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 시기가 되면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수도산 근린공원에는 향긋한 꽃향기가 날리기 시작한다. 공원 곳곳에 심어져 있는 은목서가 하얀 꽃을 피운 덕분이다. 수도산 근린공원 주변에는 비비정을 비롯해서 비비정예술열차, 정수장을 이용해서 만든 비비낙안카페 등이 있어 가을철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하늘빛이 좋은 오후 싸드락싸드락 수도산 근린공원 산책을 다녀왔다. 수도산 근린공원에 있는 파크골프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먼저 비비정마을로 내려갔다. 비비정(飛飛亭) 정자는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예부터 선비들이 많이 찾던 곳이었지만 비비정마을이 형성된 시기는 1930년대라고 한다. 만경강에 제방 공사 영향으로 장마철에 침수 문제를 겪던 안좌리, 대천리, 신안리, 하백리 네 개 마을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이주 1세대들이 어렵게 가꾸어놓은 비비정마을은 이제는 살기 좋은 반듯한 마을이 되었다. 골목 옆 석축 사이에 심은 바위솔이 예쁘게 자라고 있고, 집안에 있는 꽃밭에는 꽃들이 가득 피어 있다. 어느 집 담장 너머로 잘 익은 석류가 보석처럼 아름다운 속살을 보여주기도 한다. 풍요로운 풍경이다. 볕이 잘 드는 담장 옆에서
완주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인 만경강사랑지킴이(회장 손안나)가 진행하는 생생문화재 활용사업 중의 하나인 만경강 야행에 참석했다. 만경강 삼례 구간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야행 행사이다. 토요일은 고정 일정이 있어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꼭 참석해 보고 싶은 욕심에 어렵게 일정 조정을 해서 참석할 수 있었다. 만경강 걷기와 비비정 예술열차에서 열리는 버스킹과 함께하는 치맥파티가 기대되었다. 걷기 좋은 만경강 벚나무 가로수 길 토요일 오후 5시 살짝 더위가 고개 숙이는 시간, 참가자들이 집결지인 비비정 주차장으로 속속 모였다. 모두 참가비를 내고 신청한 사람들이다. 만경강 야행 참가자들은 그만큼 완주의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겠다. 인원 체크를 마치고 행사 지원 차량을 이용해서 걷기 출발지인 삼례 하리교 앞으로 이동했다. 날씨가 덥지 않은 시기였다면 회포대교에서 출발해서 신천습지를 거쳐 하리교를 지나 비비정까지 걸을 수 있었는데, 요즘 날씨로는 무리라고 판단해서 하리교부터 비비정까지 걷는 것으로 코스를 조정했다고 한다. 하리교 앞에 모인 만경강 야행 참가자 일행은 만경강사랑지킴이 손안나 회장의 해설을 들으며 만경강을 걸었다. 하리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