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 위기와 미세먼지 저감 대응을 위해 도시숲 가꾸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가 개발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숲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도시숲 가꾸기를 통해서 회복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삼례읍의 경우 수도산 도시숲 경관을 조성하여 주민들이 산책과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가로수길을 아름답게 가꾸어 명품 가로수길을 만들어 도시숲 역할에 기여해 왔다. 그런 노력을 인정받아 산림청에서 주관해서 추진하는 녹색도시 우수사례에 2022년, 2023년 연속해서 선정되는 결과를 얻었다. 2007년부터 시작한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 사업은 도시숲을 조성·관리하고 있는 우수사례를 선정해 시상함으로써 지자체들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여 도시숲의 품질을 향상하고, 그 필요성을 널리 알리며, 도시숲과 가로수가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기능을 잘 발휘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2022년에는 ‘삼례로 가로수길’이 다층 식재를 통한 가로수 숲길 조성으로 녹색도시 부문 가로수 분야에 선정되는 경사가 있었다. 2023년에는 삼례로~삼례역로 구간의 삼례 명품 가로수길 2km가 모범 도시숲 부문 가로수 분야에 선정되었다. 2년 연속 모범 도시숲에 선정되는 쾌거였다. 이런 사례
2023년 완주군 생생문화재 활용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미션!! 완주의 문화재를 찾아라’가 지난 10월 14일, 21일, 28일 3회에 걸쳐 비비정예술열차 일원에서 진행되었다. ‘미션!! 완주의 문화재를 찾아라’는 가족 프로그램으로 전주와 완주는 물론 서울과 논산, 나주 등지에서 찾아와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먼저 아이들은 부모님과 헤어져 친구들과 함께 ‘천연기념물을 찾아라’라는 생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으며, 성인들은 만경강철교, 호산서원, 비비정, 삼례양수장, 비비낙안 카페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처음 만남의 장소인 비비정예술열차 야외데크에서 가족들이 만나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 도시락은 보물섬에서 준비해 주었는데, 보물섬은 완주에 결혼하여 이주해 온 이주여성들의 공동체이다. 밥도 맛있지만, 이주여성들의 자립을 위한 좋은 의미를 가진 도시락이어서 마음도 따뜻해졌다. 점심식사 후에는 퓨전국악 밴드 ‘동화’의 공연이 이어졌다. 쉽게 접하지 못하는 국악과 대금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후 전통 바인딩으로 묶고 스티커로 제작된 다양한 완주군의 문화재를 붙여서 ‘완주군 문화재 이야기’라는 책을 만들었다. 완주 갈동 유적에서 발견된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시기가 되면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수도산 근린공원에는 향긋한 꽃향기가 날리기 시작한다. 공원 곳곳에 심어져 있는 은목서가 하얀 꽃을 피운 덕분이다. 수도산 근린공원 주변에는 비비정을 비롯해서 비비정예술열차, 정수장을 이용해서 만든 비비낙안카페 등이 있어 가을철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하늘빛이 좋은 오후 싸드락싸드락 수도산 근린공원 산책을 다녀왔다. 수도산 근린공원에 있는 파크골프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먼저 비비정마을로 내려갔다. 비비정(飛飛亭) 정자는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예부터 선비들이 많이 찾던 곳이었지만 비비정마을이 형성된 시기는 1930년대라고 한다. 만경강에 제방 공사 영향으로 장마철에 침수 문제를 겪던 안좌리, 대천리, 신안리, 하백리 네 개 마을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이주 1세대들이 어렵게 가꾸어놓은 비비정마을은 이제는 살기 좋은 반듯한 마을이 되었다. 골목 옆 석축 사이에 심은 바위솔이 예쁘게 자라고 있고, 집안에 있는 꽃밭에는 꽃들이 가득 피어 있다. 어느 집 담장 너머로 잘 익은 석류가 보석처럼 아름다운 속살을 보여주기도 한다. 풍요로운 풍경이다. 볕이 잘 드는 담장 옆에서
