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벚꽃은 때 이르게 찾아왔다. 일제히 터진 꽃들이 거리마다 사태를 이루었다. 어느 날 비 오고 바람 불고 나서는 금세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계절의 아름다움을 때맞추어 즐기는 일이 새삼 귀하게 느껴진다.
삼례문화예술촌이 일부 문을 열었다. 그동안 시설 개선 및 새 내용을 채워 넣으라 문을 닫았었는데, 준비된 곳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선보이는 예술 콘텐츠는 프랑스 예술 작품이다. 「프랑스와 예술의 혁명展」은 <아폴리네르와 그의 연인 마리 로랑생>, <나폴레옹과 조선 서해안 항해기>, <근대 프랑스 화가들의 반란>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19-20세기 프랑스 화단과 문단에서 교류하던 화가와 문인들의 저술과 그림, 조각품 등 227점을 전시한다. 완주군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삼례문화예술촌과 책박물관, 그림책미술관이 삼례의 3대 문화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두리 기자
완주군에서 지난 4일 만경강 일부 구간의 낚시·야영·취사 금지구역 지정에 있어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의견을 듣고자 그 취지와 주요 내용을 공고했다. 지정범위는 장자보부터 화전보까지 9.4킬로미터 구간이다. 이에 대해 만경강사랑지킴이, 삼례로타리클럽, 삼례공동체미디어, 완주내일이 함께 의견서를 제출하였다. 의견서 요지는 첫째, 동력행글라이딩 같은 동식물 서식 환경을 저해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구역이 짧다는 점이다. 구간을 장자보부터 익산천 합수부까지 연장해야 한다. 화전보 아래쪽 모래톱에 2019년에는 느시가 찾아왔고, 2020년에는 황새가 찾아왔다. 이곳은 느시와 황새 외에도 노랑부리저어새나 흰기러기, 고니 등 귀한 새들이 찾는 곳이니 당연히 연장해야만 한다. 셋째, 신천습지는 양안을 금지구역으로 묶어야 하는데 우안만 금지구역이다. 신천습지 좌안의 관할이 전주여서 그렇다면 전주시와 협의해서 꼭 양안을 금지구역으로 묶어야만 한다. 만경강을 낚시, 야영, 취사금지 구역으로 묶는다는 것은 일단 기쁜 소식이다. 그럼에도 한켠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면밀한 검토와 토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변두리 기자
▲ 사진=이호연. 촬영일자: 2021. 1. 31. 16:00 장소: 삼례읍 해전마을 앞 만경강 만경강에 황새가 찾아왔다. 황새는 전 세계에 약 2500~3000마리밖에 남아 있지 않다. 앞으로도 황새를 만경강에서 볼 수 있을까? 우리가 하기에 달린 일이다. 강을 살리고 새들의 보금자리를 지키는 일은 사람들의 몫이다.
지난 3월 17일에 <완주 그림책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그림책미술관은 문화사적 가치가 높은 그림책 및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을 소개하고, 전문적으로 수집·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그림책 특화 미술관이다. 위치는 삼례사거리에서 삼례문화예술촌 가는 길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미술관 건물은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양곡창고를 개축한 것으로, 일제 수탈의 증거를 보존함과 동시에 삼례사람들에게 미술 문화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 보면 내부는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다. 1층은 기획전시 공간이고 2층은 상설전시 공간이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큰 나무계단에 앉아서 내부에 비치된 그림책을 읽어볼 수도 있다. 그 밖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완주 그림책미술관>에서는 이번 개관을 기념하여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를 함께 진행한다. 2층 상설전시 공간에서는 <빅토리아시대의 그림책 거장展>이 준비되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0여 년 전인 19세기 후반,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는 영국의 역사에서 가장 부흥한 시대로 알려져 있다. 이때는 컬러 인쇄술이 급속히 발달하고
삼례시장 청년몰에는 가죽 공예 공방 <레가로>가 있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 공방 주인 허효정님은 한창 일을 벌여놓은 중이었다. 재단한 가죽들과 공예 도구들이 작업대 위에 어지러이 놓여 있었다. “2019년 11월에 공방 문을 처음 열었어요. 원래는 삼례에 제 작업실을 두고 부업으로 시작했어요. 외부에서 주문 받은 것을 작업하고, 수업도 나갔어요.” 가방, 손지갑 등 여러 가죽 제품들이 매장을 채우고 있었다. 그중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폰케이스라고. 공방 주인은 가죽 제품만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가죽이 소재가 다양하잖아요.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제가 원하는 것이면 소품이든 뭐든 다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통가죽은 시간이 갈수록 낡아간다기 보다는 늙어간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매력이 있어요.” 어떤 제품이 만드는 데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 궁금했다. 아마 큰 가방 종류가 오래 걸릴 것 같았는데…. “제품 구조가 단순할수록 작업이 짧아요. 의외로 쇼퍼백이나 클러치 같은 가방 종류가 빨리 끝나요. 크기는 작아도 핸드폰 케이스는 카드, 지폐 칸 넣고 지퍼 돌려 달고 하면은 꼬박 이틀 걸리기도 해요.” 짧게 걸린다는 가방도 재단하고 박음질
