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6월 1일의 지방자치 선거를 앞두고 기본소득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뜨겁다. 국민 기본소득은 모든 국민에게 재산이나 소득 수준 관계없이, 노동이나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모든 국민에게 균등하게 주기적으로 지급하는 현금(또는 지역화폐)이다. 하지만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기본소득 제도를 당장 시행하기에는 국민적 합의나 재정적 담보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우선 농어촌 기본소득부터 시행하고 점차 확대해 가자는 주장이 있다. 이밖에도 먼저 실시할 기본소득으로 농민 기본소득, 청년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이 논의되고 있다. 여기서 농어촌 기본소득은 국가 순환 경제의 밑바탕이 되는 농어촌에 우선적으로 기본소득을 실시하자는 주장이다. 농어촌은 대략 인구 3천명 이내의 면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 1인당 월 30만원씩 지급하자는 것이다. 농어촌은 국민들의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으며, 자연환경과 경관을 보전하는 역할 등을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와 농어촌의 소득불균형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농어촌의 인구와 노동력은 도시와 공업지역으로 빠져나가 농어촌은 과소화를 넘어 소멸 위기 지역이 되어가고 있다. 농어촌에 기본소득이 제공되
지난 11월 22일은 두 번째로 맞는 김치의 날이었다. 우리의 김치는 세계가 인정하는 한식의 대표선수다. 이 김치가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4년 LA 올림픽에서 김치가 선수촌 공식 음식으로 지정되면서인 줄 안다. 김치는 모든 채소를 원료로 하여 만들 수 있고, 그 종류도 원료에 따라 200여 종이 넘는다. 그런데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 한국이 신청한 기준을 따라 배추를 소금에 절여 고춧가루로 양념하여 발효 시간을 거친 것을 김치라고 공인하였다. 사실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소비하고 즐겨 먹는 것이 배추김치이긴 하지만 나머지 100여 종이 넘는 김치들을 생각할 때 못내 아쉽다. 우리 김치는 소금으로 절인 배추에 대파, 마늘, 생강, 젓갈 등을 버무려 발효한 음식이다. 이 김치의 발효 유익균과 10개 이상 재료는 면역력 증진과 감염병 억제 효과를 가진다고 한다. 이는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가 한국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한 것만 보아도 짐작이 된다. 또한 유네스코는 우리의 김장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소중한 김치를 두고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 있다. 우선 김장철이 되면서 금배
마을신문 <삼례사람들>이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삼례 마을길 걷기 행사를 10월 11일 시작하여 11월 8일까지 매주 월요일 5회에 걸쳐 진행하게 되었다. 삼례 마을길 걷기는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활력을 되찾기 위한 완주문화치유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또한 마을 걷기는 마을을 알아가는 첫걸음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마을을 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도 않다. 마을을 혼자 걷기, 여럿이 걷기, 설명을 들으며 걷기 등 여러 번의 걷기를 하다보면 마을의 유래, 특색, 환경 등이 보이기 시작하고, 함께 부대끼며 살아온 주민들의 삶도 보일 것이다. 마을은 사람들이 서로 믿고, 주고, 받고, 돌보는 협동의 공동체이다. 이 마을이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지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소위 사회관계라 한다. 사람들이 서로 믿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단지 집주인과 세든 사람처럼 계약 관계이거나,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 관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필요할 때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있을 때 도와주고 없을 때는 도움도 받는 관계, 그렇게 미운 정 고운 정이 얽히고설켜 끈끈한 정이 만들어지는 관계가 되어야 사회통
