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정 비비정은 만경 8경 중의 하나인 '제5경 비비낙안'으로 알려진 곳이다.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었던 때 이야기이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모래사장이 사라져버리면서 비비낙안 풍경도 함께 지워졌지만 비비정에서 내려다보이는 만경강의 시원함은 여전하다. 비비정 바로 옆 옛 만경강철교 위에 놓인 열차가 비비낙안의 무료함을 달래준다. 열차 카페는 노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지만 눈이 내리는 날이면 차를 마시며 설경을 감상해도 좋겠다. 비비정 주차장 앞에 있는 호산서원도 눈에 덮였다. 이런 옛 유산이 남아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인데 지난주 안동에서 보았던 도산서원과 비교되었다. 우리 지역에도 그런 서원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삼례 하리 용전마을 삼례 하리 용전마을에는 300년 된 왕버드나무 노거수가 있다. 수령도 대단하지만 수형 또한 아름다운 나무이다. 물을 좋아하는 왕버들나무가 이곳에 살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 1938년 기간 동안 만경강 직강화 공사가 진행되었는데 그 이전에는 만경강 물길이 두 개로 나누어져 하리를 감싸고 흘렀었다. 소양천은 마을 남쪽으로 흐르고, 고산 방향에서 흘러온 물줄기는 마을 북쪽을 감싸고 흘렀다
완주군에는 이미 잘 알려진 관광자원들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다양한 관광 콘텐츠 개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시점에 봉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로컬콘텐츠연구소가 주관해서 진행한 봉동 로컬투어 프로그램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봉동지역 특성을 잘 살려 관광 콘텐츠로 탄생되었는데요. 그 과정을 소개하면서 향후 활용 방안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봉동 알아보기 로컬콘텐츠연구소에서는 완주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봉동 로컬투어 프로그램 개발 교육 과정’을 개설했습니다. 평소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수강생을 모집하고, 봉동의 역사, 생태, 건축 전문가를 초빙해서 강의를 듣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투어 코스를 어떻게 짜는 것이 좋은지 고민해서 답사 프로그램이 만들어졌습니다. 첫 강의에서는 봉동 역사에 관해서 공부했습니다. 박대길 박사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봉동의 지리적인 특성과 정체성에 관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봉동(鳳東)의 지명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탄생되었습니다. 당시 봉상면(鳳翔面)과 우동면(紆東面), 창덕면 일부, 익산군 우북면 일부가 합해져 봉동이 되었습니
문화도시 완주군에서는 다양한 문화활동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중에 ‘완주군 야생화 보테니컬아트’는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에서 주관하고, 만경강사랑지킴이(회장 손안나)가 진행한 2022년 인문학 연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다. ‘완주군 야생화 보테니컬아트’는 지역의 야생화 명소 답사와 꽃 그림 그리기, 전통 바인딩 기법을 사용한 나만의 책 만들기 등 10주 차로 구성되었다. 완주군의 야생화 명소 첫 시간에는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다. 강사 소개와 수강생 자기소개, 그림의 기초에 관한 설명도 들었다. 10주간 동안 같은 목적을 가지고 만난다는 것은 수강생 서로가 대단한 인연이다. 두 번째 시간부터는 야생화 명소 답사와 꽃 그림 그리기를 교차로 진행했지만, 내용 편집은 편의상 답사와 그림 그리기로 구분해서 정리했다. 첫 답사지는 동상면 사봉리에 있는 만경강의 발원지 밤샘이다. 마침 밤샘 가는 길에 뻐꾹나리꽃이 피는 시기라서 이곳이 첫 답사지로 선정되었다. 밤티마을에서 밤샘까지는 약 2km 정도로 숲길을 따라 조용히 산책하며 물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예쁜 꽃까지 피어있으니 더는 바랄 것이 없을
