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오후 조용하던 밤티마을에 하나, 둘 손님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내가 그린(Green) 쿨링 완주 밤샘그린탐험대원들이다. 총 16명의 탐원대원들은 먼저 숯불에 둘러 앉아 마시멜로와 8소세지를 구워 먹었다. 신나는 탐험을 위해서는 배가 든든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록달록한 유정란과 음료수도 충분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유정란은 <꿈나무체험관찰학습장>에서 키우는 다양한 종류의 닭과 거위가 낳은 것이다. 충분하게 간식을 즐긴 아이들은 당근 바구니를 하나씩 받아들고 동물 먹이주기 체험을 하였다. 성조가 될 때까지 얼굴 색이 일곱번 바뀐다는 칠면조, 백한, 금계, 화이트실키, 오리, 방목하는 거위까지... 거위는 강아지보다 집을 더 잘 지킨다고 한다. 박영환 관장을 졸졸 따라다니는 거위가 재미있다. 박관장이 아빤 줄 아나보다. 밤샘그린탐험대는 체험장에서의 워밍업을 마치고 마침내 탐험길에 올랐다. 만경강의 발원지 밤샘을 향했다. 밤샘 탐방로에는 대한민국 희귀식물인 뻐꾹나리가 피어 밤샘그린탐험대원을 반겨주었다. 뻐꾹나리는 뻐꾹이가 울 때 핀다. 꽃이 귀한시기에 피는 꽃이라 밤샘탐방에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만경강을 삼례에서는 크다는 뜻으로 한내라고 부
완주군 고산면 어우보에서 시작되는 대간선수로는 익산을 거쳐 군산 옥구저수지까지 가는 63km나 되는 물길이다. 1922년 완공된(준공식 1923년) 대아저수지와 같은 시기에 정비되어 대아저수지에서 공급된 물을 익산과 군산 지역 들판으로 보내는 역할을 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능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고 오히려 처음 목적과는 달리 완주 지역 들판을 적시는 역할이 추가되었다. 지나온 과정을 돌아보면 대간선수로는 분명 완주를 포함한 익산, 군산의 소중한 농업유산임에 틀림이 없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부분인데 마침 대간선수로 연구 팀 답사 일정에 동행하게 되어 함께 돌아보았다. -고산면 어우보 어우취입수문 고산면 어우리 앞에 서서 고산면 소재지 방향으로 바라보면 만경강에 물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다. 보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강에 보를 설치해서 물을 가둬 농사철 농업용으로 사용해 왔었다. 시멘트가 없던 시절에는 강을 가로질러 나무 말뚝을 박아 물막이를 해서 한시적으로 사용했다. 어우보에는 대간선수로로 물을 공급하는 취입문(어우취입수문)이 있다. 어우취입수문을 빠져나온 물은 어우마을을 지난다. 대간선수로의 시작이다. 대간선수로 옆으로 난
완주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인 만경강사랑지킴이(회장 손안나)가 진행하는 생생문화재 활용사업 중의 하나인 만경강 야행에 참석했다. 만경강 삼례 구간에서 진행되는 두 번째 야행 행사이다. 토요일은 고정 일정이 있어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꼭 참석해 보고 싶은 욕심에 어렵게 일정 조정을 해서 참석할 수 있었다. 만경강 걷기와 비비정 예술열차에서 열리는 버스킹과 함께하는 치맥파티가 기대되었다. 걷기 좋은 만경강 벚나무 가로수 길 토요일 오후 5시 살짝 더위가 고개 숙이는 시간, 참가자들이 집결지인 비비정 주차장으로 속속 모였다. 모두 참가비를 내고 신청한 사람들이다. 만경강 야행 참가자들은 그만큼 완주의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겠다. 인원 체크를 마치고 행사 지원 차량을 이용해서 걷기 출발지인 삼례 하리교 앞으로 이동했다. 날씨가 덥지 않은 시기였다면 회포대교에서 출발해서 신천습지를 거쳐 하리교를 지나 비비정까지 걸을 수 있었는데, 요즘 날씨로는 무리라고 판단해서 하리교부터 비비정까지 걷는 것으로 코스를 조정했다고 한다. 하리교 앞에 모인 만경강 야행 참가자 일행은 만경강사랑지킴이 손안나 회장의 해설을 들으며 만경강을 걸었다. 하리교에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는 오는 8월 5일,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전북도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치유와 위로, 응원과 격려의 대동한마당을 전북의 대표적인 치유의 숲인 상관 편백숲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얼쑤! 