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과 커피맛으로 코로나 버텨요”

까페 마실

 

까페 마실 임은아 사장님은 이번이 첫 장사이고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다. 원래 직장 생활을 하다가 역시 직장인의 ‘로망’인 까페를 창업했다. 그래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지인의 까페에서 알바로 일하면서 2년을 준비했다고. 그 성실함이 드러난 것은 이번 거리두기 기간이었다. 사장님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한데도 꼭 가게를 열었다.

삼례 신시장 건물에 위치한 <까페 마실> 임은아 사장님(사진=변두리 기자)

 

“가게 문을 열어도 유지비가 더 나가죠. 하루에 정말 두세 잔 팔았어요. 연세 많으신 분들은 커피를 어디서 마시냐고 역정을 내신다니까요. 그래도 직장 생활할 때 습관대로 출근 하나만큼은 꼭 했어요.”

커피 맛이 좋다는 기자의 말에 반색을 하신다.

“사실 테이크아웃이 1,500원이면 저렴한 편이잖아요. 그래도 원두는 제가 알바하던 가게에서 쓰던 비싼 거 그대로예요. 제가 커피 맛에는 자부심이 있어요. 얼마 전에는 커피머신 엔지니어 자격증도 땄어요. 사실 바리스타 하면서 기계를 분해해서 청소할 줄 모르는 경우도 많거든요. 손님들이 맛으로 거의 구별이 안 될지는 몰라도 저는 양심껏 기계도 관리하려고요.”

최근에 삼례시장 건물의 가게들이 벽을 터서 큰 길 쪽으로 문을 냈다. 까페 마실도 새로운 출입구가 삼례사거리쪽으로 나 있었다.

“문을 새로 내니까 장사가 되든 안 되는 좋아요. 예전에는 하루종일 손님 기다리고 있으면 마치 만화에 나오는 ‘헬지옥’에 든 것 같았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날씨 변화도 보이고 사람 지나다니는 것도 보여서 마음이 좋아요.”

 

사장님 등 뒤로 보이는 새로 낸 문 안에 파란 하늘이 가득했다.

변두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