삼례문화예술촌은 양곡 보관용으로 사용했던 유휴 창고를 활용해서 만든 문화예술 재생 공간이다. 2013년 6월 개관한 이래 미술 전시, 공연예술, 문화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삼례를 찾는 관광객에게 문화 감수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실내 중심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절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장점이 있어 사계절 꾸준히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요즘같이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에는 활용도는 더 높아진다. 제1전시관은 지금 ‘한국화 계절을 그리다’ 주제로 그림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12월 31일까지 계획되어 있다. 전시관 안으로 들어서면 그림보다 먼저 건물의 내부 구조에 눈길이 머무른다. 양곡을 보관한 창고라서 내부 구조에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통기성을 좋게 하기 위해 나무를 사용해서 마무리한 상태를 볼 수 있다. 당시 건물을 지을 때는 창고 목적에 맞게 충실하게 만들었지만 현재의 전시관 관점에서 보면 예술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전시관에는 조선시대 활동했던 어몽룡(1566~1617), 정선(1676~1759), 심사정(1707~1769), 김홍도(1745~1806), 이인문(1745~1824), 조희룡(178
삼례역이라 하면 기차가 정차하는 역이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역사 기록으로 보면 1914년 처음 기차역이 생겼던 것보다 아주 많이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려사에는 제8대 현종顯宗(1010~1031 재위)이 1010년(현종 원년) 거란의 침입을 받아 나주로 몽진하는 과정에서 삼례를 거쳐 갔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다. 현종은 1010년 12월 28일에 몽진길에 올라 그 다음 해 1월 8일 삼례역에 도착했다. 당시 전주절도사 조용겸은 현종이 전주에 머물기를 청했지만 물리치고 장곡역(長谷驛, 후에 앵곡역으로 바뀜)에서 유숙하고 나주로 향했다. 고려시대 이규보(李奎報, 1168∼1241)에 관련된 기록도 있다. 전주목 사록겸장서기(司錄兼掌書記)로 있던 이규보는 1200년 5월 제20대 신종神宗(1197~1204 재위)에게서 새로운 관직 하사표를 받고 서울로 올라가면서 삼례역에 들러 말을 갈아타고 지은 시를 남겼다. 이렇듯 삼례역의 역사는 기록에 남아 있는 기간만 보더라도 천 년이 넘는다. 삼례가 예부터 지리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전라도 일대의 역로를 관활하던 삼례도의 중심이 되는 찰방이 주재하는 역이었다. 당시 삼례역은 전주 반석역·앵
한낮의 햇빛이 아직은 따갑게 느껴지지만, 그늘에 들어서면 시원하다.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이다. 여름철 덥다는 이유로 잠시 걷기를 중단했다면 이제는 서서히 시동을 걸어도 좋은 철이 되었다. 완주군은 만경강이 동서로 길게 흐르고 있어 만경강 산책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만경강 여러 산책로 구간 중에서 봉동교에서 상장기공원(봉동읍) 구간을 걸어보았다. 봉동교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만경강 제방에 섰다. 건너편 제방 쪽을 바라보았다. 원구만마을로 이어지는 길이다. 한때는 코스모스 꽃길로 유명했던 곳이다. 원구만마을 주민들이 코스모스 꽃길을 가꾸고, 꽃이 피면 마을축제를 열어 많은 사람이 찾아와 코스모스꽃 아름다움을 즐겼었다. 지금은 코스모스 대신 조팝나무를 심어 가꾸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노령화되면서 매년 코스모스를 가꾸는 일이 힘에 부쳤기 때문이다. 지금도 부분적으로 피어있는 코스모스꽃을 볼 수는 있지만, 예전에 보았던 코스모스 꽃길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제방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제방 왼쪽에 낮은 산이 보인다. 원구만마을은 이 산 뒤쪽에 있다. 지금의 제방이 있기 전에는 만경강 안쪽에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천내마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대간선수로 탐방 세 번째 코스는 익산에 있는 만경강문화관에서 군산 서쪽에 있는 옥구저수지까지이다. 첫 번째, 두 번째 코스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긴 코스이다. 이번에도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기로 했다. 답사 일행은 오전 7시 도착지인 옥구저수지에 모였다. 타고 온 차를 목적지에 두고 승용차 1대를 이용해서 자전거가 기다리고 있는 만경강문화관으로 향했다. 만경강문화관에 도착하자 자전거가 반갑게 맞이한다. 2차 답사 때 이용했던 자전거와 같은 것은 아니었지만 한 번 타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만경강문화관 주차장을 나와 신호등을 건너 조금 가면 대간선수로가 보인다. 익산버스터미널 부근에서 방향을 남쪽으로 틀어 반듯하게 흘러온 물길이 번영로를 지나면서 방향을 다시 90도 꺾어 도로와 나란히 달린다. 번영로는 전주와 군산을 잇는 1908년에 개통된 신작로로 전군가도라고도 불렀던 길이다. 아직 철도가 개통되기 전으로 이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군산항을 통해서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만들었다. 1975년 도로를 확장하면서 재일교포들이 기증한 벚나무를 가로수를 심어 한때 벚꽃 명소로 이름을 날렸던 곳이기도 하다. 물길 방향을 확인하고 수로