민주야 가치 놀자~>는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유공자, 지역의 시민사회 활동가, 편백숲을 찾는 도민들과 함께 문화적으로 소통하고 연대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 자리를 통해 지역의 민주사회 발전과 민주시민 교육을 위한 방향 및 실천 방법을 모색하고, 세대 간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며,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과 환경보전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얼쑤! 민주야 가치 놀자~>는 지역의 민주화운동 공헌자와 시민사회 활동가는 물론 편백숲을 찾는 도민들 누구나 가족별, 단체별 참여가 가능하며, 프로그램으로는 편백숲 걷기, 토크콘서트, 판소리, 클래식, 밴드 공연과 함께 정태춘, 박은옥 초청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전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석환 이사장은 “전북도민 대동 한마당을 통해 지역 시민사회의 영역과 활동에 관심도를 고취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와 소통의 장으
삼례문화예술촌은 2013년 개관해서 만 10년이 지났다. 개관하던 해 국가등록문화재로도 등록된 삼례문화예술촌은 이제는 삼례의 관광지에서 전라북도 대표 관광지로 발전되었다. 삼례문화예술촌에서는 그 명성을 한여름에도 이어가기 위해 7월 7일 시작해서 9월 23일까지 매주 금요일, 토요일 야간 플리마켓‘삼례 夜(야) 놀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례 夜(야) 놀자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진행하는 야간 플리마켓 행사인 ‘삼례 夜(야) 놀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플리마켓 외에도 푸드트럭 & 시원한 맥주 존, 감성 공연, 야경 스탬프 투어, 영화 상영 등의 행사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시 ~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플리마켓은 삼례문화예술촌에 사전 신청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나만의 1일 마켓을 운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플리마켓은 삼례문화예술촌으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아주 많은 셀러가 동시에 참여할 수는 없다. 소수의 셀러가 자신들만의 독특한 상품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이끈다. 7월 22일 플리마켓에서는 여름에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옷, 편안한 신발, 모자, 가방, 스카프 등 멋을 내는 데 도움이 되는 상품이 주류를 이루었
지난 14일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며 만경강과 삼례교가 전국 방송에 등장했다. 삼례교에 홍수경보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극한 호우가 내린 14일은 만경강의 수위가 올라 만경강변 다리 아래 차도는 모두 통행이 금지되었고, 여기저기 논과 밭이 침수되기 시작하였다. 15일 새벽에는 찰방다리에서 농어촌공사 삼례지사 뒤편 대부분의 논이 물에 잠겼다. 많은 농민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6시 15분까지 배수문이 닫혀 있었고, 배수문이 열리면서 정오 무렵엔 물이 거의 빠졌다고 한다. 농민들은 농어촌공사의 현장대응에 문제가 있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15일 오전 6시 30분경 우성아파트 옥상에서 찍은 사진 15일 오전 6시 30분경 우성아파트 옥상에서 찍은 사진 15일 오전 6시 30분경 우성아파트 옥상에서 찍은 사진 이에 농민들은 지난 19일 농어촌공사 삼례지사에 항의 방문하였다. 이때 농어촌공사 직원들의 대응이 많이 아쉬웠다.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 찾은 농민들에게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진심 어린 사과를 먼저 했어야 했다. 이런 과정이 생략된 채 매뉴얼대로 처리하였고, 배수문의 개폐 관련 자료를 다 가지고 있으니 공개하겠
