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와 건강 삼례에서 살면서 자랑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만경강이다. 호남평야의 ‘생명의 젖줄’이라는 경이로운 수식어가 참 따뜻하다. 우리 몸에도 만경강 같이 흐르는 것들이 있다. 태어나서 살아온 날 동안 끊임없이 혈관을 따라 피도 흐르고, 입에서 항문까지 우리가 먹은 음식을 따라가다보면 소화액도 흐른다. 겉껍질인 피부에도 물과 기름인 땀과 피지가 흘러 촉촉하고 윤기나게 보호하고 있다. 물론 콧물, 눈물, 소변도 다 흐르는 것들이다. 다 아는 것들인가? 그럼 혈관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볼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세포에 혈관이 다다르는데 이 가느다란 혈관을 모세혈관이라 부른다. 이곳에 이른 혈액은 혈관을 벗어나 세포사이로 흘러들어가고 종국에 세포에 필요한 물질을 넣어주고 세포가 만든 찌꺼기들을 받아 돌아온다. 이 미세한 흐름들은 무심히 일어나는 게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일 초도 게으름 없이 조절된다. 혈관에 흐르는 혈액, 세포 사이의 세포간질액, 림프관을 흐르는 림프액, 세포 안에 담긴 세포액 모두를 일컬어 체액이라 한다. 우리 몸 곳곳에는 체액의 양과 질을 감지하는 수용체가 있고, 여기서 감지된 정보를 뇌 깊숙한 시상하부 조절
봄맞이 [명사] 1. 봄을 맞는 일. 또는 봄을 맞아서 베푸는 놀이.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빨개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빠나나 빠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 대여섯 살의 나는 어디서 배웠는지 원숭이 똥꾸멍 노래를 잘 따라 불렀었지. 똥꾸멍을 똥꾸녁이라 했던가? 아니면 빨개를 빨가라고 했었던가? 그러고 보면 기억은 늘 쉽게 변질된다. 옛 기억들이 내 몸에 맞게 체형을 바꾸거나 답답한 생활 속에서 왜곡되는 일들은 얼마나 많은가. 역사(驛舍)만 남은 춘포역으로 향한다. 봄춘(春)에 개 포(浦), 우리말로 하면 봄개고, 봄나루인 춘포. 봄개, 봄나루 얼마나 예쁜 이름이던가. 지독한 한파에서 벗어나 봄을 맞기에 이만한 지명이 또 있을까? 사랑하는 당신이 있다면 당신을 봄나루라 부르고 싶은. 나를 놓고 떠나는 111번 버스가 날린 먼지가 채 가라앉기도 전 춘포면내를 둘러본다. 60년대 혹은 70년대가 고스란히 앉아있는 듯한 풍광. 웅크린 어깨를 가진 단층 건물들과 낡은 입간판들이 나를 순식간에 아날로그 세상으로 옮겨놓았다. 짧은 여행은 시공간을 넘나든다. 춘포역으로 향하는 골목으로 들어서자 패망한 일본인들이 남겨놓은 듯한 적산가옥들이 눈에 띄었다.
나무와 마을 이야기 ▲ 하리 용전마을에 있는 느티나무 (사진=변두리 기자) 삼례나들목에서 전주 전미동 방향으로 가다 보면 만경강에 들어서기 전에 하리(下里)가 있다. 예전에 회포면의 제일 아래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리에는 하리교회가 있다. 교회의 시초는 1950년 4월 16일 유정례 씨와 백한나 씨가 논에 천막을 치고서 건평 20평의 기공식을 가졌던 때에서 비롯했다. 1950년 7월 10일, 당시 임광호 전도사는 잠깐이면 된다고 하면서 런닝샤쓰 바람으로 삼례초등학교 치안대로 끌려갔다. 그때가 나이 27세로서 결혼한 지 4개월만이었다. 사모님이 수소문 끝에 찾아가니 그 와중에도 신자들의 안부를 먼저 물으셨다고 한다. 그 누가 알았으랴, 사모님은 유복자를 낳으시고 그로부터 3년간 교회를 지키셨다. 그 뒤로 아드님은 훌륭하게 성장하여 경기 지방에서 선친과 같은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삼례우체국 앞에서 열쇠를 깎으시는 하리교회 장로님에 따르면 그 나무의 수령이 약 3백년은 된다고 한다. 그러니 둥그나무가 그때의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들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러한 노목을 우리는 거목(巨木)이라고 한다. 내 고장 이야기를 말없이
금반마을 새로 생기는 도로에 돌부처 자리해 삼례역과 대명아파트 사이에 금반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에 마을 아래쪽을 지나는 수로를 따라 도로가 새로 뚫릴 예정이다. 현재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이다. 그런데 도로가 나는 자리 한복판에 돌부처 하나가 세워져 있다. 마을 어르신들에 따르면 이 돌부처는 당신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이 돌부처는 석지장(돌 지장보살)이라고 불린다. 돌부처라고 하지만 크기도 아기 부처인 듯 자그마하고 얼굴과 몸통도 윤곽만 남아 있을 뿐이다. ▲ 도로 공사 현장의 석지장 (사진=변두리 기자) 삼례 농업 역사의 일면을 보여주는 마을 문화재 수풀에 가려 방치되어 있던 석지장을 알린 손안나 작가에 따르면 석지장은 수로 공사와 관련이 있는 ‘마을 문화재’이다. 1770년에 삼례에 백대석이라는 부자가 있었는데 만경강의 물을 끌어오는 수로 공사를 했다. 공사 규모가 커서 큰 어려움을 겪다가 꿈에 송아지가 달리는 방향으로 수로를 파서 간신히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독주항(犢走項)이라는 수로 이름도 여기서 유래했다. 그때 땅 속에서 돌부처가 나와서 모셔놓고 제사를 지냈다. 세월이 지나 1930년대 일제 강점기에