대간선수로 1구간(고산 어우보 ~ 삼례 찰방교) 답사를 마치고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요즘 날씨에 장시간 걷는다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2구간, 3구간은 자전거 도움을 받아 답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답사 일행은 삼례문화예술촌 주차장에서 미리 주문해 놓은 자전거를 타고 대간선수로 2구간(삼례 찰방교 ~ 익산 만경강문화관) 답사에 나섰다. 찰방교 방향으로 가기 위해 금반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삼례역을 지나 금반마을 앞으로 새로운 도로가 만들어졌지만 아직 일부 구간이 완료되지 않아 개통이 미루어지고 있다. 도로 남쪽 아래쪽으로는 독주항(犢走項) 대간선수로가 복개되어 흐르고 있다. 도로 옆 키보다 낮은 시멘트 구조물 안에는 석지장(石地藏)이 있다. 그냥 보면 제멋대로 생긴 돌덩이다. 지장보살 형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예전에는 밭 가운데 있어 석지장의 존재가 가려져 있었는데 도로가 생기면서 자리를 옮겨 그 모습을 드러냈다. 비 가림을 할 수 있도록 지붕을 씌운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석지장(石地藏)을 뒤로하고 마천마을로 이동했다. 우성아파트 앞쪽에 제수문이 나온다. 제수문에 서면 건너편에 찰방교(察訪橋)가 보인다. 찰방(察訪)은 조선 시대 각 도의 역참(
완주군 고산면 어우보에서 시작되는 대간선수로는 익산을 거쳐 군산 옥구저수지까지 가는 63km나 되는 물길이다. 1922년 완공된(준공식 1923년) 대아저수지와 같은 시기에 정비되어 대아저수지에서 공급된 물을 익산과 군산 지역 들판으로 보내는 역할을 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능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고 오히려 처음 목적과는 달리 완주 지역 들판을 적시는 역할이 추가되었다. 지나온 과정을 돌아보면 대간선수로는 분명 완주를 포함한 익산, 군산의 소중한 농업유산임에 틀림이 없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부분인데 마침 대간선수로 연구 팀 답사 일정에 동행하게 되어 함께 돌아보았다. -고산면 어우보 어우취입수문 고산면 어우리 앞에 서서 고산면 소재지 방향으로 바라보면 만경강에 물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다. 보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강에 보를 설치해서 물을 가둬 농사철 농업용으로 사용해 왔었다. 시멘트가 없던 시절에는 강을 가로질러 나무 말뚝을 박아 물막이를 해서 한시적으로 사용했다. 어우보에는 대간선수로로 물을 공급하는 취입문(어우취입수문)이 있다. 어우취입수문을 빠져나온 물은 어우마을을 지난다. 대간선수로의 시작이다. 대간선수로 옆으로 난
완주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인 만경강사랑지킴이(회장 손안나)가 진행하는 생생문화재 활용사업 중의 하나인 만경강 야행에 참석했다. 만경강 삼례 구간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야행 행사이다. 토요일은 고정 일정이 있어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꼭 참석해 보고 싶은 욕심에 어렵게 일정 조정을 해서 참석할 수 있었다. 만경강 걷기와 비비정 예술열차에서 열리는 버스킹과 함께하는 치맥파티가 기대되었다. 걷기 좋은 만경강 벚나무 가로수 길 토요일 오후 5시 살짝 더위가 고개 숙이는 시간, 참가자들이 집결지인 비비정 주차장으로 속속 모였다. 모두 참가비를 내고 신청한 사람들이다. 만경강 야행 참가자들은 그만큼 완주의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겠다. 인원 체크를 마치고 행사 지원 차량을 이용해서 걷기 출발지인 삼례 하리교 앞으로 이동했다. 날씨가 덥지 않은 시기였다면 회포대교에서 출발해서 신천습지를 거쳐 하리교를 지나 비비정까지 걸을 수 있었는데, 요즘 날씨로는 무리라고 판단해서 하리교부터 비비정까지 걷는 것으로 코스를 조정했다고 한다. 하리교 앞에 모인 만경강 야행 참가자 일행은 만경강사랑지킴이 손안나 회장의 해설을 들으며 만경강을 걸었다. 하리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