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와리에는 작고 오래된 정자 하나가 있다. 이름은 '괴정'이다. 언뜻 조그맣고 낡아 보이는 이 정자에는 삼례 독립운동의 숨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삼례사람들 손안나 기자와 방방곡곡 동네TV가 함께 알아보았다. (나레이션 손안나 기자) 괴정은 느니타무 '괴'와 정자 '정'이다. 이름처럼 정자 뒤에 늙은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괴정을 지은 이유는 괴정 이창신 선생께서 집안 아이들, 동네 아아들을 가르치기 위함이라고 상량문에 기록되어 있다. "즐거움 중에 가르침을 행하는 일만한 것이 없고 영재는 마땅히 교육해야 하는데, 배움에는 반드시 강습하는 곳이 있어야 하겠기에 초당을 지었다.", "이 정자는 본래 유유자적하며 휴식하기 위해 몸을 의지하는 곳이 아니라 진실로 학문에 힘쓰고 덕을 닦기 위해 만든 곳이다."라고 정자를 지은 목적을 분명히 밝혀 놓았다. 우리가 구와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구와리에서 일제강점기 때 소작쟁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작쟁의는 말 그대로 소작인들이 지주를 상대로 했던 노동운동이다. 일제강점기때 일본인들이 토지조사 사업을 통해 한국인들이 갖고 있던 토지를 자기 앞으로 돌려 갖게 되었고 특히 삼례의 경우 넓은 들이 많아서 일본인들을 비롯하여
4. 어전리 거부 도씨(都氏)들의 행적 1) 전익수리조합과 어전리 도씨 일가 필자는 어전리 마을조사를 하면서 제보자 정관옥(80세, 1942년생)으로부터 두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하나는 “이 마을이 옛날에는 ‘도’씨들이 많았는데, 거부로 살았다. 지금은 한 사람도 안 산다. 후손이 어디에 사는지는 모른다.”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이 마을에 ‘이엽사농장’이 있었고, 농장이 대간선 제방에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엽사농장(二葉社農場)은 일본 니가타현 출신 자본가인 시라세(白勢春三)와 시라세이(白勢量作)가 1926년에 설립한 전형적인 식민농업회사로서 본점을 전주에 두었다. 1927년경 이엽사는 전주의 삼례농장, 익산군의 황등농장, 옥구군의 서수농장 등 세 개의 농장에 총 1,200정보(논 1,000정보, 밭 200정보)의 땅을 확보하고, 이를 1,700여 명의 한국 소작인들에게 경작시키고 있었다. 이엽사의 삼례농장과 관련된 사무실겸 창고가 어전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도씨’(都氏)를 찾아 나섰다. 우연치 않게 자료에서 어전리 도(都) 씨들을 발견하였다. 『전북농조80년사』의 <全益수리조합> 항목에서 都씨들이 무더기로 등장했다. <전익수리조합&g
만경강사랑지킴이, 2022년 첫 환경정화활동 만경강사랑지킴이(회장 이현귀)는 지난 1월 14일 만경강 힐링도보테라피 제2구간의 환경정화횔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만경강사랑지킴이는 만경강 힐링도보테라피 제2구간을 주민들과 함께 걸으며 코스 상태를 점검하고 환경정화활동을 하였다. 만경강사랑지킴이가 처음 이 코스를 개발했을 때는 잡목이 우거져 사람이 걸을 수 없는 구간이 있었다. 주민이 주도하여 힐링도보테라피 제2구간 개척 1월 초, 만경강 발원지가 있는 밤티마을 주민과 묵계마을 주민들은 제2구간 중 길이 끊어져 위험했던 부분을 정비하였다. 덕분에 만경강을 찾는 도보여행객들은 안전하고 편안하게 힐링도보테라피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주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은 만경강 힐링도보테라피를 통해 지역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지역의 활성화는 행정의 지원이나 학계의 이론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행정의 지원이 있어도 주민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성공 확률은 매우 낮다. 만경강 힐링도보테라피의 성공을 위해 주민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자발적인 주민들의 노력이 만경강 힐링도보테라피를 성공시킬 것이 때문이다. 제2구간: 밤티마을에서 거인마
삼례 유리마을 돌담길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삼례사람들>과 방방곡곡 동네TV 전북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2022. 1. 7.)
소셜굿즈 혁신파크가 1월 말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앞으로 지역공동체와 사회적경제 협동조합의 새 둥지가 될 전망이다. 함께 삼례가 앞으로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허브로 도약하리라 기대된다. 삼례공동체미디어도 여러 지역 공동체 및 협동조합과 협업을 위해 2월 혁신파크에 입주한다.
