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2일은 두 번째로 맞는 김치의 날이었다. 우리의 김치는 세계가 인정하는 한식의 대표선수다. 이 김치가 세계인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4년 LA 올림픽에서 김치가 선수촌 공식 음식으로 지정되면서인 줄 안다.
김치는 모든 채소를 원료로 하여 만들 수 있고, 그 종류도 원료에 따라 200여 종이 넘는다. 그런데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 한국이 신청한 기준을 따라 배추를 소금에 절여 고춧가루로 양념하여 발효 시간을 거친 것을 김치라고 공인하였다. 사실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소비하고 즐겨 먹는 것이 배추김치이긴 하지만 나머지 100여 종이 넘는 김치들을 생각할 때 못내 아쉽다.
우리 김치는 소금으로 절인 배추에 대파, 마늘, 생강, 젓갈 등을 버무려 발효한 음식이다. 이 김치의 발효 유익균과 10개 이상 재료는 면역력 증진과 감염병 억제 효과를 가진다고 한다. 이는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가 한국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한 것만 보아도 짐작이 된다. 또한 유네스코는 우리의 김장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소중한 김치를 두고 안타깝고 속상한 일이 있다. 우선 김장철이 되면서 금배추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언론에 오르내린다. 가을철 장마와 늦더위로 강원도 등의 고랭지 배추가 흉년이 들면서 예년보다 조금 배추가격이 올랐을 뿐인데 호들갑이다. 또한 한국 외식산업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수입 김치는 국내 소비량의 62%이고, 수입 김치의 99%가 중국산 김치이다. 결국 값싼 중국산 김치로 우리 김치산업이 고전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과 일본은 김치를 자기네가 원조라고 억지 주장을 한다. 중국의 파오차이나 일본의 쯔게모노는 소금에 절이는 것보다는 각종 향신료에 절이는 절임 채소이다.
우리 김치가 세계화되고 김치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음식점 김치도 국산 김치를 먹어야 한다. 음식점에서 수입 김치를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것이 국산 김치와의 가격 차이가 원인이라고 하는데,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식탁의 원가를 절감하고 식탁 김치의 가짓수와 분량을 적정화하여 비교가격을 줄이는 방법도 있겠다. 나아가서 채소 계약재배를 확대해서 우리 국민에게는 질 좋은 김장재료를, 농민과 김치 기업에는 적정한 소득과 안정적인 생산물량을 보장하도록 하여야 한다.
송병주 삼례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