우리 삼례에도 최근 2~3년 사이에 아시아마트가 여러 곳이 생겼다. 그만큼 이주민이 늘고 있다는 증거이다. 국제결혼을 한 가정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이주 노동자 또한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우석대에 유학 온 외국인도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1990년대 이후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상품만이 아니라 자본과 노동을 제공하는 사람들도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의 시대이다. 그런데 아직 단일민족 신화를 가진 우리 사회는 이주민 시대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주민이나 혼혈을 우리와 다르다 하여 차별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인종차별은 가난한 나라에서 이주해 왔을 것으로 짐작되는 이주 노동자에게 더욱 심하다. 우리도 60~70년대 경제 사정이 어렵던 시기에 서독 파견 광부나 간호사 그리고 사우디 등 중동 건설자 파견의 경험이 있다. 요즘 우리 사회 곳곳에서 외국인 노동자 아니면 농사도 지을 수 없고, 어렵고 힘든 노동 현장에는 일할 사람이 없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우리 삼례도 마찬가지로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농업과 서비스업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에 와서 가정을 이루고 정착한 분들과 그 자녀들은 그 한 분 한 분이 삼례의 소중한
흔히 교육은 국가백년지대계라고 한다. 오늘의 청소년 문제는 각 가정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이며, 오늘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일의 국가문제로 연결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너무너무 바쁘다. 심한 경우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꽉 짜인 일정표대로 사교육을 받기 시작하여 온갖 스펙 쌓기 등 무한경쟁 속으로 내몰린다. 아이들이 소위 내일의 성공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포기당하고 있다. 또한 우리 거의 모든 부모들은 돈 들여 학원 보내고, ‘놀지 말고 공부하라’고 채근하면 성적이 오를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그리고 자녀의 개성이나 특기는 아랑곳 않고 자기가 원하는 쪽으로만 밀어대는 어리석음을 범하기 일쑤다. 그 몰이해와 과잉기대는 아이들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한다. 어쩌다 아이가 집에서 재밌고 엉뚱한 상상을 털어 놓을라치면 쓸데없는 생각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다그치고, ‘넌 어려서 아직 몰라!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돼’라고 강요한다. 영국의 교육학자 알렉산더 닐은 ‘어른들의 간섭 없이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두면 스스로 자란다’고 말하였다. 저마다 다른 특징과 능력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획일적이고 일방
기후위기는 우리 삶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인식되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사이다. 미래세대는 물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세대의 위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기후위기는 인류가 땅속에 묻힌 석탄, 석유, 가스 등 이른바 화석연료를 대량으로 채굴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발생한 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 역할을 하면서 지구 온난화를 촉발시켰고, 2020년 기준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약 1.1도가 올랐다고 한다. 따라서 기후위기를 막는다는 것은 화석연료 사용을 사실상 종료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얼마 전 한국정부도 2050년 탄소 배출 중립을 선언함으로써 약 110여 개 국가의 탄소중립 선언 대열에 동참했다. 그렇다면 기후위기를 막기 위하여 탄소 배출을 얼마나 줄여야 하는가? 이에 대해서는 2018년 가을 한국 인천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유엔 국가 간 회의(IPCC)’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한 추가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는 제안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10년 안에 즉 2030년까지 현재 탄소 배출 수준의 절반으로 하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중립
