약물들이 있다. 소아 폐동맥 고혈압에 혈관확장 효과가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 (중략) /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 내 볼에 와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쉬우면서도 공감력이 뛰어난 시다. 가난 때문에 외로움도 그리움도 사랑도 다 포기해야 하는 시 속의 주인공. 가난 때문에 취업도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요즘 젊은이들의 마른 입술들이 오버랩된다. 그런 생각을 할 즈음 UMC의 ‘가난한 사랑 노래’를 듣게 되었다. 리듬은 흥겨운데 내용은 참 안타깝다. 가사가 긴 랩이라서 내용을 요약해야겠다. 우선 첫 부분에서는 남자가 자신의 평소 행동을 되돌아보는 가사가 나온다. 여친 만나서 무심한 척, 남자다운 척하는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 생각해 봐도 ‘정말 지겨울 것 같’다고 반성한다. 그 다음 이어지는 말을 보면, 여기서 일하면서 보니까 말이야 / 샴페인 안에 반지를 넣어준다거나 / 아니면
독재 민주적인 절차를 부정하고 통치자의 독단으로 행하는 정치. 고대 로마의 체제, 독일의 나치즘, 이탈리아의 파시즘, 일본의 군국주의 따위가 그 전형이다. 독재자는 견제 받지 않는 절대 권력을 가진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의미한다. 보통 총리, 당수, 군 최고사령관, 주석 같은 칭호를 달고 있으며 대통령이라는 칭호를 다는 경우도 있다. 또한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경향의 사람을 빗대어 일컫기도 한다. 원래의 뜻은 ‘홀로(獨) 재단(裁)하는 자(者)’라는 뜻이다. 옷감을 자기 멋대로 가위질 하는 사람. 여기서 ‘재단하다’는 ‘옳고 그름을 가르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 서슬 퍼런 가윗날로 스스로 옳고 그름을 가르는 자. 아니 어쩌면 가윗날을 쥔 당신의 손을 내가 마음대로 휘두르는. 어느 날 불쑥, 독재자는 나타나게 마련이다. 항거할 틈도 주지 않은 채 벚꽃잎 같은 화사함과 달콤함으로 또는 자신의 개성을 바탕으로 이상적 세계관이나 사고관 혹은 그만의 독특함으로. 한번 들어앉은 이 몰상식한 독재자는 항거하면 항거할수록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거나 내가 패배할 수밖에 없는 감정선을 만든다. 이 독재로 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스스로 피지배자가 되어 종속
드디어 코비드19 백신을 예약했다. 약국관련 종사업자로서 4월 19일부터 예약하게 되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2019년 연말부터 온 지구를 지배해온 코비드19로부터 탈출할 유일한 해결의 키를 내 몸에 맞이하고 근사한 내 면역체계가 항체를 만들어낼 것을 생각을 하니 후련하고도 안심이 된다. 유튜브며 SNS상에 예방주사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고 말도 안 되는 음모론까지 퍼져있지만,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서둘러 만들어야 취약한 의료환경에 처해 있는 세계형제들을 구할 수 있다는 인류애를 발휘하고 싶다. 2020년 유행초기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로클로르퀸을 코비드19의 치료제로 준비하려던 환자들이 처방전 필요하다는 말에 분노를 쏟아냈던 때부터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다는 낭설의 남양 불가*스가 품절난 최근까지 학계며 소비자들 모두 혼돈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백신에 대해 알면 불안요소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며 코비드19 백신에 대해 알아본다. 다 아는 거지만 백신은 예방약이다. 병원균체를 죽이거나 약독화시킨 것을 넣어주는 홍역, 수두 같은 전통백신부터, 적절히 처리된 단백질이나 핵산을 넣어주는 코비드19백신까지 백신의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조용히 6호 닭 한 마리를 꺼낸다. 오늘은 카레 치킨이다. 150도로 예열된 기름에 넣고 중불로 15분. 침착하게 여유 있게, 시간을 최대한 소비해야 한다. 180도 기름에 센 불로 잠깐. 기름을 뺀 뒤 카레 가루를 뿌린다. 오늘 처음 튀긴 닭. 생맥주도 한 잔 따른다. 오래 돼서 그런지 호프 향이 삭았다. 맛이 별로다. 한숨이 나온다. 김 사장이 닭을 튀겨서 생맥주를 혼자 마시는 것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아니다. 