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시작한 2020년이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도 코로나 19는 수그러들기는커녕 더 무서운 기세로 세계를 휩쓸고 있다. 모두 안간힘을 다해고통을 견디고 버티면서 이 감염병이 사라질 날을 고대하고 있다. 2021년 새해는 2020년보다 나아질 것인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달라진 변수가 있다면 백신접종이다. 앞으로 2~3개월 후면 백신접종이 시작될 것이라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어찌 보면 코로나 19는 우리에게 고통만 안겨준 것은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사람들은 새삼스럽게 연대와 연결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공동체 의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2021년 새해는 「삼례사람들」이 창간된 지 삼 년째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삼례사람들」은 이제 걸음마를 떼고 제법 걸음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 열악한 재정과 부족한 인력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발행되는 작은 신문이지만, 우리 동네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하고 그것들을 이웃들에게 널리널리 전해야 하지 않겠는가? 「삼례사람들」은 매월 초 1,000부를 발행하니 삼례주민 예닐곱 집에 한 부 꼴의 분량이다. 하지만 공공장소를
새로운 인물로 활력 기대 지난 12월 10일 제3기 삼례읍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춘열) 위원이 위촉되었다. 모두 25명으로 그중 여성이 10명, 30대 청년이 몇몇 포함되는 등 새로운 진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3기는 2기에 비해 새로운 방식으로 위원을 선정했다. 기존에는 지역 단체의 추천을 받아 지역 내 인사들이 선정했으나, 이번에는 개인이 직접 자치 위원에 응모할 수 있고, 외부 지역 인사나 사회활동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들이 면접을 통해 선정했다. 따라서 객관적 기준에 따라 더욱 다양한 인물들이 선정될 수 있었다. 주민자치위원은 무슨 일을 하나? <완주군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르면 주민자치위원은 읍·면의 자치센터의 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거나 결정한다. 예를 들어 주민자치센터에 강좌를 신설하고 강사를 섭외하는 등의 운영을 하고, 주민공동체를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다. 위원의 임기는 2년으로 활동기간은 2021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다. 삼례 주민자치위원회에 바라는 점 삼례는 농촌을 배경으로 시장 등 상업구역이 있고 우석대학교라는 대학가를 포함한다. 이처럼 다양한
지난달 8일 완주에서 아주 특별한 그림 동화책 두 권이 나왔다. 성인문해 과정인 진달래 학교 할머니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칠십고개>와 <살아온 세월 중 가장 행복하지>가 출간되었다. 그중 삼례에 사시는 할머니들이 지은 <칠십고개>는 할머니 다섯 분이 각 한 편씩 써서 모두 다섯 편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변두리 기자가 작가 두 분과 인터뷰를 했다. 질문 몇 가지를 준비했지만 아무 필요가 없었다. 기자는 인사만 드리고, 나머지는 할머니들께서 술술 풀어놓으셨다. 그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아본다. “눈 뜨고 봉사로 살아… 죽기 전에 쓸 수 있어서 행복” "처음에는 남편하고 같이 다른 곳에서 공부하다가, 소문을 듣고 진달래 학교에 왔어요. 와봤더니 공부를 가르치고 있어서 저도 하게 되었어요. 그동안 눈 뜨고 봉사로 살았지요. 읽고 쓸 수 없고, 늘 자신이 없고, 누가 뭐 쓰라 할까봐 조마조마하고 창피했어요. 그런데 완주에서 노인네들한테 공부를 가르쳐 주니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밭에 일하다가 오후에 학교에 나갔는데, 선생님들이 겁나게 수고하셨답니다. 한 번도 “아까 일러줬는데 몰라요?”라고 안 했어요. 가르쳐 줄 때 보면은
