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면서 사진은 왜 꼭 찍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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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로타리클럽 윤철호 회장

주민들은 로터리클럽에서 어느 기관에 물품을 기부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기사와 함께 로터리클럽 회원이 조끼를 입고 기부 물품과 함께 찍은 사진도 꼭 등장한다. 그래서 궁금하다. 로터리클럽은 어떤 곳일까? 늘 봉사를 한다니 어떤 사람이 회원일까? 그리고 로타리클럽의 ‘로타리’는 대체 무슨 뜻일까?

 

 

 

로타리클럽은 현재 전 세계에 회원이 120만 명에 달한다. 이러한 세계적인 조직의 시작은 1905년 미국 시카고의 변호사 폴 해리스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인, 사업가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평생 우정을 쌓아갈 수 있는 자리를 구상했다. 그리고 그 모임을 봉사단체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더 나은 미래를 찾아 농촌을 떠나 시카고에 정착한 젊은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들을 한데 모으면 어떨까? 그들도 나처럼 고향의 푸근한 인심에 목말라 있다면, 무언가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1905년 2월 23일, 폴 해리스와 광산 엔지니어이자 프리메이슨인 구스타버스 로어(Gustavus Loehr), 석탄 판매 사업가 실베스터 쉴리(Silvester Schiele), 그리고 양복 재단사 하이램 쇼리(Hiram Shorey)는 시카고 시내에 소재한 로어의 사무실(유니티 빌딩 711호)에서 모임을 열었다. 이것이 로타리클럽의 시작이다. 이때 서로의 사무실에서 ‘돌아가며’ 모였기 때문에 클럽 이름이 회전한다는 뜻의 ‘로타리(rotary)’가 되었다.

 

삼례로터리클럽은 전 세계 3만 5천 개 클럽 중의 하나로서 1971년 3월 25일에 창립되어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사무실은 삼례신협 2층에 있다. 윤현철 회장은 인터뷰 첫머리에 클럽의 오랜 역사를 강조했다.

 

 

“저희 국제로타리3670은 삼례로타리클럽이거든요. 제가 현재 50대-51대 회장을 맡고 있어요. 여기가 국제로타리 봉사단체로서는 역사가 깊고 전통 있는 단체입니다. 전임 회장님들의 혼을 받들어서 삼례지역에서 소외된 청소년, 장애인단체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죠. 저는 삼례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왔고 모든 실정을 다 알고 있어서 구석구석 소외된 곳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곳을 자주 찾아다니며 봉사를 하고 있어요. 삼례 사정은 손바닥 보듯이 훤하죠.”

 

-같이 활동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되나요?

 

“49명 정도 됩니다. 대부분 삼례에서 사업을 하는 분들이죠. 저희 로타리클럽은 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기부받거나 하지 못하게 되어 있고 우리 단체 내에서만 재능기부를 받던가 회비를 충당해 봉사활동을 하죠. 따로 수익 사업을 한다거나 하지 않고요.”

 

-회원분들이 시간과 비용을 많이 들이시겠어요?

 

“봉사라는 것은 시간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의 사업을 하면서 시간을 짬 내서 봉사에 임하고 있죠.”

 

-삼례가 고향이시니 애정이 많으시겠어요. 옛날 삼례 모습은 어땠나요?

 

“저희는 어렸을 때 농사지었어요. 후정리가 본토고요. 꾸준히 삼례에서만 살았어요. 지금은 우성아파트에 삽니다. 예전에는 삼례가 읍치고는 큰 지역이었죠. 그때는 청년, 청소년, 어린이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고령화가 되다 보니까 어르신들 위주예요. 그리고 삼례가 많이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그런 모습을 없애고자 노력하는 목적도 있고 그렇습니다.”

 

-봉사활동 하시다 보면 완주 어디에 무엇이 필요한지 보이실 것 같아요.

 

“아직 관내에서 많이 소외된 곳에 베풀어주시고는 있는데 아무래도 부족하죠. 최근에는 읍에서 급하게 연락이 왔는데 ‘갑자기 화재가 난 집이 있다. 집이 전소되어 살 수가 없으니 동네에 안 쓰는 집에 잠시 옮겨 있는데, 여기서 기거를 해야 할 것 같으니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해 줄 수 없느냐.’라고 요청하시는 거예요. 이렇게 읍이랑 계속 소통해요. 예를 들면 긴급하게 일어나는 사안이나 방역, 긴급 환자, 다문화 가정 지원 등을 읍과 협의해서 하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무엇인가요?

 

“어르신들 안경, 보청기 해 드린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어르신들 귀가 안 들리시는데 어디서 보청기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시더라고요. 아, 참 그리고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어떤 분들은 왜 꼭 사진을 찍느냐, 다른 사람 모르게 하면 안 되냐고 하셔요. 저희는 국제로타리클럽 소속이라서 활동 내용을 보고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사진을 찍는 거지, 다른 이유는 없다는 걸 알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변두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