까페 마실 임은아 사장님은 이번이 첫 장사이고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다. 원래 직장 생활을 하다가 역시 직장인의 ‘로망’인 까페를 창업했다. 그래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지인의 까페에서 알바로 일하면서 2년을 준비했다고. 그 성실함이 드러난 것은 이번 거리두기 기간이었다. 사장님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한데도 꼭 가게를 열었다. 삼례 신시장 건물에 위치한 <까페 마실> 임은아 사장님(사진=변두리 기자) “가게 문을 열어도 유지비가 더 나가죠. 하루에 정말 두세 잔 팔았어요. 연세 많으신 분들은 커피를 어디서 마시냐고 역정을 내신다니까요. 그래도 직장 생활할 때 습관대로 출근 하나만큼은 꼭 했어요.” 커피 맛이 좋다는 기자의 말에 반색을 하신다. “사실 테이크아웃이 1,500원이면 저렴한 편이잖아요. 그래도 원두는 제가 알바하던 가게에서 쓰던 비싼 거 그대로예요. 제가 커피 맛에는 자부심이 있어요. 얼마 전에는 커피머신 엔지니어 자격증도 땄어요. 사실 바리스타 하면서 기계를 분해해서 청소할 줄 모르는 경우도 많거든요. 손님들이 맛으로 거의 구별이 안 될지는 몰라도 저는 양심껏 기계도 관리하려고요.” 최근에 삼례시장 건물의 가게들이 벽을 터서
일제강점기 삼례보 취입구 통수식 현재의 삼례보 조선을 일본의 쌀 공급 기지로 만들다 조선 총독부는 1920년부터 경지 정리, 수리 시설 확충 등을 통하여 미곡 생산량을 증대시키려는 산미 증식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는 토지 조사 사업이 완료되어 내적 조건이 구비된 상황에서, 조선을 일본의 식량 공급 기지로 만들려는 것이었다. 1910년대 말 일본은 중화학 공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쌀 생산이 정체되었고 1918년에는 ‘쌀 소동’까지 발생하는 지경에 이르자, 일본 정부는 식민지 중에서도 특히 조선에서의 미곡 증산을 통해 일본 국내의 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호남평야에 축조한 수리시설 중의 하나인 완주 삼례보 한반도 최고의 곡창 지대인 전북 호남 평야에서도 다양한 수리시설들이 축조되었다. 특히 익옥 수리 조합은 거대한 대아 저수지를 축조하였고, 그 준공식에는 총독부 당국자들까지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그 밖에도 완주에는 고산의 어우보, 삼례의 삼례보 등 농업 기반 시설이 대거 확충되었다. ※이 내용은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 자료에서 인용하였습니다. 변두리 기자
우리가 완주군에 내는 세금은 어떻게 쓰일까?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활동, 독서동아리 지원 같은 군에서 하는 모든 일은 세금으로 만들어진 예산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갑자기 교육 예산이 삭감되고, 군민의 생활과 직접 관련이 없는 곳에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면? 모르면 몰랐지 알고 나서는 가만히 있기 힘들다. <완주군의회모니터링네트워크 봄봄>(이하 <봄봄>)은 완주군에서 군민이 낸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모니터링하고 감시하는 순수 시민단체이다. 기자는 <봄봄>의 이현숙(회사원) 대표와 신명진(농업) 운영팀장을 만나보았다. ▲완주군의회모니터링네트워크 이현숙 대표와 신명진 운영팀장(왼쪽부터) ▲2020년 11월 행정사무감사 때 방청 금지에 항의하는 피켓시위 언제부터 활동하셨나요? 작년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사할 때 방청 모니터링부터 시작했어요. 올해는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 회원(현재 회원 20명) 모집하고 있어요. 군민들이 군이 어떻게 돌아가는가 살펴보는 것 없이는 군정이 난맥상이 있을 수 있지요. 번거롭고 힘든 일상 때문에 못 하는데, 이런 일들을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봐요. 완주군의 8천억 예산이 제대로 쓰여
오전에 찾아가겠다는 약속만 하고 시간을 정하지 않았다. 명함에 적힌 구와리 농장을 찾아가는 길은 좁고 구불구불했다. 10시 반이 넘어갈 무렵, 유별난딸기 농장에서 전화가 왔다. “어디세요? 우리 작업 거의 끝났는데요.” 딸기하우스에서는 새벽 3시부터 일한다는 것을 기자는 몰랐다. 농부들에게 ‘오전’이란 훨씬 더 이른 시각을 말했다. 다행히 트럭에 실은 딸기를 배달하기 직전에 잠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이야기 나눌 시간이 있었다. ▲ 왼쪽부터 박성호, 이광성, 홍승우 농부 ▲ 수확하는 모습. ▲ 유별난딸기 농장에서 쓰는 난좌 포장 방식 하우스 입구에서 안을 들여다보니 이랑이 꽤 길었다. 푸른 잎에 붉은 열매가 알알이 맺힌 딸기 이랑이 반대편 입구까지 뻗으며 소실점을 이루고 있었다. 기자는 평행한 이랑이 저 끝에서 만나는 모습이 각자 아무 인연 없던 세 명의 청년이 만나 함께 일하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하우스는 모두 세 군데에 있다고 했다. 세 분이 투자를 많이 했냐는 질문에 다들 웃으며 아직은 임대를 받아서 한다고 대답했다. 기자는 세 농부의 인연이 어떻게 맺어졌는지 궁금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인 세 명이 겉보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