생태와 건강 며칠 전 월요일, 병원마다 환자들이 넘쳤다. 유명 맛집마냥 병원과 약국 앞이 북적인다. 뭐지? 매년 이즈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여느 해보다 훨씬 더 심했다. 독감과 코로나 동시 감염되면 치명적 만약 당신이 작년에 독감을 앓고 다행히 극복하셨다면, 한 해 독감 사망자 수 30만~65만 명(세계보건기구추산)에 속하지 않은 복을 누린 것이다. 코로나 19 사망자 114만 명에 비해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망자 수이다. 독감백신은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을까? 본질적으로 두 질병의 혈통이 다르기 때문에 항체의 종류도 다르다. 즉, 독감백신을 맞는다고 코로나를 예방할 수 없다. 그렇지만 독감과 코로나 19에 동시에 감염되면 사망 확률이 6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것처럼 독감과 코로나 동시 감염은 막아야 한다. 백신 종류에 따라 효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 정부는 독감 예방을 위해 지원 대상을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청소년, 임신부 및 만 62세 이상 고령자로 확대하고, 기존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했다. 3가 백신은 2종류의 A형 바이러스와 1종류의 B형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다. 4가는 여기에 B
가방 [명사] 물건을 넣어 들거나 메고 다닐 수 있게 만든 용구. 가죽이나 천, 비닐 따위로 만든다. 어머니의 커다란 가방은 콜드크림, 양담배, 파인애플 깡통을 비롯해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물건들로 가득했다. 그 무겁고 무거운 가방에 내 손 하나가 더 매달려 있었다. 미제 물건과 어린 아들을 담은 가방. 버스 차비가 아까웠던 어머니는 길고 긴 길을 무거운 가방을 들고 걸어 다니셨다. 힘들어도 혹은 어린 아들이 떼를 써도 삶의 무게 때문이었는지 어머니는 ‘무겁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도 장사가 잘된 날이면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파인애플 깡통을 까주셨다. 가방엔 맛있는 파인애플이 살고 있다고 믿었다. 가방에 대한 첫 기억. 기억 속 두 번째 가방 역시 어머니 가방이다. 까만 가죽을 뒤집어쓴 가방 속엔 화창한 웃음이 새겨진 안내 책자들이 수북했다. 행복설계, 은퇴 설계, 건강 설계 등. 수많은 보험 안내 책자 속에는 왜 그리 웃는 사람들이 많았던지. 보험 안내 책자로 딱지를 접을 때마다 웃는 사람들의 고른 이빨이 딱지 앞에 나오도록 접었다. 가죽 가방 속엔 행복한 웃음이 살았으므로 나도, 어머니도 행복한 척해야 했다. 어머니의 까만 인조가죽 가방은
11월 26일 목요일, 기자에게 문자가 띠링~ 왔다. “풍년 삼례점입니다. 오늘 3시 50분부터 빵잡아요~.” 빵 만드는 모습을 취재하겠다고 부탁드렸더니 알려 주신 거다. 빵을 잡는다고?? 천일약국 2층 편집실에 있던 기자는 걸어서 1분도 안 되는 풍년제과 삼례점으로 잽싸게 달려갔다. 조금 일찍 가서 몇 가지 질문을 하기 위해서였다. 제빵사님께 인사를 하고 대뜸 제빵실로 들어갔다. 바쁘게 포장 작업을 하고 계셨다. “풍년제과는 국산 밀을 쓴다는데, 우리 밀이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드셔보시면 속이 편해요. 그래서 연세가 많으시거나 속이 약하신 분들은 우리밀 빵을 많이 찾으세요.” “국산 밀을 쓰면 단가가 비싸지 않나요?” “네, 밀 가격이 수입 밀에 비해 거의 세 배 정도 비싸요. 그래도 좋은 걸 알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에요.” “젤로 인기 있는 빵은 뭔가요?” “글쎄요…. 외지 분들은 초코파이 많이 찾으시고요. 삼례 분들은 어르신들이 팥 종류를 많이 사가세요.” 아직 젊은 기자도 팥을 무지무지 좋아하건만…. 앗! 드디어 노란 반죽의 비닐을 벗겨낸다. 작업대 위의 반죽 덩이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출렁출렁한다. 제빵사 두 분의 손놀림
연말연시 코로나 19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이다. 연일 확진자가 5~6백 명에 달하고, 수도권은 물론 지방의 확산세도 만만하지 않다. 우리 지역 인근인 익산, 군산, 전주 등에서도 확진자가 속속 등장하면서 우리 삼례도 더 이상 안전지대는 아니다. 코로나 19는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과연 종식될 수는 있는 것인가? 만약 이런 팬데믹 현상이 일상화된다면 우리의 삶과 생활방식은 어떻게 바뀔까? 농촌의 전원생활은 피난처가 될 것인가? 아니면 농촌마저도 위험으로부터 방어벽이 무너질 것인가? 여러 생각과 걱정이 앞선다. 그동안 온 국민이 협력하여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써온 덕에 코로나 19 확산을 최대한 억누르고,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일상생활을 회복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그런데 코로나 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이탈자의 발생과 조였던 고삐가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우리 사회의 안정을 위해 나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거대한 전염병을 막기 위한 노력에 단 한 사람의 이탈자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연말연시이다. 코로나 19가 재확산되는 가운데 ‘2020년에 모임은 없다’라는 분위기이다
