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묻고 의회가 답한다”

완주군의회에서 “주민의회 정상회담 삼례 편” 열려
주민과 의원의 특별한 만남

▲ 토론회에 참석한 유의식 의원, 윤수봉 의원, 송병주 대표, 손안나 기자. (좌측부터)

 

 

​▲ 촬영에 분주한 방송사 관계자들

지난 8월 30일 완주 군의회 자치행정위원회실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원래는 군 의원과 행정 관계자가 있을 자리에 주민과 의원이 마주보고 앉아 지역 현안을 질의하고 토론을 했다. 이름하여 주민의 회 정상회담. “주민의회 정상회담”은 주민과 기초의원이 직접 지역 문제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로 만들어졌다. 전북마을미디어네크워크, SK브로드밴드 전주방송에서 기획연출하고, 각 마을미디어가 함께 준비했는데, 전주 노송동과 우아동 편에 이어 세 번째로 <삼례사람들>에 바통이 넘어온 것이다.

의회에서는 유의식(삼례, 이서) 의원과 윤수봉 의원(삼례, 이서)이, 주민패널로는 <삼례사람들> 송병주 대표와 손안나 기자가 참석했다. 논의된 주제는 삼례시장(청년몰) 활성화 대책, 레미콘 공장 산단 입주 관련 문제, 완주 역사 박물관 건립, 신천습지 등 생태 자원 보호방안 등 다양했다. 예정에 없던 질문과 답이 오가면서 회의실의 열기가 뜨거웠다. 그중 가장 중요한 현안인 삼례시장 활성화 주제를 요약해 싣는다.

손안나 기자: 삼례시장이 2018년에 현대화되어 신시장이 생겼는데, 그곳에 입주한 상인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지 않습니다. 또한 구시장과 단절되어 신시장으로 유입되는 인원도 적고요. 한편 신시장 2층에 마련된 청년몰에 관해 거리 설문조사를 했는데, (설문판을 보여주며) “청년몰에 가 보셨나요?”라는 질문에 가보지 않았다, 있는 줄을 몰랐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삼례시장 현대화 이후… 시장이 더 좋아졌을까

전기 통신 지중화, 광장에 공연 돔 설치 등 계획

윤수봉 의원: 삼례시장은 중요한 지역현안입니다. 생각할수록 고민이 큽니다.

유의식 의원: 제가 65년생인데 삼례시장이 64년에 태동했으니 역사가 오래되었죠. 삼례가 교통의 요지이다보니 삼례시장은 다른 전통시장보다 많은 인원이 옵니다. 인근 익산, 전주, 대장촌(익사 춘포)에서까지 삼례시장을 찾으시죠. 사실, 현대화 이후 시장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전통시장의 모습과 현대화의 모습과 충돌되는 부분들도 있고요. 구시장과 현대시장이 공생할 수 있는 부분이 뭘까? 일차적으로 전기, 통신 시설을 지중화하는 예산을 확보해서 현재 준비단계에 있고요, 현대화 시장 앞 광장이 원래는 공설화되어서 다수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주차장이 되어버렸습니다. 현재 일자리경제과 중심으로 용역을 따서 돔형 공연장을 지을 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는 점 말씀드립니다.

송병주 대표: 거기다 돔을 설치할 계획이에요? 그건 면밀히 따져봐야 할 건데요.

유의식 의원: 그건 예산을 확보하고요 용역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삼례의 큰일은 모두 간담회를 통해서 하고 있어요. 그 과정을 생략하면 나중에 이중적인 예산이 들어가게 됩니다.

송병주 대표: 재래시장의 장점이 개방성이거든요. 그런데 돔으로 한다고 하면은 그 부분이 조금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유의식 의원: 현대화를 하면서 구시장하고 신시장을 거의 분리를 시켜 버렸어요. 같이 묶어서 했으면 좀 더 효율성이 있었을 것 같은데. 사람을 유입시키려면 공연도 하고 버스킹도 할 수 있는 작은 돔 형태의 공연장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의견도 많고 각 지자체의 공설시장을 보면 많이 되어 있습니다.

손안나 기자: 고산미소시장 같이 말인가요?

유의식 의원: 네, 그렇죠.

청년몰 아직 모르는 사람 많아… 홍보 절실

학교-지역민-상인 함께 고민해서 풀 문제라고 본다

송병주 대표: <삼례사람들>에서 청년몰 입점 대표들을 취재해서 소개한 적도 있는데, 2층에 있어서 그런지 충분히 알려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윤수봉 의원: 구조적인 문제로 개방성이 부족합니다. 구시장은 쭉 지나가면서 볼 수 있는데, 신시장은 구시장과 단절, 막혀 있지요. 신시장 쪽으로 들어가기가 좀 어렵습니다. 추후 국가사업을 통해서 광장을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상인회에서도 자생을 강구하면서 교육을 통해 노력한다면 신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의식 의원: 청년몰은 처음에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을 벤치마킹 했었습니다. 남부시장은 한옥마을 콘텐츠, 다양한 먹거리 등 연계 요소가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삼례는 유동성이 적어서 처음에는 청년몰 설치에 반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우석대 학생들에게 청년몰 입점을 제안한 적도 있었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학교-지역민-상인이 함께 가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쉽습니다. 대안적인 정책을 같이, 공동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시장이 활기를 띠는 만큼 삼례가 살아나는 것 아닐까? 이번 토론회를 통해 주민과 의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 작은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 전체 토론회 내용은 9월 13일 티브로드밴드 전주방송을 통해 볼 수 있다.

변두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