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 이것만은 지키자] 유리마을 돌담

마을 골목에는 지나온 역사와 문화가 스며있다. 그래서 골목을 돌아보면 그 마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삼례읍 구와리 유리마을에 가면 독특한 골목 풍경을 볼 수 있다. 둥글둥글한 강 자갈로 쌓아 올린 돌담이 시선을 압도한다.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이 한창일 때 마을 어른들이 손수레로 마을 앞 만경강에서 강 돌을 실어와 손수 만든 담이다. 마을이 현대화되면서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제 역할을 감당하는 돌담이 남아 있다는 것은 유리마을의 큰 자랑거리이다. 다른 마을의 경우 돌담을 새마을 운동을 하면서 시멘트 블록 담으로 바꾼 경우가 많은데 유리마을은 특이하게 그 시기에 돌담을 쌓았다. 새마을 운동을 통해서 많은 농촌 문화가 사라졌지만 유리마을에서는 새로운 문화유산 하나를 남겼다. 돌담이 만들어지고 5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잘 지켜온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바로 지금이다. 노후된 돌담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이대로 둔다면 몇 년이 지나면 아름다운 돌담을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더 사라지기 전에 행정에서 지원해서라도 보호 조치를 해야겠다. 유리마을의 돌담을 잘 지켜서 명품 골목길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돌담을 보기 위해 일부러 유리마을을 찾도록 해야겠다.

돌담이 아름다운 유리마을로 오랫동안 기억되길 기대한다.

 

김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