삼례에 ‘화산’이라는 지명이 있어요. 꽃이 많아서 생겨난 꽃의 산, 화산(花山)일까요? 그렇지는 않아요. 무성하게 번성한다는 뜻인 ‘화(華)’자를 써서 화산(華山)이죠. 또 화산을 우리는 ‘화산포’라고도 불렀답니다. 포(浦)는 옥편에 보면, 강이나 내에 조수가 드는 곳으로서 물가나 강어귀라고 나와 있지요. 화산 구릉이 원래는 우석대 기숙사와 연결된 지형인데 삼례로가 나는 바람에 분리되었어요. 옛날에는 한 지형으로 나타나서 익산의 춘포산과 이어질 듯 하면서도 이어지지를 못하였습니다. 그 사이에는 금마(金馬)에서 흐르는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봄개와 화산이 연결됨을 표현한 글자가 곶(串) 자인데, 곶은 꼬치의 꿰임이라는 뜻이에요. 그리하여 ‘곶산’ 또는 ‘곶이산’, ‘꽂이산’이라고 하였을 뿐 꽃과는 관계가 없지요. 한자로 일본인들이 화산華山으로 사용하면서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에요. 현재 화산은 우석대의 학생들로 넘쳐나면서 원룸이 많이 생겨났는데, 화(華)자를 지명에 사용함이 새삼 위대한 작용을 느낍니다.번창하는 화산이 되기를 바랍 니다. 이야기꾼 할아버지 임옥균
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인 만경강사랑지킴이(회장 이현귀)는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완주복합문화지구 누에(nu-e)에서 ‘제2회 만경강 환경보전생태사진전’을 진행했다. 만경강사랑지킴이는 완주군 평생학습팀에서 주관한 만경강 생태아카데미 기초반 10주 과정과 심화반 10주 과정을 수료한 생태 교육 전문가들로 만경강이 품고 있는 생태환경과 문화, 역사를 지역에 알리고 보존하며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민간단체이다. 만경강 해설사 공부하며 찍은 사진 전시 2019년 진행했던 제1회 사진전은 전문작가 사진으로만 진행했었는데 이번 전시회는 2020년에 ‘만경강 생태아카데미’를 수료한 생태전문강사들이 1년 동안 만경강을 모니터링하며 찍은 사진들로 채워졌다. 만경강에 계절마다 찾아오는 들꽃, 고산 만경강 맑은 물에 서식하고 있는 쉬리, 겨울철이면 만경강을 풍요롭게 해주는 철새들, 만경강의 아름다운 풍경까지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한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만경강이 아닌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 관찰한 다양한 만경강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작가로는 아마추어의 실력이지만 만경강을 사랑하는 마음이 반영되어 작품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전
생태와 건강 며칠 전 월요일, 병원마다 환자들이 넘쳤다. 유명 맛집마냥 병원과 약국 앞이 북적인다. 뭐지? 매년 이즈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여느 해보다 훨씬 더 심했다. 독감과 코로나 동시 감염되면 치명적 만약 당신이 작년에 독감을 앓고 다행히 극복하셨다면, 한 해 독감 사망자 수 30만~65만 명(세계보건기구추산)에 속하지 않은 복을 누린 것이다. 코로나 19 사망자 114만 명에 비해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망자 수이다. 독감백신은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을까? 본질적으로 두 질병의 혈통이 다르기 때문에 항체의 종류도 다르다. 즉, 독감백신을 맞는다고 코로나를 예방할 수 없다. 그렇지만 독감과 코로나 19에 동시에 감염되면 사망 확률이 6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것처럼 독감과 코로나 동시 감염은 막아야 한다. 백신 종류에 따라 효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 정부는 독감 예방을 위해 지원 대상을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청소년, 임신부 및 만 62세 이상 고령자로 확대하고, 기존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했다. 3가 백신은 2종류의 A형 바이러스와 1종류의 B형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다. 4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