그건 핑계다. 실은, 오지 않는 손님을 마냥 기다리는 자신이 불쌍해서 그러는 것뿐이다. 외롭다. 이 작은 소읍에 치킨집이 너무 많다 싶었어도 김 사장은 자신 있었다. 배달도 제법 있었고, 무엇보다도 단골 주객들이 테이블과 영업시간을 채워 주었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 유명 메이커 치킨집이 들어오고부터는 배달 주문이 뚝 끊겼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주객들의 발길도 끊어졌다. 전단지도 돌리고 스티커도 붙이고 다녀봤지만 떠나간 첫사랑처럼 손님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치킨집 사장이 치킨 튀기는 법을 잊어버려서야 되나. 그래도 외롭다 젠장. 그대 울지 마라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 공연히 오지 않는 전
수만리 마애석불 (사진=김왕중 기자) 허름한 모습의 안도암은 암자라기보다는 옛 시골집 풍경에 가깝다. 향수를 느끼게 하는 풍경이다. 암자를 지나면서 산 경사가 심해진다. 다행히 얼마 오르지 않아 마애석불이 나타난다. 엄청나게 큰 바위 위에 새겨 놓은 마애석불을 보면서 미소를 짓는다. 작은 목표 하나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의 웃음이다. 수만리 마애석불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84호다. 절벽에 새기는 마애석불은 백제시대부터 있었는데 수만리 마애석불은 통일신라 때 조성되었다. 마애석불 주변에만 유난히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다. 큰 바위가 바람을 막아주고, 햇빛이 잘 드는 곳이라서 그런가 보다. 정상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오르는 길이 없다. 할 수 없이 그냥 돌아서 내려갔다. 내려갈 때 보이는 풍경은 올라올 때와는 또 다르다. 발걸음이 한층 가볍다. 김왕중 기자
물메기 물메기 [명사] 꼼칫과의 바닷물고기. 메기와 비슷하며, 반투명하고 연한 푸른 갈색 바탕에 그물 모양의 얼룩무늬가 있다. 배와 등이 지느러미로 둘려 있다. 한국 동해,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나는 초겨울 혹은 겨울 하면 생생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어스름이 질 무렵, 어머니께서 노을을 등지고 걸어오시는 모습. 한 손에는 보험 가방과 다른 손에는 생선 두어 마리를 들고 오시던 초겨울의 풍경이 지금도 생생하다. 엄마를 외치며 엄마 품으로 달려가면 손에 든 생선이 아들의 옷이라도 스칠까봐 조심히 안아주던 어머니의 시리면서 따뜻했던 품. 어머니를 따라 집에 들어와서 보니 그 생선은 주둥이가 크고 몸집도 일반 생선의 2~3배 정도는 큰, 아주 못 생기고 징그러운 생선이었다. 입은 터무니없이 크고 넓었으며 몸통은 흐물흐물한 것이 꼭, 물 많이 먹은 밀가루 반죽처럼 손으로 떼어내면 쉽게 떼어질 것 같았던 못난 생선. 어머니는 물메기라고 하셨다. 커다란 주둥이에 노끈이 꾄 채 두 마리가 바가지에 누워 있었고, 두 살 터울인 누이와 나는 서로를 닮았다고 놀려대며 퇴근한 어머니의 주위를 맴돌았었다. 저녁 밥상 위에 물메기탕이 올라오자 나는 숟가락으로 덥석 살점을 떠서
마당에 새싹이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봄이 왔다. 영하 17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는 어디로 갔는지 봄은 오고야 말았다. 하지만, 내 마음엔 아직 봄을 맞을 여유가 없다. 내 소중한 친구가 죽음에 임박해 있기 때문이다. 말기암 판정을 받은 것은 불과 10주 전. 그 엄중한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도 못했는데 발가락은 괴사되고, 폐에는 물이 차고, 흉수, 복수, 오른손은 마비, 간성혼수, 투석, 혈압은 곤두박질치고, 욕창, 끝도 모를 통증으로 마약성 진통제 없이는 잠 한숨 편하게 잘 수 없다. 하루하루가 삶에 대한 도전이다. 10주 전에 멀쩡히 약국에서 열정적으로 근무하던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없는 몰골이다. 뼈와 피부가 붙어버린 모습이 안쓰럽다. 이놈의 암 덩어리가 온몸을 잠식하고서 먹고, 자고, 싸는 것, 숨 쉬고 소화 흡수시키는 것, 혈액을 돌리고 노폐물을 빼내는 생체 기능을 순식간에 앗아갔다. 비위관, 승압제 주입장치, 알부민과 영양수액제, 혈액투석으로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며칠 전부터 주치의는 연명의료계획서를 재촉한다. 마약성 진통제 때문에도 그렇고 투석을 하는 중간에도 혹시라도 심정지가 오면 심폐소생술을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