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코비드19 백신을 예약했다. 약국관련 종사업자로서 4월 19일부터 예약하게 되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2019년 연말부터 온 지구를 지배해온 코비드19로부터 탈출할 유일한 해결의 키를 내 몸에 맞이하고 근사한 내 면역체계가 항체를 만들어낼 것을 생각을 하니 후련하고도 안심이 된다. 유튜브며 SNS상에 예방주사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고 말도 안 되는 음모론까지 퍼져있지만,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서둘러 만들어야 취약한 의료환경에 처해 있는 세계형제들을 구할 수 있다는 인류애를 발휘하고 싶다. 2020년 유행초기에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로클로르퀸을 코비드19의 치료제로 준비하려던 환자들이 처방전 필요하다는 말에 분노를 쏟아냈던 때부터 항바이러스 작용이 있다는 낭설의 남양 불가*스가 품절난 최근까지 학계며 소비자들 모두 혼돈과 긴장의 연속이었다. 백신에 대해 알면 불안요소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며 코비드19 백신에 대해 알아본다. 다 아는 거지만 백신은 예방약이다. 병원균체를 죽이거나 약독화시킨 것을 넣어주는 홍역, 수두 같은 전통백신부터, 적절히 처리된 단백질이나 핵산을 넣어주는 코비드19백신까지 백신의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마당에 새싹이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봄이 왔다. 영하 17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는 어디로 갔는지 봄은 오고야 말았다. 하지만, 내 마음엔 아직 봄을 맞을 여유가 없다. 내 소중한 친구가 죽음에 임박해 있기 때문이다. 말기암 판정을 받은 것은 불과 10주 전. 그 엄중한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도 못했는데 발가락은 괴사되고, 폐에는 물이 차고, 흉수, 복수, 오른손은 마비, 간성혼수, 투석, 혈압은 곤두박질치고, 욕창, 끝도 모를 통증으로 마약성 진통제 없이는 잠 한숨 편하게 잘 수 없다. 하루하루가 삶에 대한 도전이다. 10주 전에 멀쩡히 약국에서 열정적으로 근무하던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없는 몰골이다. 뼈와 피부가 붙어버린 모습이 안쓰럽다. 이놈의 암 덩어리가 온몸을 잠식하고서 먹고, 자고, 싸는 것, 숨 쉬고 소화 흡수시키는 것, 혈액을 돌리고 노폐물을 빼내는 생체 기능을 순식간에 앗아갔다. 비위관, 승압제 주입장치, 알부민과 영양수액제, 혈액투석으로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며칠 전부터 주치의는 연명의료계획서를 재촉한다. 마약성 진통제 때문에도 그렇고 투석을 하는 중간에도 혹시라도 심정지가 오면 심폐소생술을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수면제 좀 주세요. 요즘 갱년기인지 너무 잠들기 힘드네요.” “수면제 많이 먹으면 안 좋죠?” 요즘 이런 질문을 물어오시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다. 나도 답이 궁색하다. ‘저도 어젯밤에 잠깐 잠들었다 새벽에 깨서 계속 망상만 하다 출근했어요.’ 속 이야기를 감추고 “잠들기가 힘드세요? 잠이 자주 깨세요? 혹시 최근에 드시기 시작한 약이 있으세요? 수면제 드신 지 오래 되셨어요?” 질문 공세를 해댄다. 잠을 푹 자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꿀잠을 자고 싶다. 신생아처럼 밤낮을 모르고 자고 싶다. 정말? 출근했다가 쏟아지는 잠을 못 이겨 누울 자리를 찾는다면? 태어나서 뇌가 여물어가면 아기는 낮에 자는 시간이 줄고 밤에 자는 하루 사이클을 익히게 된다. 노인이 되어 뇌가 퇴화를 거듭해 치매가 찾아오면 낮과 밤을 구분하기 힘들어 밤에도 불쑥 집을 나서게 된다. 그렇다면 뇌에 수면의 비밀이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저 높고도 귀하신 뇌에는 수면, 식욕 등 기본 욕구를 조절하는 시상하부라는 중추가 있다. 노화는 피부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노안이 오고, 청력이 약해지고, 입맛이 변하듯 신경에도 노화가 온다. 시상하부에 신경의 퇴화가 와서