봄꽃이 몇 번 피고 지기를 반복하더니 금새 계절이 바뀌었다. 봄철에는 산과 들 구분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걸었는데 여름에는 아무래도 장소 선택을 하면서 신경이 쓰인다. 그렇다면 지금 시기에 걷기 좋은 곳은 어디가 있을까? 완주군은 산세가 좋아 발 닿는 곳이 다 걷기에 무난하겠지만 그중에 봉실산 둘레길도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둘레길 산책을 하면서 가벼운 등산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봉실산 봉실산은 완주군 봉동읍과 비봉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해발 374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평지에 노출되어 있는 덕분에 제법 큰 산같이 느껴진다. 봉실산 둘레길을 갈 수 있는 코스가 많지만, 주로 완주과학단지에서 가까운 봉실산 둘레길 주차장이나 학림사를 많이 이용한다. 이번 봉실산 둘레길 걷기는 완주과학단지 가까운 봉실산 둘레길 주차장에서 시작했다. 주차장에서 둘레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둘레길과 등산로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RC(Radio Contol, 무선조종) Car 동호회를 만났다. 봉실산은 단순한 둘레길과 등산 코스로 만 알았는데 무선조종 차를 가지고도 다니는 코스였다. 봉실산 둘레길 조금 더 오르면 옥녀봉으로
계절마다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같은 장소라도 계절 변화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계절 따라 달라지는 모습도 비교해 보고 싶어서다. 대아저수지도 그중 한 곳이다. 대아저수지를 탐하는 방법은 여럿 있다.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방법도 있고, 전망대에 올라 감상하기도 한다. 최근에 위쪽에 있는 동상저수지 가는 방향 도로 중간에 또 하나의 전망대가 생겨 이쪽 저쪽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저수지 가까이 다가가서 보고 싶을 때는 대아저수지 안에 있는 전주 최씨 묘역이 좋다. 거침없이 탁 트여 있어 대아저수지 풍경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는 운암산과 대아수목원 뒷산이 제격이다. 두 곳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대아수목원 뒷산 전망대를 선호한다. 대아수목원은 분재원과 열대식물원, 정원이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어 언제 찾아도 꽃과 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뜻한 봄날 금낭화꽃도 보고, 대아저수지 봄 풍경을 탐하기 위해 대아수목원을 찾았다. 대아수목원은 입구부터 진한 봄 향기를 뿌린다. 벚나무의 푸르름과 철쭉꽃 붉은빛이 잘 어울린다. 이 시기 대아수목원은 입구부터 정원 주변까지 온
곳곳에서 꽃 소식이 전해지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마을을 설레게 한다. 어딘가로 떠나도 좋을 분위기이다. 요즘은 아무래도 비대면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곳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곳이 소양면에 있는 소양문화생태숲이다. 조용히 산책을 하면서 오롯이 봄의 향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제방 위에 심어진 오성제 소나무 소양면 소재지에서 송광사를 지나 위봉산성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성한옥마을이 나온다. 소양문화생태숲은 오성한옥마을 오성제 주변에 조성되었다. 종남산(608.3m)에서 흘러내려온 산자락의 자연스러움과 인공 조림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숲이다. 오성한옥마을 이름은 오성제 주변의 오도재(五道峙) 마을과 위봉산성 아래 계곡을 따라 들어선 외성리(外城里)마을이 합해지면서 마을 이름 한자씩을 따서 지었다. 마을 입구에 보이는 마을이 옛 외성마을이고, 왼쪽으로 들어가면 오성제가 나오는데 오성제 주변 마을이 옛 오도재마을이다. 소양문화생태숲 걷기는 오성제 제방 입구에서 시작된다. 제방에 들어서면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저수지 제방과 나무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나무뿌리를 통해 저수지 물이 빠져나갈 위험성이 있어 저수지 제방에 나무를 심는 것은 피
삼례 비비정 가는 길에 비비낙안 카페가 있다. 옛 삼례정수장을 활용해서 카페로 변신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삼례정수장은 익산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1929년 10월 10일 이리상수도 시설 허가를 받았고, 시설 공사는 1931년부터 시작해서 1933년 10월 11일 준공식과 함께 통수식이 진행되었다.(1933년 10월 17일 자 동아일보 기사) 정수장은 1971년 폐쇄되어 가동이 중단되었다가 1975년부터 삼례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재가동되었으나 새로 건설된 삼례양수장을 사용하면서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카페로 이용되고 있다. 지금도 이곳에는 물을 양수해서 저장했던 집수 시설과 정수된 물을 익산지역으로 보내기 위한 송수 시설 일부가 남아 있다. 삼례정수장 아래쪽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에는 붉은색 벽돌로 지은 삼례양수장 건물이 있다. 2005년 등록문화재 제221호로 지정된 중요한 근대문화유산이다. 양수장은 삼례정수장으로 물을 공급하는 시설이었다. 지금도 양수장 안에는 정수장으로 물을 공급할 때 사용했던 펌프들이 남아 있다. 1978년부터 1990년까지 양수장 관사에서 살았던 전희숙(53) 주민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기