삼례 주민을 비롯해 <삼례사람들>의 모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삼례공동체미디어가 사회적협동조합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이사장 이근석)에서 수여하는 2021년 소셜굿즈 어워즈 올해의 공동체 소셜굿즈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2022년 올해도 활발하게 활동해서 지역사회 공동체와 사회적경제 생태계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삼례공동체미디어 올림
삼례에 청년공간 "완충지대"가 있다. 삼례사거리 다이소건물 4층이다. 앞만 보고 걸어가면 발견하기 힘들다. 잠시 하늘을 보자. 청년들이 지친 심신을 완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을 수 있다. 주중 오후 1시부터 문을 연다. 꼭 39세 이하의 행정적 기준의 청년들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니,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려 보면 좋겠다. 완충지대에 새로 이자영 매니저가 들어왔다. 원래 부모님 고향이 봉동이었고 봉동에 오래 살았다. 지금은 삼봉지구에 거주하는 삼례 주민이다. 고향에서 청년으로서 청년 활동을 해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본지 변두리 기자는 두 매니저님들에게 삼례사람들 이종규 운영위원이 협찬한 '달콤한 딸기잼' 두 상자를 선물로 드렸다. 그리고 한 시간여 지역과 청년활동에 대해 활기찬 수다를 나누었다. 끝으로 같은 삼례에서 활동하는 단체끼리 항상 협동하며 지내자는 의미로 삼례공동체미디어와 청년공간 완충지대 사이에 '비공식' MOU를 맺었다. ^^! 앞으로 완충지대는 삼례사람들을 통해 활동 내용을 주민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삼례공동체미디어는 청년들과 가까워지는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 삼례에서 재미난 활동을 함께 펼쳐나가길 기대한다. 변두리 기자
요즘은 겨울철에도 눈 보기가 쉽지 않다. 온난화가 실제 우리들 생활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미이다. 어릴 적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아침마다 마당에 쌓여 있던 눈을 자주 보았던 그 시절과는 사뭇 다른 겨울을 보내고 있다. 눈이 자주 내리면 활동에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눈이 내린 풍경을 가끔씩은 보고 싶어진다. 눈이 언제쯤 내리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완주에도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린 아침 아름다운 삼례 설경을 찾아 겨울 산책을 나섰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삼례문화예술촌이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접근성이 좋은 장점이 있어 삼례 여행을 할 때 잘 활용하면 좋은 곳이다. 특히 기차역 바로 앞에 있어 기차여행을 즐기는 관광객들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침 시간이라서 그런지 삼례문화예술촌은 조용하다. 겨울 아침 특유의 적막함이 감도는 공간이다. 눈은 내렸지만 살짝 쌓여 있어 그저 설경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눈이 발목까지 쌓여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뽀드득하면서 뒤따라오는 소리를 듣고 싶었지만 아쉽지만 그런 기대는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삼례문화예술촌에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있다. 그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개구리 조형물이다. 이곳이 개구리들이
※ 이 글은 지난 2021년 12월 7일 "삼례의 잊혀진 독립운동가 김춘배 의사" 포럼에서 황수근 평택문화원 학예연구사가 발표한 <김춘배의 함남권총의거>를 전재한 것입니다. 김춘배 의사의 손자 김경근 목사는 이제껏 국가보훈처의 기록을 따랐으나 새로 찾은 제적등본에 따라 김춘배가 삼례출신임을 증명하였으며 생몰연월일이 1906년 2월 29일~1942년 7월 8일이라고 정정하여 밝혔다. 머리말 김춘배(金春培)는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삼례리 출신으로 유년 시절 간도로 이주 후에 1927년 정의부 의용군으로 간도일대에서 군자금 모금 활동을 하였으며 1934년에는 함남권총의거를 실행한 인물이다. 전북 전주군 삼례면 삼례리(현 완주군 삼례읍 삼례리)에서 태어난 김춘배는 기독교계열의 영신학교에서 근대교육을 받았으며, 일제의 횡포와 착취를 피해 가족과 함께 간도로 이주하였다. 간도에서 정의부에 가담하여 당시 인근 부호에게서 군자금 모금 활동을 하였으며, 이로 인해 옥고를 치르게 되었다. 그리고 청진형무소에서 탈출을 감행하기도 하였다. 김춘배는 1934년 출옥 후에 단독으로 함경남도 북청군 신창주재소에서 총기와 실탄을 탈취했으며, 이 총기를 사용해서 군자금을 모집
<새 연재 안내> 삼례 마을사 연재를 처음 시작합니다. <삼례읍지> 편찬에 참여하고 있는 김성식 박사(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특별연구원)가 쓰는 삼례 마을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어전리>입니다. <어전리> 이야기는 3회에 걸쳐 나누어 싣겠습니다. 이어서 삼례의 마을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어가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 어전리의 지리적 위치 어전리 마을이야기는 위 영상지도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위 지도는 삼례의 서부 평야지역을 보여주고 있다. 지도의 맨 하단으로는 만경강이 흐른다. 그 위 하얗게 보이는 곳이 원예농업이 왕성한 해전마을 비닐하우스 지대이다. 도작(稻作)지대임에도 벼농사를 대체해 원예농업이 시행되고 있다. 그 위쪽 지역은 보다시피 격자식으로 경지정리된 해전・어전 평야이다. 붉은 실선으로 표시한 어전리 구역 중심에, 지도상에 ‘어전리’라고 쓰인 글자 바로 위에 ‘원어전’이 자리한다. 어전리 1구이다. 위 영상지도에서 보듯이 해전 일대는 거의 원예지대인 반면에 어전리는 온통 벼농사지대이다. 벼농사에 비해 소득과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 농업이 원예작물인데, 어전리는 왜 여전히 벼농사를 고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