“완주 문화도시 지정, 기적을 쏘았다…” 문체부에서는 지난 1월 7일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른 제2차 문화도시로 완주군과 경남 김해시, 인천 부평구, 강원 춘천시와 강릉시 등 5곳을 선정했다. 이번에 완주군이 문화도시로 지정된 것은 지자체 가운데 군 단위에서는 최초이고, 호남에서는 유일하다. 박성일 군수는 “완주군은 지역문화 시설이나 프로그램 구축을 평가하는 문체부의 지역문화지표 평가에서 2015년 군 지역 5위, 2017년 군 지역 3위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왔다. 이번 문화도시 선정은 지역문화 활동가와 행정, 의회 등이 합심해 이룬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어서 더욱 특별하다.”고 밝혔다. ▲구 삼례역 자리에 들어선 완주도시문화지원센터 (사진=변두리 기자) 문화도시 구축에 총 200억 투입 문화도시에 지정되면 국비 100억 원을 5년에 걸쳐 지원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자부담 100억 원을 더해 총 200억 원이 문화도시 구축에 투입된다. 군은 단순히 문화 영역에 지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로컬푸드와 사회적 경제,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문화도시 사업으로 파급효과 극대화할 계획이다. 군은 이를 위해 로컬푸드·소셜굿즈 사업의 경제적 영역과 문
완주 이서면 빙등제와 함께 삼례읍 월산제가 생태보전공간으로 탈바꿈된다.완주군은 2021년도 생태계보전협력금 사업에 이서면 빙등제와 삼례읍 월산제가 선정돼 국비 9억 1천만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토사가 쌓여 생태 기능이 상실되어 가던 이서 빙등제는 현재 포크레인 두 대가 투입되어 한창 준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례의 월산제 역시 오랜 기간 뻘이 마른 땅으로 변하는 육화 현상으로 저수지의 기능이 상실되어 있어 식생정비를 통한 개방수면확보, 수질개선 등 생태적 기능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삼례 월산제 군은 월산제에 생물 서식처를 조성하고 생태교육 및 체험공간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신금리는 동학혁명기념공원, 삼례도서관, 신금공원과 함께 생태 공간인 월산제까지 갖추게 되어 역사와 생태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월산제: 심금리 월산마을에 있는 저수지이다. 월산마을은 달 모양을 닮은 월산 아래 있는 동네를 뜻한다. 변두리 기자
눈 쌓인 만경강 철교 완주에 모처럼 눈이 많이 왔다. 만경강에도 눈이 하얗게 쌓였다. 붉은 만경강철교와 하얀 눈밭이 어울려 상쾌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번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오되, 새삼 더욱 간절한 새봄이 올 듯하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 당신의 쉴 곳 없네 /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 당신의 편할 곳 없네 ‘가시나무’는 하덕규가 가사와 곡을 쓰고 ‘시인과 촌장’ 두 사람이 처음 불렀던 노래다. 많은 가수들이 제각각 다른 해석을 담아 노래했는데, 시인과 촌장의 앨범을 들을 때에는 스산한 바람 소리가 내 속까지 후벼파는 기분이었고, 자우림의 드라마틱한 구성과 호소력 짙은 가창력은 압권이었으며, 조성모의 감성는 클래식하게 아름답고 진지했다. 그러나 무명가수 윤설하가 부를 때처럼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 왜 그랬는지 가만히 생각해 본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 어린 새들도 /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 슬픈 노래를 /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우리 안에는 참 많은 ‘자아’가 있다. 열심히 일해서 인정받고 싶은 ‘나’도 있고, 다 벗어나서 자유롭게 살고 싶은 ‘나’도 있다. 학교에 가야한다는 ‘나’도 있고, 여자 친구랑 땡땡이치고 싶은 ‘나’도 있다. 담배를 끊겠다고 맹세를 하는 ‘나’도 있고, 남들 눈치 보며 사는 내가 불쌍한 ‘나’도 있다. 이들은 모두 조금씩 다
방방곡곡 동네TV 전주 손안나 <삼례 사람들> 기자가 전해주는 삼례의 1700년대 역사 이야기 삼례는 지금의 만경강과 만경강을 통해 익산과 군산까지 수로를 터 농업에 기여한 바가 있습니다. 재미있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손안나 기자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본 방송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안전하게 촬영하였습니다
하늘에서 본 삼례의 모습이다. 삼례역과 우석대학교가 있고, 그 아래로 삼례문화촌과 삼례시장이 자리잡았다. 드넓은 삼례 들판에는 대간선수로가 가로지른다. 2021년 삼례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따뜻하고 풍요로운 삼례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