삼례역에서 금반마을 앞으로 새로운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 도로를 따라 대명아파트 앞 부근까지 가다 보면 길가에 위태롭게 서 있는 시멘트 구조물이 하나 있다. 안에는 석지장이 모셔져 있다. 도로 공사를 하기 전에는 밭 옆 둔덕에 안전하게 앉아 있었는데 공사를 하면서 밭을 밀어내고나니 길 옆 흙더미에 불안하게 얹혀 있게 되었다. 그래도 폐기되자 않고 이렇게라도 남아 있는 것은 석지장의 역사적 가치를 알고 있는 여러 사람의 노력 덕분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석지장은 대간선 수로 역사와 관련이 있는 유물이다. 대간선 수로는 고산 어우보에서 시작해서 봉동, 삼례 익산을 거쳐 군산 옥구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수로이다. 특히 금반마을 앞을 지나는 구간 1.2km를 독주항(㸿走項)이라고 부르는데 이름과 관련해 수로 공사 당시의 일화가 전해진다. “만경강의 숨은 이야기”의 저자 이종진 님이 1930년대 발간된 일본인 후지이 간타로(䕨井寬太郞)의 불이농장 홍보책자인 ‘불이농촌’에서 확인한 내용이다. 1790년경 삼례의 부자 백대석이 야산을 절개해서 수로 공사를 했는데 대단히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는 수작업으로 공사를 해야 하는데 바위가 많이 나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대아저수지 겨울 풍경을 보고 싶어 대아수목원에 간다. 계절마다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같은 장소라도 계절 변화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계절 따라 달라지는 모습도 비교해 보고 싶어서다. 대아저수지도 그중 한 곳이다. 대아저수지를 탐하는 방법은 여럿 있다.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방법도 있고, 전망대에 올라 감상하기도 한다. 최근에 위쪽에 있는 동상저수지 가는 방향 도로 중간에 또 하나의 전망대가 생겨 이쪽 저쪽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저수지 가까이 다가가서 보고 싶을 때는 대아저수지 안에 있는 전주 최씨 묘역이 좋다. 거침없이 탁 트여 있어 대아저수지 풍경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는 운암산과 대아수목원 뒷산이 제격이다. 두 곳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대아수목원 뒷산 전망대를 선호한다. 대아수목원은 분재원과 열대식물원이 있어 겨울철 꽃이 그리워지면 찾는 장소인데 이번에는 대아저수지 겨울 풍경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싶어 대아수목원을 찾았다. 대아수목원 주차장에서 수목원 안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두 개 있다. 언제나 습관처럼 덩굴식물 아치가 있는 다리를 이용한다. 물론 지금은 덩굴식물
요즘은 겨울철에도 눈 보기가 쉽지 않다. 온난화가 실제 우리들 생활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이다. 어릴 적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아침마다 마당에 쌓여 있던 눈을 자주 보았던 그 시절과는 사뭇 다른 겨울을 보내고 있다. 눈이 자주 내리면 활동에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눈이 내린 풍경을 가끔씩은 보고 싶어진다. 눈이 언제쯤 내리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완주에도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린 아침 아름다운 삼례 설경을 찾아 겨울 산책을 나섰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삼례문화예술촌이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접근성이 좋은 장점이 있어 삼례 여행을 할 때 잘 활용하면 좋은 곳이다. 특히 기차역 바로 앞에 있어 기차여행을 즐기는 관광객들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침 시간이라서 그런지 삼례문화예술촌은 조용하다. 겨울 아침 특유의 적막함이 감도는 공간이다. 눈은 내렸지만 살짝 쌓여 있어 그저 설경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눈이 발목까지 쌓여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뽀드득하면서 뒤따라오는 소리를 듣고 싶었지만 아쉽지만 그런 기대는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삼례문화예술촌에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있다.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개구리 조형물이다. 이곳이 개구리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