내년에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다. 많은 국민들은 선거 때마다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지만 시간이 지나면 도로아미타불이기 십상이다. 대통령 하나 바뀌고 군수 하나 바뀐다고 우리 사회가 좀처럼 바뀌지는 않기 때문이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 하면 선거를 떠올릴 정도로 우리는 대의민주주의(또는 간접민주주의)에 익숙하다. 대의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한 형태일 뿐 민주주의의 전부는 아니다. 대의민주주의의 다른 편에는 직접민주주의가 있다. 대의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를 구분하는 기준은 어떤 정치적인 사안에 대한 결정권을 누가 행사 하는가이다. 직접민주주의는 투표 등을 통해 국민들이 정치적인 사안을 직접 결정하는 것을 말하며, 대의 민주주의는 주권자인 국민이 선거를 통해 그들의 권한을 대리할 대표자를 선출하여, 선출된 대표자가 결정권을 행사하도록 한다. 사실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게 된 것도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수많은 이들의 헌신과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한데 뭉쳐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선거만으로 우리가 바라는 민주주의는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흔히 선거시기가 되면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주민들을 극진히 모신다. 밝은 표정으로 다가와 인
직불금 신청 마감이 5월 31일로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 신청을 하지 못한 농가는 농지 소재지 읍면사무소를 방문하여 기한 내에 신청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하겠다. 이 공익형 직불은 농업인이 영농활동을 통해 환경보전, 농촌공동체 유지, 먹거리 안전 등 공익적 가치를 생산한 대가로 받는 보상이므로 직접 농사를 짓는 농업인만이 신청자격이 있다. 또한 공익 증진을 위한 17개 준수사항이 농가에 부과되는데, 농업인에게 준수사항을 이행하도록 하는 이유는 농업‧농촌의 가치를 증진하기 위함일 뿐 아니라, 직불예산을 확정하는 등의 정책 결정을 할 때,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와 가치 증진 정도를 제시하며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런데 2021년에는 17개 준수사항 중 4개 사항이 중점 점검사항으로 지정되었다. 이 4개 중점 점검사항을 살펴보기로 한다. ① 농업인은 영동활동을 기록하고, 2년 이상 보관하여야 한다. 주요 기록사항은 필지별 종자, 비료, 농약 등 농자재 구매와 사용내역 그리고 필지별 재배작목, 경운, 파종, 수확, 판매 등에 관한 일자 및 상황을 기록하고, 농자재 구입 영수증도 첨부 보관하여야 한다. ② 영농이나 생활폐기물을 농지에 방치하거나 소각
삼례동초등학교가 오는 2024년 3월 삼봉지구 내로 이전한다. 1949년 석전초등학교로 개교한 이래 1965년에 삼례동국민학교로, 1996년에 삼례동초등학교로 70년 이상 역사를 이어왔다. 이제 삼례동초등학교는 농촌 지역 학교에서 아파트 단지 중심의 도심 학교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학교가 이전한 후에는 학생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최신 설비를 갖춘 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의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런 점은 지역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분명 축하할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지역에서 학교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삼례동초등학교는 개교 이래 지역 주민들의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비록 한 세대 전이기는 해도 학교 운동회 날이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천막을 치고 마련해 온 음식을 함께 나누었다. 그때 운동장을 달리던 마을 아이들은 학교를 졸업하여 지역에서 오랫동안 끈끈한 유대를 갖고 살고 있다. 지역에서 학교가 갖는 의미는 설립의 역사에서부터 나타난다. 1949년에 삼례 석전리 일원의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갹출하고 땅을 내서 석전초등학교를 세웠다. 학교를 세울 때는 아이들이 멀리 있는 학교로 힘들게
우수,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 했다.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마른 풀섶을 헤집고 돋아나는 새싹이 마냥 신비롭다. 머지않아 꽃이 피고 벌 나비도 꽃을 찾아 날 것이다. 이때가 되면 농부들은 부산해지기 시작한다. 논밭을 갈고 거름을 내며 씨앗을 찾아 모종을 기른다. 이 섬세한 봄의 자취를 따라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한 데 어울려 생명을 길러내는 일이 농사일진데 경이롭기까지 하다. 또한 봄이면 어김없이 땅을 비집고 돋아나는 봄나물도 빼놓을 수 없는 봄의 정취, 경이로움 중의 하나이다. 달래랑 냉이, 쑥, 미나리, 씀바귀, 풋마늘, 머위 등 봄나물의 향기로 우리 입맛이 샘솟고, 우리들의 정서 또한 풍성해진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그런 봄의 정취를 거의 느낄 수 없게 되었다. 자연과 담을 쌓은 도시화의 진전과 편리함만을 쫓는 생활문화가 우리들에게서 봄마저 앗아가 버린 안타까운 현실이다. 냉이의 독특한 향기도 옅어지고, 그렇게 쓰디쓰던 씀바귀도 쓴맛을 잃고, 봄이 아니어도 사시사철 봄나물을 구할 수 있는 하우스 농사시대에 사는 우리는 계절은 말할 것도 없고 봄 입맛조차 잃어버린 불행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봄은 어김없이 오고 그 어느 들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