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7일에 <완주 그림책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그림책미술관은 문화사적 가치가 높은 그림책 및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을 소개하고, 전문적으로 수집·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그림책 특화 미술관이다. 위치는 삼례사거리에서 삼례문화예술촌 가는 길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미술관 건물은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양곡창고를 개축한 것으로, 일제 수탈의 증거를 보존함과 동시에 삼례사람들에게 미술 문화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 보면 내부는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다. 1층은 기획전시 공간이고 2층은 상설전시 공간이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큰 나무계단에 앉아서 내부에 비치된 그림책을 읽어볼 수도 있다. 그 밖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완주 그림책미술관>에서는 이번 개관을 기념하여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를 함께 진행한다. 2층 상설전시 공간에서는 <빅토리아시대의 그림책 거장展>이 준비되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150여 년 전인 19세기 후반,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시대는 영국의 역사에서 가장 부흥한 시대로 알려져 있다. 이때는 컬러 인쇄술이 급속히 발달하고
만경강 완주, 첫 발을 내디디다 작년 11월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에서 상상마당 '모두 모이다'라는 공모전을 했다. 완주의 공동체들이 연합하여 공동체가 상상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겨루어 보는 공모전이다. 삼례공동체미디어와 만경강사랑지킴이, 만경강발원지 밤샘지킴이 동이가 <만경강 완주>라는 도보여행 콘텐츠로 출전하여 2등을 했다. <만경강 완주>는 만경강 88km를 도보로 여행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이다.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여행은 안전과 힐링, 소규모와 치유로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기에 상품명을 ‘만경강힐링도보테라피’로 정했다. 지난 3월 8일 <만경강 완주> 8코스 중 1, 2코스를 걸었다. 1코스인 만경강 발원지 밤샘은 전혀 개발이 되지 않은 청정상태여서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없다. 걷는 입장에서 조금 불편하지만 이런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다. 다만 화장실 없이 2시간 정도 걸어야 하기에 마을 입구에 있는 꿈나무체험장에서 볼일을 보고 출발해야 한다. 밤샘에서 만경강사랑지킴이 진준암 회원이 도종환 시인의 <멀리 가는 물>이라는 시를 낭송했는데 울컥하며 눈물 한 방울이 흘렀다. 깊은 산속에서
완주군에서 지난 4일 만경강 일부 구간의 낚시·야영·취사 금지구역 지정에 있어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의견을 듣고자 그 취지와 주요 내용을 공고했다. 지정범위는 장자보부터 화전보까지 9.4킬로미터 구간이다. 이에 대해 만경강사랑지킴이, 삼례로타리클럽, 삼례공동체미디어, 완주내일이 함께 의견서를 제출하였다. 의견서 요지는 첫째, 동력행글라이딩 같은 동식물 서식 환경을 저해하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구역이 짧다는 점이다. 구간을 장자보부터 익산천 합수부까지 연장해야 한다. 화전보 아래쪽 모래톱에 2019년에는 느시가 찾아왔고, 2020년에는 황새가 찾아왔다. 이곳은 느시와 황새 외에도 노랑부리저어새나 흰기러기, 고니 등 귀한 새들이 찾는 곳이니 당연히 연장해야만 한다. 셋째, 신천습지는 양안을 금지구역으로 묶어야 하는데 우안만 금지구역이다. 신천습지 좌안의 관할이 전주여서 그렇다면 전주시와 협의해서 꼭 양안을 금지구역으로 묶어야만 한다. 만경강을 낚시, 야영, 취사금지 구역으로 묶는다는 것은 일단 기쁜 소식이다. 그럼에도 한켠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면밀한 검토와 토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변두리 기자
방방곡곡 동네TV 전주 삼례의 마을신문인 <삼례사람들>에 소개된 수니네 식탁 이야기입니다. 삼례시장을 간다면 점심은 이곳에서 어떠세요? 엄마의 마음과 밖에서 일하는 것이 좋았다는 사장님의 마음이 동시에 느껴질 수 있는 이곳! "수니네 식탁"에서 만나요!
