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역에서 금반마을 앞으로 새로운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 도로를 따라 대명아파트 앞 부근까지 가다 보면 길가에 위태롭게 서 있는 시멘트 구조물이 하나 있다. 안에는 석지장이 모셔져 있다. 도로 공사를 하기 전에는 밭 옆 둔덕에 안전하게 앉아 있었는데 공사를 하면서 밭을 밀어내고나니 길 옆 흙더미에 불안하게 얹혀 있게 되었다. 그래도 폐기되자 않고 이렇게라도 남아 있는 것은 석지장의 역사적 가치를 알고 있는 여러 사람의 노력 덕분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석지장은 대간선 수로 역사와 관련이 있는 유물이다. 대간선 수로는 고산 어우보에서 시작해서 봉동, 삼례 익산을 거쳐 군산 옥구저수지까지 이어지는 수로이다. 특히 금반마을 앞을 지나는 구간 1.2km를 독주항(㸿走項)이라고 부르는데 이름과 관련해 수로 공사 당시의 일화가 전해진다. “만경강의 숨은 이야기”의 저자 이종진 님이 1930년대 발간된 일본인 후지이 간타로(䕨井寬太郞)의 불이농장 홍보책자인 ‘불이농촌’에서 확인한 내용이다. 1790년경 삼례의 부자 백대석이 야산을 절개해서 수로 공사를 했는데 대단히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는 수작업으로 공사를 해야 하는데 바위가 많이 나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대아저수지 겨울 풍경을 보고 싶어 대아수목원에 간다. 계절마다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같은 장소라도 계절 변화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계절 따라 달라지는 모습도 비교해 보고 싶어서다. 대아저수지도 그중 한 곳이다. 대아저수지를 탐하는 방법은 여럿 있다.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방법도 있고, 전망대에 올라 감상하기도 한다. 최근에 위쪽에 있는 동상저수지 가는 방향 도로 중간에 또 하나의 전망대가 생겨 이쪽 저쪽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저수지 가까이 다가가서 보고 싶을 때는 대아저수지 안에 있는 전주 최씨 묘역이 좋다. 거침없이 탁 트여 있어 대아저수지 풍경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는 운암산과 대아수목원 뒷산이 제격이다. 두 곳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대아수목원 뒷산 전망대를 선호한다. 대아수목원은 분재원과 열대식물원이 있어 겨울철 꽃이 그리워지면 찾는 장소인데 이번에는 대아저수지 겨울 풍경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싶어 대아수목원을 찾았다. 대아수목원 주차장에서 수목원 안으로 들어가는 다리가 두 개 있다. 언제나 습관처럼 덩굴식물 아치가 있는 다리를 이용한다. 물론 지금은 덩굴식물
붉은 꽃은 놓지 말아요 김성철 엄마, 가슴에 붉게 꽃이 폈네요 총부리에서 건넨 꽃이 환하게 폈어요 뜨거운 가슴이 사랑을 앓는 듯해요 어쩌면 나도 모르는 열병이 순식간에 폈나 봐요 엄마, 가슴을 꽉 채우는 이 뜨거움은 뭘까요? 막내는 여전히 골목을 돌고 뛰고 어리고 어린 동심 풀고 있나 봐요 막내를 잡아 두세요 꽃은 옮고 옮아 눈물로 핀대요 엄마, 혁명이 자유가 가슴에서 불타올라요 가슴이 불에 오른 것마냥 뜨거워요 차가운 총부리에서 옮아온 꽃은 붉고 붉어서 눈물도 사랑도 말랐어요 막내가 가슴 꽃을 보고 울어요 붉은 꽃은 왜 눈물로 필까요 내가 부르는 자유와 평화와 푸름이 막내 눈을 덮을 때까지 붉은 꽃을 내 무덤에 놓지 마세요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전북 시인들의 미얀마 민주화 연대시집 『붉은 꽃을 내 무덤에 놓지 마세요』가 출간되었다. 시집에는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이 창작한 미얀마 민주화 연대시 20편과 산문 1편이 수록되었다. 수록할 작품의 선정과 번역 과정에서 미얀마 현지의 작가, 번역가가 참여하였다. 시집은 한국어-미얀마어-영어 3개 국어로 번역되어 있다. 책은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십시일반 독자들의 뜻을 모아 제작되었다. 인터넷 서점 등에서 구입 할