생태와 건강 삼례에서 살면서 자랑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만경강이다. 호남평야의 ‘생명의 젖줄’이라는 경이로운 수식어가 참 따뜻하다. 우리 몸에도 만경강 같이 흐르는 것들이 있다. 태어나서 살아온 날 동안 끊임없이 혈관을 따라 피도 흐르고, 입에서 항문까지 우리가 먹은 음식을 따라가다보면 소화액도 흐른다. 겉껍질인 피부에도 물과 기름인 땀과 피지가 흘러 촉촉하고 윤기나게 보호하고 있다. 물론 콧물, 눈물, 소변도 다 흐르는 것들이다. 다 아는 것들인가? 그럼 혈관보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볼까?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세포에 혈관이 다다르는데 이 가느다란 혈관을 모세혈관이라 부른다. 이곳에 이른 혈액은 혈관을 벗어나 세포사이로 흘러들어가고 종국에 세포에 필요한 물질을 넣어주고 세포가 만든 찌꺼기들을 받아 돌아온다. 이 미세한 흐름들은 무심히 일어나는 게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일 초도 게으름 없이 조절된다. 혈관에 흐르는 혈액, 세포 사이의 세포간질액, 림프관을 흐르는 림프액, 세포 안에 담긴 세포액 모두를 일컬어 체액이라 한다. 우리 몸 곳곳에는 체액의 양과 질을 감지하는 수용체가 있고, 여기서 감지된 정보를 뇌 깊숙한 시상하부 조절
생태와 건강 며칠 전 월요일, 병원마다 환자들이 넘쳤다. 유명 맛집마냥 병원과 약국 앞이 북적인다. 뭐지? 매년 이즈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여느 해보다 훨씬 더 심했다. 독감과 코로나 동시 감염되면 치명적 만약 당신이 작년에 독감을 앓고 다행히 극복하셨다면, 한 해 독감 사망자 수 30만~65만 명(세계보건기구추산)에 속하지 않은 복을 누린 것이다. 코로나 19 사망자 114만 명에 비해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망자 수이다. 독감백신은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을까? 본질적으로 두 질병의 혈통이 다르기 때문에 항체의 종류도 다르다. 즉, 독감백신을 맞는다고 코로나를 예방할 수 없다. 그렇지만 독감과 코로나 19에 동시에 감염되면 사망 확률이 6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것처럼 독감과 코로나 동시 감염은 막아야 한다. 백신 종류에 따라 효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 정부는 독감 예방을 위해 지원 대상을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청소년, 임신부 및 만 62세 이상 고령자로 확대하고, 기존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했다. 3가 백신은 2종류의 A형 바이러스와 1종류의 B형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다. 4가는 여기에 B
생태와 건강 며칠 전 월요일, 병원마다 환자들이 넘쳤다. 유명 맛집마냥 병원과 약국 앞이 북적인다. 뭐지? 매년 이즈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여느 해보다 훨씬 더 심했다. 독감과 코로나 동시 감염되면 치명적 만약 당신이 작년에 독감을 앓고 다행히 극복하셨다면, 한 해 독감 사망자 수 30만~65만 명(세계보건기구추산)에 속하지 않은 복을 누린 것이다. 코로나 19 사망자 114만 명에 비해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망자 수이다. 독감백신은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을까? 본질적으로 두 질병의 혈통이 다르기 때문에 항체의 종류도 다르다. 즉, 독감백신을 맞는다고 코로나를 예방할 수 없다. 그렇지만 독감과 코로나 19에 동시에 감염되면 사망 확률이 6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것처럼 독감과 코로나 동시 감염은 막아야 한다. 백신 종류에 따라 효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 정부는 독감 예방을 위해 지원 대상을 생후 6개월~만 18세 어린이·청소년, 임신부 및 만 62세 이상 고령자로 확대하고, 기존 3가 백신에서 4가 백신으로 변경했다. 3가 백신은 2종류의 A형 바이러스와 1종류의 B형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다. 4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