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이네>의 전별 대표 삼례시장 청년몰에 새로 입점한 가게가 있다. 로컬기프트샵 <별이네>. 별이네 대표 전별 씨는 “저희는 완주군 관광 기념품을 비롯해서 지역의 좋은 상품들을 발굴해서 판매합니다. 저희가 직접 디자인하고요, 또 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분들의 상품도 알리려고 해요.” 가게 안에는 직원 두 명이 한창 디자인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고, 한쪽 벽에는 개발을 마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언뜻 봐도 처음 일을 시작하는 분들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면 왜 청년몰에 입점하였을까? “지역이 쇠퇴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시장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고, 교류가 일어나는 곳이잖아요. 저는 시장이 갖고 있는 가치를 믿어요. 그거 하나 보고 들어왔어요. 청년몰이 발전하기 위해서 큰 지원보다는 우리가 어떤 제안을 할 때 잘 귀기울여 주시기만 해도 상인들에게는 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요.” 별이네 전별 대표는 지역의 상품제작자, 디자이너들이 <별이네>를 통해 자신들이 하고싶은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덧붙여 말하길, “적당히 일해서 적당히 사는 건 별로예요. 저는 적
가게에 들어가니 사장님 혼자서 주방에 큰 다라이를 놓고 앉아 무를 강판에 갈아 채를 만들고 있었다. <삼례사람들>이라고 소개하니 어리둥절해하면서 어제 기자랑 통화한 분은 친동생이라고. 기자는 주방과 홀을 나누는 선반에 팔을 얹고 선 채로 우물쭈물했다. 사장님은 계속 무를 갈면서 “반미, 미국 반대 반미 아니에요~”라며 웃었다. 반미가 베트남 사람들이 주로 먹는 빵인가요? 베트남에서는 빵이나 국수를 아침에 많이 먹어요. 바쁜 사람들, 직장 다니는 사람들 출근해야 하는데 먹을 거 없잖아요. 회사 근처에 반미 빵집 많아요. 이거 빵 하나 사서 회사 갈 수 있게. 아니면 국수 한 그릇 먹고 가. 그렇게 많이 해요. 점심에는 그냥 밥을 먹지만 대부분에는 빵, 국수 많이 먹어요. 반미 빵집을 베트남에서 오신 분들이 많이 하시나 보네요. 경기도 쪽에 있기는 한데, 여기서는 없어요. 전라북도는 없을 걸요? 빵이 있기는 해요. 없는 건 아닌데. 근데 저처럼 직접 반죽하고 굽고 하는 그런 가게는 없을 걸요? 빠리바게트에서 주문해서 파는 거는 있기는 해요. 저처럼 직접 만들고 파는 거는 없을 것 같아요. 자부심이 있으시겠어요. 그런가? 이 빵 만들기는 힘들어요. 간단
삼례시장 청년몰에는 가죽 공예 공방 <레가로>가 있다. 기자가 찾아갔을 때 공방 주인 허효정님은 한창 일을 벌여놓은 중이었다. 재단한 가죽들과 공예 도구들이 작업대 위에 어지러이 놓여 있었다. “2019년 11월에 공방 문을 처음 열었어요. 원래는 삼례에 제 작업실을 두고 부업으로 시작했어요. 외부에서 주문 받은 것을 작업하고, 수업도 나갔어요.” 가방, 손지갑 등 여러 가죽 제품들이 매장을 채우고 있었다. 그중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폰케이스라고. 공방 주인은 가죽 제품만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가죽이 소재가 다양하잖아요.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제가 원하는 것이면 소품이든 뭐든 다 만들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통가죽은 시간이 갈수록 낡아간다기 보다는 늙어간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매력이 있어요.” 어떤 제품이 만드는 데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지 궁금했다. 아마 큰 가방 종류가 오래 걸릴 것 같았는데…. “제품 구조가 단순할수록 작업이 짧아요. 의외로 쇼퍼백이나 클러치 같은 가방 종류가 빨리 끝나요. 크기는 작아도 핸드폰 케이스는 카드, 지폐 칸 넣고 지퍼 돌려 달고 하면은 꼬박 이틀 걸리기도 해요.” 짧게 걸린다는 가방도 재단하고 박음질