생태관광이 추구하는 지향점은 ‘자연 그대로’ 팬데믹 상황에서 사람들이 추구하는 관광 혹은 여행이 질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소규모로 자연을 즐기며 지역을 체험하는 여행으로 바뀌고 있다. 예를 들면 개발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는 자연관광, 지역사회가 관광으로부터 정당한 이익을 얻는 공정여행, 생태교육과 해설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생태관광 등이다. 자연관광이나 최근 화두였던 공정여행은 알겠는데 생태관광은 생소하다. 어떤 여행을 생태관광이라 하는지 알아보자. 자연환경보전법은 생태관광을 '생태와 경관이 우수한 지역에서 자연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추구하는 자연친화적인 관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세계생태관광학회(TIES)에서는 ‘환경보전과 지역주민의 복리 증진을 위하여 자연지역으로 떠나는 책임 여행’을 생태관광으로 보고 있다. 즉 생태관광이란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보전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여행을 말한다. 환경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생태관광이다. 생태관광은 '자연 그대로'를 추구한다. 개발과 생태는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발에 중점을 둔다면 생태
‘완충지대에서 만난 사람들’ 인터뷰로 인사드리는 이자영입니다. 로컬에서 자급자족하는 삶을 바라며 지역 사람들과 연결되길 소망합니다. 삼례에 살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주리 님을 만나 완주 살이에 대해 나눠보았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제가 일하는 곳, 완충지대에서 진행했습니다. 완충지대는 삼례를 거점으로 청년 활동과 그들의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공간입니다. ⦁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지난해 10월 직장에서 퇴사한 이후에 프리랜서로 살아가고 있어요. 시로 등단하기는 했지만 소설과 시나리오, 에세이까지 문학 장르를 넘나들며 꾸준히 쓰고 있어요. 디지털 플랫폼에서 연재하는 웹 소설을 계속해서 작업 중이고 올해 출시 예정이에요.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쉬는 직장인과 다르게 프리랜서는 스케줄을 조절할 수 있어서 자유롭더라고요. 벼락치기로 일을 할 때도 많아서 집중적으로 작업해야 할 때 완충지대를 주로 이용합니다. 퇴사 이후 마음 건강을 우선순위로 두었는데 아직 프리랜서 생활이 맘에 들어요. ⦁ 어떻게 완주에 살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살아 보니 완주 살이 어떤가요? 현재 사는 LH 아파트는 월세가 저렴하고 본가인 김제와도 가까워서 어머니께서 추천해주셨어요. 당
만경강사랑지킴이(회장 손안나)가 2월에 만경강 철새 탐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월 1회씩 만경강 환경모니터링과 쓰레기 청소 활동을 했는데, 이번에는 철새 탐조를 병행한다. 철새가 돌아가기 전에 집중적으로 2월에 2회(2월 14일, 28일) 실시할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공지된 시간과 장소에 도착하면 참가할 수 있다.
