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바램을 외면한 삼례동초등학교 이전에 따른 부지 활용 방안

지난 6월 21일 19시, 전북교육청과 완주교육지원청 주최로 ‘삼례동초등학교 부지 활용을 위한 주민 공청회’가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에서 장미옥완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전북교육청 장학관과 주무관, 전북도의원, 완주군의원,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공청회에서 전북교육청의 담당 주무관은 “교육부의 삼례동초 이전을 위한 재정투자심사에 현 삼례동초 부지 활용 계획에 야구연습장 건설이 포함되어 있다. 재정투자 심사 시 조건부 승인이었다”라며 삼례동초가 이전하고 2025년부터 현 삼례동초 부지에 야구연습장과 다목적 체육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민들은 “전주의 모 중학교의 야구부(전문 스포츠 클럽)의 훈련장이 되는 것 아니냐? 모 중학교의 야구 훈련장을 왜 완주의 초등학교 부지에 건설하느냐?”라며 걱정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은 활용방안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1940년대 삼례동초등학교 개교 당시는 국가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국가에서 학교 건립이 쉽지 않은 상태일 때 석전리와 구와리의 뜻 있는 지역의 인사들이 기금을 모아 학교 건립에 재정적 지원을 해 주었다. 이때 작성한 차용증서를 후손들이 보관하고 있다. 이 후손들 몇 분은 현 삼례동초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개교 당시 지역 주민이 함께 힘을 모아 만든 삼례동초등학교를 3년 전 학교와 주민들과의 관계를 외면한채 지역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야구 연습장을 건립하려 했던 당시의 교육 당국의 관계자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현 삼례동초 부지 앞에는 남석전양로원이 운영되고 있다. 아마추어 야구부 선수들은 알루미늄 방망이를 사용하며 타격 연습을 하기에 마을의 노인들이 큰 소음에 시달리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에 필자는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역 주민과 협력하여 상생하는 ‘감성힐링 체험마을’ 건설을 제안하고자 한다.

 

필자는 2021년 11월 전주의 모 고교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시골할매 말 벗하기와 일손 돕기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있다. 학생들은 시골 할매 3분을 초청하여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고춧대 뽑기 봉사활동’과 ‘할매의 말 벗하기 활동’을 하였는데 필자는 이 프로그램에서 감동을 받았다.

 

할매들의 이야기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학생들의 모습 보고 할매들은 수줍지만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할매들을 배려하는 다정다감한 학생들의 멋진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실시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지리산 소년 김영근이라는 참가자의 노래를 들은 심사위원 겸 가수 김범수는 “김영근씨가 도심의 다운타운 같은 곳에서 화려하게 살면 나올 수 없는 소올이다. 쓰나미를 맞는 느낌이다. 감탄을 받았다”라고 했다.
 

삼례동초 주변에는 승용차로 5분 거리의 삼봉지구와 10분 거리의 전주 에코시티, 20분 거리의 전주혁신지구 등이 있다. 전주의 에코시티와 혁신지구의 화려한 다운타운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을 이곳에 사는 학생들에게 감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 AI 시대에 AI와 경쟁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감성교육은 인성 교육과 함께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교육이라고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감성교육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삼례이다. 주민들은 현 삼례동초 부지에 전국 최고의 ‘감성힐링 캠핑장’을 건립하고 주변에서 딸기 체험 활동, 텃밭가꾸기 노작활동, 다양한 농산물 수확 체험활동, 양로원의 할매들과 함께하는 인성감성 체험활동, 농촌문화 탐방활동 등 다양한 인성감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감성힐링 체험마을’ 건립을 희망한다.

 

다시 한번 지역 주민들의 뜻을 최대한 수렴하여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사업으로 추진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콘셉트진로코칭’ 저자 이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