나무와 마을 이야기 당산나무라고 하면은 보통 하나의 나무를 가리키지요. 삼례 원후정마을에는 하나의 당산나무가 아니라 여러 나무가 모여 있는 당산나무숲이 있습니다. 우석대학교 왼편으로 후정교회 근처입니다. 당산나무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부터 너무나 나약한 인간의 삶을 우리가 어찌할 수 없으니까 새해가 되면 남보다 먼저 당산나무를 찾아가 소원을 빌었습니다. 당산나무가 아니라면 마을 앞에 있는 나무나 뒤꼍에 있는 나무라도 붙잡고 매달리는 것이지요. 누구에게 말로 할 수 없고 냉가슴을 안고 살아온 우리 할머니로부터 어머니들의 애환을 알아 달라고 간절하게 비는 마음이 담긴 당산나무이기에 당산나무 앞으로는 상여도 지나가면 안 되었습니다. 원후정마을 당산나무 숲 (사진=임옥균) 한 번은 당산나무가 있는 땅이 넓으니 외지인이 매입하려고 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 누가 먼저 말할 것도 없이 너도나도 뜻이 합하여 우리의 당산나무를 지켜냈습니다. 당산나무를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선조들의 생활 및 신앙 공간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산나무는 그 지역의 여러 신들과 더불어 지금까지 지내온 것입니다. 2021년 새해를
오전에 찾아가겠다는 약속만 하고 시간을 정하지 않았다. 명함에 적힌 구와리 농장을 찾아가는 길은 좁고 구불구불했다. 10시 반이 넘어갈 무렵, 유별난딸기 농장에서 전화가 왔다. “어디세요? 우리 작업 거의 끝났는데요.” 딸기하우스에서는 새벽 3시부터 일한다는 것을 기자는 몰랐다. 농부들에게 ‘오전’이란 훨씬 더 이른 시각을 말했다. 다행히 트럭에 실은 딸기를 배달하기 직전에 잠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이야기 나눌 시간이 있었다. ▲ 왼쪽부터 박성호, 이광성, 홍승우 농부 ▲ 수확하는 모습. ▲ 유별난딸기 농장에서 쓰는 난좌 포장 방식 하우스 입구에서 안을 들여다보니 이랑이 꽤 길었다. 푸른 잎에 붉은 열매가 알알이 맺힌 딸기 이랑이 반대편 입구까지 뻗으며 소실점을 이루고 있었다. 기자는 평행한 이랑이 저 끝에서 만나는 모습이 각자 아무 인연 없던 세 명의 청년이 만나 함께 일하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하우스는 모두 세 군데에 있다고 했다. 세 분이 투자를 많이 했냐는 질문에 다들 웃으며 아직은 임대를 받아서 한다고 대답했다. 기자는 세 농부의 인연이 어떻게 맺어졌는지 궁금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인 세 명이 겉보기에는
우리가 완주군에 내는 세금은 어떻게 쓰일까?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활동, 독서동아리 지원 같은 군에서 하는 모든 일은 세금으로 만들어진 예산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갑자기 교육 예산이 삭감되고, 군민의 생활과 직접 관련이 없는 곳에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면? 모르면 몰랐지 알고 나서는 가만히 있기 힘들다. <완주군의회모니터링네트워크 봄봄>(이하 <봄봄>)은 완주군에서 군민이 낸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모니터링하고 감시하는 순수 시민단체이다. 기자는 <봄봄>의 이현숙(회사원) 대표와 신명진(농업) 운영팀장을 만나보았다. ▲완주군의회모니터링네트워크 이현숙 대표와 신명진 운영팀장(왼쪽부터) ▲2020년 11월 행정사무감사 때 방청 금지에 항의하는 피켓시위 언제부터 활동하셨나요? 작년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사할 때 방청 모니터링부터 시작했어요. 올해는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 회원(현재 회원 20명) 모집하고 있어요. 군민들이 군이 어떻게 돌아가는가 살펴보는 것 없이는 군정이 난맥상이 있을 수 있지요. 번거롭고 힘든 일상 때문에 못 하는데, 이런 일들을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봐요. 완주군의 8천억 예산이 제대로 쓰여
일제강점기 삼례보 취입구 통수식 현재의 삼례보 조선을 일본의 쌀 공급 기지로 만들다 조선 총독부는 1920년부터 경지 정리, 수리 시설 확충 등을 통하여 미곡 생산량을 증대시키려는 산미 증식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는 토지 조사 사업이 완료되어 내적 조건이 구비된 상황에서, 조선을 일본의 식량 공급 기지로 만들려는 것이었다. 1910년대 말 일본은 중화학 공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쌀 생산이 정체되었고 1918년에는 ‘쌀 소동’까지 발생하는 지경에 이르자, 일본 정부는 식민지 중에서도 특히 조선에서의 미곡 증산을 통해 일본 국내의 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호남평야에 축조한 수리시설 중의 하나인 완주 삼례보 한반도 최고의 곡창 지대인 전북 호남 평야에서도 다양한 수리시설들이 축조되었다. 특히 익옥 수리 조합은 거대한 대아 저수지를 축조하였고, 그 준공식에는 총독부 당국자들까지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그 밖에도 완주에는 고산의 어우보, 삼례의 삼례보 등 농업 기반 시설이 대거 확충되었다. ※이 내용은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 자료에서 인용하였습니다. 변두리 기자
우수,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 했다. 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마른 풀섶을 헤집고 돋아나는 새싹이 마냥 신비롭다. 머지않아 꽃이 피고 벌 나비도 꽃을 찾아 날 것이다. 이때가 되면 농부들은 부산해지기 시작한다. 논밭을 갈고 거름을 내며 씨앗을 찾아 모종을 기른다. 이 섬세한 봄의 자취를 따라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한 데 어울려 생명을 길러내는 일이 농사일진데 경이롭기까지 하다. 또한 봄이면 어김없이 땅을 비집고 돋아나는 봄나물도 빼놓을 수 없는 봄의 정취, 경이로움 중의 하나이다. 달래랑 냉이, 쑥, 미나리, 씀바귀, 풋마늘, 머위 등 봄나물의 향기로 우리 입맛이 샘솟고, 우리들의 정서 또한 풍성해진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그런 봄의 정취를 거의 느낄 수 없게 되었다. 자연과 담을 쌓은 도시화의 진전과 편리함만을 쫓는 생활문화가 우리들에게서 봄마저 앗아가 버린 안타까운 현실이다. 냉이의 독특한 향기도 옅어지고, 그렇게 쓰디쓰던 씀바귀도 쓴맛을 잃고, 봄이 아니어도 사시사철 봄나물을 구할 수 있는 하우스 농사시대에 사는 우리는 계절은 말할 것도 없고 봄 입맛조차 잃어버린 불행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봄은 어김없이 오고 그 어느 들판,
▲삼례성당(ⓒ송지호) 37.8×45.5㎝ acrylic on 장지 2020 한적한 시골 마을길에 만난 아담한 공간. 소소하지만 고딕양식의 전형을 볼 수 있는 공간. 가을의 문턱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었지만 차가움보다는 따스함이 느껴지는 공간.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쉼터 같은 공간. 삼례예술촌 마실길에서 만난 보물 같은 공간 삼례성당이 가슴에 스며든다. -송지호 작업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