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를 맞이하며

코로나 19로 시작한 2020년이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도 코로나 19는 수그러들기는커녕 더 무서운 기세로 세계를 휩쓸고 있다. 모두 안간힘을 다해고통을 견디고 버티면서 이 감염병이 사라질 날을 고대하고 있다.

 

2021년 새해는 2020년보다 나아질 것인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달라진 변수가 있다면 백신접종이다. 앞으로 2~3개월 후면 백신접종이 시작될 것이라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어찌 보면 코로나 19는 우리에게 고통만 안겨준 것은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사람들은 새삼스럽게 연대와 연결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공동체 의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2021년 새해는 「삼례사람들」이 창간된 지 삼 년째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삼례사람들」은 이제 걸음마를 떼고 제법 걸음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열악한 재정과 부족한 인력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발행되는 작은 신문이지만, 우리 동네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하고 그것들을 이웃들에게 널리널리 전해야 하지 않겠는가? 「삼례사람들」은 매월 초 1,000부를 발행하니 삼례주민 예닐곱 집에 한 부 꼴의 분량이다. 하지만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한 무작위 배포로는 한계가 있다. 정기독자의 확보와 우편배달이 모색되어야 한다. 이는 물론 주민의 관심과 재정이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또한 「삼례사람들」이 다루는 기사는, 어떤 신문이나 방송에도 없는, 우리 이웃의 소소한 이야기, 즉 우리 삶의 이야기 그리고 삶터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면 한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 스스로가 찾고 기록하여 그 가치를 부여해가야 한다. 우리는 우리 삶터인 삼례를 사랑하고, 아름답고 건강한 지역으로 가꿀 꿈을 꾸고 이야기할 권리가 있다. 따라서 「삼례사람들」은 지역주민 스스로의 판단을 통한 참여의식의 계발에도 일조할 사명이 있다.

 

2021년 신축년 새해, 「삼례사람들」이 소처럼 느리지만 성실하게 우리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자 한다. 아울러 모든 삼례 주민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해본다.

 

송병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