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마을을 걷자!

삼례 마을길 걷기 행사에 즈음하여

마을신문 <삼례사람들>이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삼례 마을길 걷기 행사를 10월 11일 시작하여 11월 8일까지 매주 월요일 5회에 걸쳐 진행하게 되었다.

삼례 마을길 걷기는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활력을 되찾기 위한 완주문화치유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또한 마을 걷기는 마을을 알아가는 첫걸음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마을을 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막상 그렇지도 않다.

마을을 혼자 걷기, 여럿이 걷기, 설명을 들으며 걷기 등 여러 번의 걷기를 하다보면 마을의 유래, 특색, 환경 등이 보이기 시작하고, 함께 부대끼며 살아온 주민들의 삶도 보일 것이다.

마을은 사람들이 서로 믿고, 주고, 받고, 돌보는 협동의 공동체이다. 이 마을이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만들어지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소위 사회관계라 한다. 사람들이 서로 믿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단지 집주인과 세든 사람처럼 계약 관계이거나,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 관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필요할 때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있을 때 도와주고 없을 때는 도움도 받는 관계, 그렇게 미운 정 고운 정이 얽히고설켜 끈끈한 정이 만들어지는 관계가 되어야 사회통합을 이루고 지속가능한 사회도 이룰 수 있다.

모두가 떠나기를 바라는 곳에서는 사회관계가 만들어질 수 없다. 독거노인이 혼자 생을 마감해도 며칠이 지나도록 모르고, 밥을 굶는 아이나 학대받는 아이가 있어도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삭막한 마을이 될지도 모른다.

사람들과 사귀고 관계를 맺어가는 것은 서로 주고받는 인사로부터 시작된다. 마을을 걷다가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인사는 서로의 관계를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가끔은 우연히 만난 사람과도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듣다 보면 마을에 공동으로 필요한 일, 마을에서 함께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듣게도 된다.

우리 자신의 건강과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하여 우리가 사는 마을을 걸어보자!

 

삼례사람들 대표 송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