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 이야기] 꽃(花)이 아닌 곶(串)이라고

삼례에 ‘화산’이라는 지명이 있어요.

꽃이 많아서 생겨난 꽃의 산, 화산(花山)일까요? 그렇지는 않아요. 무성하게 번성한다는 뜻인 ‘화(華)’자를 써서 화산(華山)이죠. 또 화산을 우리는 ‘화산포’라고도 불렀답니다. 포(浦)는 옥편에 보면, 강이나 내에 조수가 드는 곳으로서 물가나 강어귀라고 나와 있지요.

화산 구릉이 원래는 우석대 기숙사와 연결된 지형인데 삼례로가 나는 바람에 분리되었어요. 옛날에는 한 지형으로 나타나서 익산의 춘포산과 이어질 듯 하면서도 이어지지를 못하였습니다. 그 사이에는 금마(金馬)에서 흐르는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봄개와 화산이 연결됨을 표현한 글자가 곶(串) 자인데, 곶은 꼬치의 꿰임이라는 뜻이에요.

그리하여 ‘곶산’ 또는 ‘곶이산’, ‘꽂이산’이라고 하였을 뿐 꽃과는 관계가 없지요. 한자로 일본인들이 화산華山으로 사용하면서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에요. 현재 화산은 우석대의 학생들로 넘쳐나면서 원룸이 많이 생겨났는데,

화(華)자를 지명에 사용함이 새삼 위대한 작용을 느낍니다.번창하는 화산이 되기를 바랍

니다.

 

이야기꾼 할아버지 임옥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