완주군이 삼례읍 관광명소인 비비정과 도심을 연결하는 인도교량을 개통했다. 27일 완주군은 삼례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일환으로 비비교 인도교량을 전면 개통했다. 고가 보행길인 비비교는 길이 40m, 폭 5.2m로 기러기가 쉬어가는 곳 ‘비비낙안’을 모티브로 형상화했다. 기러기 떼가 날아가는 모습을 담아내 볼거리를 선사하고, 길 끝에는 잔디를 식재해 단순 건너는 목적이 아닌 찾고 싶은 교량이 되도록 했다. 특히, 비비교가 설치된 비비정교차로는 평소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보행자들의 안전도 확보하게 됐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비비교 개통으로 마을주민들과 관광객의 안전이 확보됐다”며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활성화사업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례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은 삼례읍 일원을 기초생활기반확충, 지역경관개선 등을 통해 농촌중심지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변두리 기자
2022년 완충지대의 첫 번째 프로그램! 올해는 계절별 주제를 나누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에요. 봄에는 생활과 환경으로 주제를 잡았답니다. 여름, 가을, 겨울에는 어떤 주제로 하면 좋을지 아직 고민인데요. 청년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참고하여 주제를 정하려고 하니 많은 의견 남겨주세요~! 매니저와 차 한 잔 마시며 수다 떠는 '삼례살롱'에 참여해서 이야기해주셔도 좋아요! 우드카빙_인센스홀더 만들기(+티스푼) -. 일시 : 2. 17(목) 19:00 // 02.19(토) 14:00 -. 장소 : 삼례청년공간 완충지대(삼례읍 삼례로 382 4층 다이소건물) -. 참가비 : 5천 원 삼례살롱 -. 일시 : 2. 26(토) 14:00 -. 장소 : 삼례청년공간 완충지대 ※신청은 1월 30일부터 가능하며 링크를 클릭하여 신청하세요=> https://forms.gle/FsLfUT63K8jMKcGM6
2022년 새해에 미국에서 심장 이식을 받지 못해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57세의 남자 환자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돼지 심장이 이식을 거부하지 못하게 유전자 넣고 빼는 편집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장기이식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더해지는 찰나에 있다. 비단 심장, 간, 신장처럼 엄청난 장기들은 아니지만 인공보형물을 몸속에 넣는 것은 흔하디흔한 일이 되었다. 인공관절, 치아 임플란트, 인공수정체, 인공 달팽이관, 인공 판막…. 최근 백내장 수술 후 안과용 안대를 하고 나타난 어머니들이 부쩍 늘었다. 불과 몇십 년 전엔 백내장이 생기면 시력을 잃는 일을 당연한 재앙으로 받아들었지만, 지금은 입원 없이 수술할 수 있는 가벼운 병으로 여겨진다. 백내장은 우리 눈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노화 또는 외상이나 염증에 의해 혼탁해지면서 빛이 안구 안쪽으로 들어오지 못하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병이다. 주요한 수술 도구인 나이프와 현미경의 발전, 마취기술의 진보로 초기수술 때 나타났던 안구 출혈, 안구 통증, 녹내장, 안내염, 균 감염 등의 합병증이 현저히 줄었다. 10여 년 전부터 극도로 정밀한 펨토
5. 어전리 농사여건과 변천과정 1) 어전리 홍보문구는 ‘명품쌀’ 삼례 사람들은 삼례 일대에서 밥맛이 가장 좋은 쌀로 ‘어전쌀’을 꼽는다. 어전리 사람들도 이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다. 그러면서도 썩 달가워하지는 않는다. 지금 와서 쌀이 좋고 밥맛이 좋아봐야 뭐하냐는 식이다. 이렇듯 농촌에서도 벼농사지대는 아무런 보람이나 영화를 누리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여기는 질땅이라 물이 안 빠져서 하우스를 못합니다. 오로지 벼농사만 해요. 농민의 날 행사장에 가면 어전리는 ‘명품쌀’이라는 홍보문구를 붙여놓습니다. 내세울 게 그것밖에 없어요. 해전은 수박자랑, 신금리는 딸기자랑하는데 우리는 밥맛밖에 없어요. 공장이 있나, 짐승을 키우나, 하우스를 하나, 그런 게 없으니까 깨끗하고 청정하기는 합니다.”1) 정관옥의 위 말 속에는 현단계 농가소득의 현실이 담겨 있다. 즉 공장지대여서 부동산 가치가 있거나, 축산을 하거나, 원예농업을 하지 않으면 농촌에서 소득을 올리기 힘들다는 점이다. ‘청정하기는 하다’는 말이 자조적인 말로 들릴 수밖에 없다. 어전리 쌀이 명품인 까닭은 말 그대로 ‘질땅’이기 때문이다. 삼례의 토질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비비정 동부지역은 대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