꼬리명주나비 신천습지에는 예쁘게 날아오르며, 부드럽게 날개짓하는 꼬리명주나비가 살고 있다. 꼬리명주나비는 제비의 꼬리 같은 긴 꼬리와 명주 비단의 색 무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한국 고유종이다. 한국의 나라 나비(국접, 國蝶)로 지정하려고 했던 나비이며 국가적색목록 ‘취약종(VU)’으로 분류되어 보호되고 있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 레드리스트에서는 미평가(NE)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꼬리명주나비는 국외 반출승인 자원이다. 예전에 일본 나비수집가가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몰래 빼돌려 이주시켰던 나비다. 처음엔 나비만 옮겨갔다가 실패하고 다시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까지 옮겨가 일본 나비목록에 포함되었다. 먹이식물이 없으면 꼬리명주나비는 생존할 수 없다. 꼬리명주나비 애벌레 먹이식물은 쥐방울덩굴로 삼림청 희귀식물 약관심종(LC)으로 지정받아 보호되고 있다. 꼬리명주나비는 쥐방울덩굴이 꼭 필요하고 쥐방울덩굴을 보호하지 않으면 나비는 떠날 수밖에 없다. 인간의 편리대로 농약과 화학비료, 각종 오염물질과 플라스틱의 사용으로 쥐방울덩굴이 위협받고 있다. 꼬리명주나비 암컷 꼬리명주나비 수컷 필자는 신천습지에서 꼬리명주나비를 지속해서 관찰하고 있다. 만경강에서 꼬리명주
지난 6월 21일 19시, 전북교육청과 완주교육지원청 주최로 ‘삼례동초등학교 부지 활용을 위한 주민 공청회’가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에서 장미옥완주교육지원청 교육장, 전북교육청 장학관과 주무관, 전북도의원, 완주군의원,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공청회에서 전북교육청의 담당 주무관은 “교육부의 삼례동초 이전을 위한 재정투자심사에 현 삼례동초 부지 활용 계획에 야구연습장 건설이 포함되어 있다. 재정투자 심사 시 조건부 승인이었다”라며 삼례동초가 이전하고 2025년부터 현 삼례동초 부지에 야구연습장과 다목적 체육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민들은 “전주의 모 중학교의 야구부(전문 스포츠 클럽)의 훈련장이 되는 것 아니냐? 모 중학교의 야구 훈련장을 왜 완주의 초등학교 부지에 건설하느냐?”라며 걱정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은 활용방안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1940년대 삼례동초등학교 개교 당시는 국가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국가에서 학교 건립이 쉽지 않은 상태일 때 석전리와 구와리의 뜻 있는 지역의 인사들이 기금을 모아 학교 건립에 재정적 지원을 해 주었다. 이때 작성한 차용증서를 후손들이 보관하고 있다. 이
삼례는 만경강이 흐르고, 고산 어우보에서 시작된 대간선수로가 지나는 물의 도시입니다. 삼례를 풍요롭게 하는 물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한 번쯤 궁금증을 갖게 되는데요. 질문에 관한 답을 얻기 위해 만경강과 대간선수로 수원지인 대아저수지, 경천저수지, 황등제를 찾아보았습니다. -대아저수지 만경강과 대간선수로는 고산면 어우리에 있는 어우보에서 갈라집니다. 본류는 만경강 물길을 유지하고, 일부는 어우보 제수문을 통해서 흘러 대간선수로가 됩니다. 고산 어우보에서 만경강을 거슬러 올라 먼저 만경강의 수원지인 대아저수지를 찾았습니다. 대아저수지 댐 입구에는 한국농어촌공사 대아호 관리소가 있습니다. 관리소 2층 자료실에는 대아저수지 관련 기록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아저수지 구 댐 작업 과정을 기록한 사진은 귀한 자료였습니다. 관리소 주차장 바로 옆에는 대아저수지 기념비가 우뚝 서 있습니다. 기념비 글씨는 강암 송성용 선생이 썼습니다. 기념비 뒤쪽이 1922년에 완공된 대아저수지 구(舊) 댐이 있는 곳입니다. 구 댐은 지금의 댐이 생기면서 물에 잠겨 있지만, 저수율이 40% 정도로 낮아지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당시 대아저