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오리 에어쇼

오직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가창오리 에어쇼

겨울이 되면 전 세계 가창오리들이 한국에 모여든다. 모여드는 무리는 평균 30~40만 마리로 이들이 군무를 펼칠 시 엄청난 장관이 펼쳐진다. 이 가창오리의 집단 군무는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장면이다. 이처럼 가창오리는 대규모 무리를 이루어 활동하는 군집성이 강한 오리이기 때문에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먹이가 풍부한 곳을 찾아다니는 특성이 있다.

 

 

국내 가창오리 도래지

가창오리의 주식은 ‘벼 낙곡’인데 수십만 마리의 먹이와 잠자리를 감당하려면 강과 저수지, 기름진 평야가 넓게 형성되어야 하는데, 짚을 곤포로 말기 시작하면서 낙곡이 줄어 지금은 철새 먹이 주기 사업이 이루어지는 군산 하굿둑, 순천만, 창원의 주남저수지, 고창의 동림저수지가 주 도래지가 되어 그곳들을 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천습지에 가창오리 떼 출현!!

가창오리는 정해진 도래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겨울철 물이 얼어 먹이가 부족해지면 무리를 나누어 활동한다. 신천습지에 5만에 이르는 가창오리 무리가 찾아온 것도 군산 하굿둑과 만경강 하구의 물이 얼어서 활동하는데 제약이 따랐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가창오리는 커다란 강 하구나 저수지에서 주로 활동하는데 중상류인 신천습지에 5만이나 되는 가창오리가 찾아온 건 이례적으로 신천습지가 그만큼 새들에게 풍요로운 휴식처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철새들의 낙원 신천습지를 국가 습지로

신천습지가 가창오리의 대체 도래지로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발견을 통해 증명했다. 동물들의 보금자리이자 철새들이 쉬다가는 낙원으로 익히 알려졌지만, 올해 가창오리 발견으로 방점을 찍은 것이다. 지금도 이렇게 많은데 정기적인 먹이 주기 사업을 시행하면 얼마나 많은 철새가 찾아올지 감히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이처럼 신천습지가 국가 습지로 지정될 수 있는 근거가 차고 넘친다. 이젠 이 자원을 지역에 있는 주민분과 같이 공유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생태, 환경이 중요시되고 있는 요즈음 국내 주요 생태관광지에선 특산물을 홍보해 지역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역 환경을 지켜 관광객을 모아 경제를 살리는 1석 3조의 효과를 불어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를 참고해 지역 주민과 함께 해 나간다면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국가 습지 지정을 위해 땀 흘린 노력이 이번 기회에 제대로 빛을 발하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