까페 마실 임은아 사장님은 이번이 첫 장사이고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다. 원래 직장 생활을 하다가 역시 직장인의 ‘로망’인 까페를 창업했다. 그래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지인의 까페에서 알바로 일하면서 2년을 준비했다고. 그 성실함이 드러난 것은 이번 거리두기 기간이었다. 사장님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한데도 꼭 가게를 열었다. 삼례 신시장 건물에 위치한 <까페 마실> 임은아 사장님(사진=변두리 기자) “가게 문을 열어도 유지비가 더 나가죠. 하루에 정말 두세 잔 팔았어요. 연세 많으신 분들은 커피를 어디서 마시냐고 역정을 내신다니까요. 그래도 직장 생활할 때 습관대로 출근 하나만큼은 꼭 했어요.” 커피 맛이 좋다는 기자의 말에 반색을 하신다. “사실 테이크아웃이 1,500원이면 저렴한 편이잖아요. 그래도 원두는 제가 알바하던 가게에서 쓰던 비싼 거 그대로예요. 제가 커피 맛에는 자부심이 있어요. 얼마 전에는 커피머신 엔지니어 자격증도 땄어요. 사실 바리스타 하면서 기계를 분해해서 청소할 줄 모르는 경우도 많거든요. 손님들이 맛으로 거의 구별이 안 될지는 몰라도 저는 양심껏 기계도 관리하려고요.” 최근에 삼례시장 건물의 가게들이 벽을 터서
"수니네 식탁" 강효순 사장님 (사진=변두리 기자) 수니네식탁 강효순 사장님은 올해로 장사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원래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는데 친구에게서 삼례시장에 입점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고 장사를 시작했다고. “원래는 제 딸이 장사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먼저 해 보라고 해서 했지요.” 업종은 파스타집으로 정했다. 크림파스타, 토마토마스타의 가격이 딱 만 원. 뚝배기 접시에 한 가득 담겨 나오는데 다 먹을 때까지 식지 않아 느끼하지가 않다. 그야말로 가성비 갑. “딱히 이 메뉴에 자신이 있었다기보다는 삼례시장에 없는 메뉴를 골랐어요. 특별한 점이라면 청양고추를 조금 넣어서 칼칼한 맛을 내지요.” 청양고추가 부담스러운 사람은 빼달라고 하면 된다. (사진=변두리 기자) 이번 코로나 때문에 힘들지 않았냐는 물음에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들었지 않았냐며 웃음을 보이셨다. “삼례시장은 다른 시장보다 시설이 잘 되어 있고 깨끗해서 좋아요. 앞으로 바람이라면 어파치 시작한 거 장사가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수니네 식탁의 순이는 물론 강효순 사장님이다. 변두리 기자
11월 26일 목요일, 기자에게 문자가 띠링~ 왔다. “풍년 삼례점입니다. 오늘 3시 50분부터 빵잡아요~.” 빵 만드는 모습을 취재하겠다고 부탁드렸더니 알려 주신 거다. 빵을 잡는다고?? 천일약국 2층 편집실에 있던 기자는 걸어서 1분도 안 되는 풍년제과 삼례점으로 잽싸게 달려갔다. 조금 일찍 가서 몇 가지 질문을 하기 위해서였다. 제빵사님께 인사를 하고 대뜸 제빵실로 들어갔다. 바쁘게 포장 작업을 하고 계셨다. “풍년제과는 국산 밀을 쓴다는데, 우리 밀이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드셔보시면 속이 편해요. 그래서 연세가 많으시거나 속이 약하신 분들은 우리밀 빵을 많이 찾으세요.” “국산 밀을 쓰면 단가가 비싸지 않나요?” “네, 밀 가격이 수입 밀에 비해 거의 세 배 정도 비싸요. 그래도 좋은 걸 알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에요.” “젤로 인기 있는 빵은 뭔가요?” “글쎄요…. 외지 분들은 초코파이 많이 찾으시고요. 삼례 분들은 어르신들이 팥 종류를 많이 사가세요.” 아직 젊은 기자도 팥을 무지무지 좋아하건만…. 앗! 드디어 노란 반죽의 비닐을 벗겨낸다. 작업대 위의 반죽 덩이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출렁출렁한다. 제빵사 두 분의 손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